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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소 유저에게는 보인다, 호연의 스토리 묘미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8.29 18:26:15
조회 6857 추천 0 댓글 4
🔼 호연 시작 화면 (사진; 게임메카 촬영)

[게임메카=김미희 기자] 지난 28일 출시된 호연은 블레이드앤소울(이하 블소) 3년 전 이야기다. 시작하자마자 블소에서 친숙하게 봤던 여러 인물이 등장하며, 두 게임의 시간대를 생각하며 스토리를 비교해 보면 재미있는 부분이 여럿 발견된다. 미래에서 넘어와서 과거에서 사람들이 움직이는 것을 바라보며 특정한 사건이 시작되는 계기를 발견하거나, 블소에서는 알지 못했던 캐릭터들의 또 다른 심정 등을 확인하는 것이다. 이러한 부분이 스토리적인 부분에서 또 다른 묘미로 다가온다.

문파가 망하고 시작한다, 블소와 호연의 공통점

🔼 호연도 일단 문파가 망하고 시작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호연 초입부는 블소와 매우 비슷하다. 블소에서 주인공인 ‘막내’는 진서연 일행이 홍문파를 습격하며 묵화의 상처를 입고 대나무 마을에서 구출되며 시작된다. 이에 막내는 진서연의 행방을 추적하며 본격적으로 게임이 시작된다. 호연도 유사하다. 호연의 주인공 유설은 이천서라는 의문의 사내가 호연문을 습격하며 사람은 물론 비급마저 소실되는 큰 위기를 맞이한다.

블소와 호연 모두 문파를 사실상 잃은 상태로 시작하며, 문파를 없앤 장본인을 추격하며 여러 사람을 만나 사건을 접하는 흐름으로 이어진다. 블소를 했던 유저라면 초창기와 비슷한 전개에 친숙함을 느낄 수 있다. 아울러 유설이 ‘호연문’ 대신 새로운 이름으로 가문을 재건하기로 결정하며, 3년 뒤인 블소에서 ‘호연문’이라는 문파가 없는 것에 대한 개연성도 확보했다.

🔼 호연문을 습격한 이천서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이천서를 추적하며 많은 사건을 접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비급마저 소실되며 호연문이라는 이름을 앞세울 수 없게 됐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이에 새 이름으로 다시 시작...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분명히 호연문을 지켜달라고 했는데.... (사진: 게임메카 촬영)

이후 흐름도 블소와 비슷하다. 두 게임 모두 초반부에 제룡림을 무대로 삼으며, 첫 퀘스트 장소는 ‘대나무 마을’이다. 다만 이야기 자체는 다르다. 블소에서는 총각단이 대나무 마을을 습격한 대목에서 시작됐으나, 호연에서는 총각단과 결탁한 어인족이 마을을 공격했다. 블소에서도 접할 수 있는 대나무 마을 자경단과 총각단의 대결 구도는 호연에서도 여전하다.

🔼 총각단과의 인연도 참 질기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남소유의 큰 그림은 이때부터였나?

플레이 기준으로 호연에서 접하는 첫 사건은 총각단이 대나무 마을에 있는 여성 다수를 납치한 것이다. 납치된 것으로 추정되는 인물 중에는 호연에서도 절세미녀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남소유도 포함되어 있다. 이에 ‘소유가 납치됐다’며 호들갑을 떠는 도단하를 데리고 여성들을 구출하며, 그 과정에서 총각단 지부장인 은광일을 마주친다.

🔼 절세미녀지만 속이 뒤틀린 남소유 (사진; 게임메카 촬영)

훗날 블소에서 밝혀지지만 남소유와 은광일은 대나무 마을을 큰 위기에 빠뜨린다. 은광일은 남소유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있으며, 남소유는 대나무 마을을 떠나 큰 부를 얻기 위해 은광일을 이용한다. 마음씨 좋은 경국지색이라 남소유를 믿고 있던 도천풍과 도단하, 그리고 마을 사람들은 그녀에게 크게 속았던 것이다.

그로부터 3년 전인 호연에서 그 둘이 어떻게 연을 맺었는가를 확인할 수 있다. 우선 은광일 쪽에서 대나무 마을에 있다는 절세미녀를 적극 찾아 나섰고, 그 과정에서 여성들이 납치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알고 보니 이번 납치사건과는 무관했던 남소유 역시 은광일을 마음 속으로 되새기며 훗날 뭔가가 일어나리라는 분위기를 풍긴다. 블소를 플레이했던 유저라면 ‘이 때부터 남소유가 뭔가 꿍꿍이가 있구나’라고 짐작할 수 있다.

