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정남]은 매주 이색적인 테마를 정하고, 이에 맞는 게임이나 캐릭터, 사건 등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게임메카=류종화 기자] 작년부터 인터넷에서 ‘이왜진’이라는 말을 흔히 찾아볼 수 있다. ‘이게 왜 진짜임?’을 줄여 부르는 말로, 제목만 읽으면 척 봐도 가짜거나 조작일 것 같은 글인데 내용을 보니 진짜라서 당황스러운 경우를 뜻한다. 예를 들어 ‘1일X깡’으로 화제를 모으던 가수 비가 진짜 새우깡 광고에 출연했다거나, 인터넷 밈으로 회자되던 파맛 첵스가 실제 제품으로 나온 것 등이 ‘이왜진’의 표본이다.
최근 게임업계에도 ‘이왜진’ 사례가 연이어 나오고 있다. 게임메카에서도 이걸 기사로 쓰면서 진짜인가 싶어서 몇 번이나 재확인하게 만든 제품들이다. 인터넷에서 농담으로나 언급될 것 같은 내용을 현실로 구현해 모두에게 유쾌함을 준, 게임계 ‘이왜진’ 제품들을 소개한다.
TOP 5. 자폭은 안 합니다, 켈로그 마인크래프트 크리퍼 시리얼
아침 먹다가 왠지 자폭 공격을 당할 것 같은 시리얼이 나왔다. 켈로그가 지난 8월 북미에서 출시한 마인크래프트 크리퍼 크런치가 그 주인공이다. 앞서 켈로그는 블리즈컨 2018을 통해 오버워치와 콜라보한 루시우 오즈 시리얼을 낸 적 있는데, 당시 반응이 좋았는지 이번에는 마인크래프트 대표 몬스터인 크리퍼를 시리얼로 만들어버렸다. 초록색 시리얼이라는 점에서 앞서 언급한 파맛 첵스가 떠올라 조금 속이 울렁거린다.
크리퍼 시리얼은 마인크래프트 게임 내에 당장이라도 등장할 것처럼 생겼다. 큐브 모양의 초록색과 연두색 마시멜로 ‘크리퍼 비트’가 첨가돼 있으며, 포장지에도 무시무시한 크리퍼 얼굴이 그려졌다. 일단 입 안에서 터지진 않지만, 맛은 호불호가 걸리는 시나몬 맛이니 취향에 따라 주의하도록 하자.
TOP 4. 합치면 치맥, 버드 라이트 맥주 게임기 vs KFC 치킨 게임기
올해 미국에서 이상한 열풍이 불었다. 맥주 회사와 치킨 회사가 연달아 게이밍 콘솔을 내놨는데, 둘 다 술과 치킨에 거나하게 취한 채로 제품을 디자인했나 싶을 정도로 독특한 콘셉트를 자랑한다.
먼저 맥주 게임기는 버드와이저 라이트인 ‘버드 라이트’가 만들었다. 마트에서 자주 볼 수 있는 6캔들이 맥주 패키지처럼 생겼지만, 내용물은 게임기다. 아, 전부 게임기는 아니다. 맥주 캔을 꽂아 차갑게 먹을 수 있는 쿨링 홀더가 무려 2개나 달려 있으니 말이다. 충전식인데다 TV 등에 연결하지 않고도 빔 프로젝터를 통해 벽에 비춰 게임을 즐길 수 있어 캠핑용으로 제격일 듯 하다.
치킨 게임기는 우리에게도 친숙한 패스트푸드 KFC에서 발표했다. KFC + 콘솔인 ‘KFConsole’ 이다. KFC를 상징하는 치킨 버킷 모양으로 디자인됐다고 하는데, 검은색이다 보니 버킷 보다는 에어프라이어가 먼저 떠오른다. 실제로 기기 내부에는 치킨을 바삭하게 데워 먹을 수 있는 발열기가 들어 있다. 얼핏 장난 같지만, 진지하게 에이수스와 씨게이트 등과 협업해 만들고 있는 고성능 하드웨어다. 이쯤 되면 다음엔 대체 어느 회사에서 얼마나 요상한 게임기를 만들 지 감도 안 잡힌다.
TOP 3. 오뚜기가 만든 ‘힐러’ 고기짬뽕 컵라면
미국에 질 수 없다는 듯, 국내 식품 회사에서도 게임 관련 제품을 내놨다. 바로 오뚜기가 지난 2월 16일 출시한 ‘게이머즈컵 힐러 고기짬뽕’ 컵라면이다. 얼핏 봐서는 맨 위의 마인크래프트 시리얼처럼 특정 게임회사와 손 잡고 내놓은 콜라보레이션 상품이 아닌가 싶지만, 이게 왠 걸? 무려 자체 제작 IP다.
라면 소개를 보면 더욱 혼란스럽다. 게임 세계관처럼 서술된 ‘라면 세계관’부터, 돼지고기 등 건더기를 듬뿍 넣어 체력을 회복시키고 불맛으로 디버프를 해소하는 ‘힐러 스킬’까지 묘사돼 있다. 심지어 추후 나올 것처럼 보이는 신규 클래스(?)의 실루엣까지 보이니, 후속 제품을 기대해 볼 만 하다. 가격이 2,580원으로 컵라면 치고 약간 비싼 듯 하지만, 어느 게임이건 힐러 몸값이 비싸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마저도 훌륭한 현실 반영이다.
TOP 2. 대체 펄어비스에 무슨 일이… 껌은사막-김은사막-감은사막
국내 게임사 중 이 분야에 가장 과몰입한 회사는 펄어비스다. 2019년 은단껌과 협업한 ‘껌은사막’으로 살짝 간을 보더니, 작년에는 본격적으로 ‘사막의 열기로 구운 김, 김은사막’과 ‘사막 같은 머릿결에 오아시스 같은 부드러움을, 감은사막’을 연달아 내놨다. 껌은사막 때만 해도 단발성 이벤트일 줄 알았는데, 뭔가 계속 나오고 있다.
이쯤 되면 다음 콜라보는 대체 뭘지 궁금해진다. 액세서리 업체와 협업한 ‘금은사막’이나, 갈아만든 음료와 함께 만든 ‘갈은사막’, 흑맥주 브랜드와 콜라보 한 ‘검은사맥’ 등이 유력 후보다. 혹은 해외 유저들을 겨냥한 블랙 ‘디저트’도 괜찮지 않을까? 궁금해 못 견디겠으니 펄어비스는 어서 빨리 다음 콜라보를 내놔라!
TOP 1. 레이저가 발표한 핵인싸 아이템, 게이밍 마스크
마우스, 키보드, 헤드셋 등 게이밍 주변기기들을 주로 만들어 오던 레이저가 최근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하고 있다. 집중력을 향상시켜주는 ‘게이밍 껌’, 편안하게 앉을 수 있는 ‘게이밍 의자’ 등을 차례차례 내놓더니, 최근에는 무려 ‘게이밍 마스크’를 발표했다.
이 마스크는 필터형으로, 마스크 내부에는 숨소리를 제거하고 음성만 인식하는 마이크가 내장됐다. 반투명한 재질 덕에 외부에서도 입모양을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사이키 느낌 조명까지 켜져 사이버펑크 분위기를 물씬 낸다. 아직 실제 상품이 아닌 콘셉트 단계지만, 피드백에 따라 향후 정식 제품화도 가능하다고 하니 진정한 핵인싸 마스크를 위해 우리 모두 긍정적 댓글을 남기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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