🔼 도천풍은 마을에서 여인들이 사라지고 있다고 걱정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남소유가 사라졌다며 난리치는 도단하, 이때도 철이 없는 모습이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알고보니 은광일이 대나무 마을의 절세미녀를 찾아나서는 과정에서 납치사건이 일어났고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은광일은 누추한 감옥에 남소유를 데려오지 않았다고 밝힌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잠시 외출했다가 나타난 남소유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은광일을 되새긴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블소에서는 남소유의 계략이 기반이 된 은광일의 습격으로부터 대나무 마을을 지키는 것이 주요 퀘스트였다. 그 때를 떠올리며 호연의 초반부를 짚어보면 마음을 숨긴 채 천연덕스러운 표정을 짓는 남소유와 그 옆에서 철딱서니 없이 날뛰는 도단하를 보며 뭔가 심정이 복잡해진다. 유저가 게임에 들어갈 수 있다면 나중에 크게 뒤통수를 맞게 될 것이라 알려주고 싶을 정도다.

아울러 주요 스토리 연출에서도 블소를 떠오르게 하는 여러 요소를 발견할 수 있었다. 어인족을 홀로 상대하는 대나무 마을 자경단장 도천풍의 등장 장면, 3년 전에도 허탕만 치는 도단하 등이다. 다음 지역인 망자의 숲 역시 블소 첫 인기 의상으로 손꼽혔던 ‘강시세트’를 완성하기 위해 무수히 많은 천령강시를 잡았던 그 시절을 떠오르게 한다.

블소는 출시 당시 엔씨소프트 게임 중 캐릭터성과 스토리가 뚜렷하다고 평가됐고, 주요 장면은 ‘밈’으로 남을 정도로 깊이 기억됐다. 블소 유저에게 게임을 어필한다는 측면에서 옛 기억이 떠오를만한 장치를 배치했다는 점은 인상적인 부분이다.

🔼 이번에도 위풍당당히 등장한 도천풍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앗, 여기서도 소라게를.... (사진: 게임메카 촬영)

🔼 호기롭게 폭탄을 터트리려 했으나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불발됐다, 니가 그럼 그렇지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천령강시 잡던 그 시절을 떠오르게 한 음소지 (사진: 게임메카 촬영)

화중 사형에게는 짝사랑이 있었다

블소 인기 캐릭터 중에는 ‘화중’을 빼놓을 수 없다. 막내의 바로 위에 있는 홍문파 사형이었고, 죽어가는 와중에도 싸우는 법을 알려주기 위해 고군분투하다가 안타깝게 사망하고 말았다. 짧은 등장임에도 깊이 있는 여운을 남긴 셈이다. 호연에서도 화중을 만나볼 수 있는데, 아직 블소 막내가 들어오지 3년 전이기에 이번에는 그가 ‘홍문파 막내’를 맡고 있다.

화중에게는 숨겨놓은 짝사랑이 있었다. 바로 녹명촌에 있는 성군당 무녀인 백가하다. 호연에는 영웅 간에 얽힌 짤막한 스토리를 확인할 수 있는 ‘인연 맺기’가 있다. 영웅 중 우원과 화중을 획득하면 화중이 ‘소꿉친구’라고 단호히 주장하며 백가하와 나란히 걸어간다. 그 다음에 바로 ‘화중의 짝사랑을 숨길 수 없었다’는 문장이 나오며 스토리를 확실하게 전해준다.

🔼 호연에서 홍문파 '막내'를 맡고 있는 화중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알고보니 짝사랑 상대가 있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백가하는 블소에서 화중이 사망한 후 그의 유언에 따라 녹명촌에 제를 지낼 때 등장하며, 호연에서도 성군당 무녀로 활약한다. 지금 시점에서 생각하면 화중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했다는 점과 함께, 그 짝사랑은 결국 슬픈 결말에 도달한다는 생각에 안타까워진다.

호연에는 앞서 이야기한 인연 맺기 외에도 각 캐릭터의 개별 스토리를 확인할 수 있는 ‘강호록’이라는 콘텐츠가 있다. 간단한 퀘스트를 하며 이야기를 보는 것이 주를 이룬다. 이를 통해서도 블소에서는 미처 알지 못했던 이야기를 보는 재미가 있다. 아울러 캐릭터를 가장 중요한 콘텐츠로 앞세웠기에, 몰입도를 높일 수 있는 개별 스토리는 꼭 눈여겨보도록 하자.

🔼 간단한 퀘스트를 깨며 캐릭텨 개벌 스토리를 살펴보는 강호록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유설의 동료로 등장하는 홍비는 과거에 실험을 당하다가 탈출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이후 구호가 홍비의 기억을 지워줬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왜 홍비가 '기억을 잃은' 기공사인지 강호록을 통해 알 수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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