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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메카=이재오 기자] 지난 23일, 불후의 명작 '데드 스페이스' 리메이크 소식이 공개됐습니다. 당연히도 많은 팬들이 '왕의 귀환'이라며 환호했습니다. 데드 스페이스 시리즈만큼 공상과학 호러 분야에서 독보적인 분위기를 지니고 있는 게임은 드물기 때문이죠. 징그럽고 무서운 적들과 언제 공격당할지 모르는 긴장감, 피가 낭자하는 고어한 연출까지 더해져 우주에 혼자 고립된 인물이 느낄 공포감을 완벽하게 구현했습니다.
아쉽지만, 데드 스페이스 리메이크가 나오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릴 듯합니다. 그렇다면 어쩔 수 없이 그 대체품이 될 만한 게임을 찾아봐야겠지요. 그런 의미에서 오늘의 추천게임은 데드 스페이스가 생각나는, 어쩌면 데드 스페이스를 꼭 닮았다고도 표현할 수 있는 SF 호러게임 5선입니다.
1. 스페이스 호러의 원조는 단연 이 게임, 시스템 쇼크 2
시스템 쇼크 시리즈는 그야말로 스페이스 호러, 공상과학 장르 게임의 아버지라고 볼 수 있습니다. 폐쇄된 공간에서 각종 자원을 모으고, 무서운 적을 피해 여기저기 탐험하는 게임의 시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삐딱선을 탄 AI를 물리친다는 지금은 다소 뻔한 전개도 게임계에선 시스템 쇼크가 처음 사용했지요.
모든 시리즈 중에서도 2편은 데드 스페이스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만큼 호러적 연출이 뛰어난 게임입니다. 당시의 2% 부족한 그래픽 환경에서도 토막 난 시체나 여기저기 굴러다니는 두개골처럼 잔혹한 묘사가 아낌없이 사용됐으며, 디멘시아 현상과 비슷하게 게임 중간중간 나오는 여러 환영들은 플레이어를 시종일관 소름 돋게 만듭니다. 고전게임이다 보니 요즘 감각으로 플레이한다면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리메이크로 돌아올 데드 스페이스를 기다리며 플레이해보기엔 나쁘지 않은 선택일 듯합니다. 머지 않아 리마스터 버전도 발매될 예정이라고 하니, 이를 놓치지 마세요!
2. 스페이스를 넘어 코스믹 호러? SCP: 판데믹
SCP 재단을 아실는지요? 각종 도시전설이나 괴담 속 존재들로부터 우리를 보호하고 그것들을 격리하는 비밀 시설이죠. 물론 실제로 존재하는 기관은 아닙니다. 네티즌들이 이런저런 사진이나 그림을 가지고 즐기던 놀이가 하나의 세계관으로 확장돼 어느덧 탄탄한 설정을 갖게 된 것이죠. 당연히 이를 소재로 다양한 게임이 출시됐습니다.
그중에서도 올 3분기 중 스팀에 앞서 해보기로 출시 예정인 SCP: 판데믹은 좀비 바이러스인 SCP-008과 맞서 싸운다는 내용의 게임이죠. 플레이어는 세계 오컬트 연합 소속의 화력조 인원이 돼 재단 시설에 침입해 각종 위협을 제거하고 시설을 부수고 나오면 됩니다. 설정과 목표 모두 단순하지만, SCP 재단 특유의 음험한 분위기가 더해지면서 데드 스페이스 못지않은 공포를 전해줍니다. 스페이스 호러는 아닐 수 있어도, 지구를 위협하는 좀비 바이러스와 SCP 재단이 격리하고 있는 것들의 위험도를 생각하면 코스믹 호러라고는 할 수 있으니 장르 면에서도 어느 정도 데드 스페이스와 비슷하다고 봐도 괜찮겠네요.
3. 세상에서 가장 어렵고 무서운 FPS, GTFO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FPS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GTFO는 실제로도 엄청난 난이도를 자랑하는 게임입니다. 반경 8m 내에서 플레이어가 앉았다가 일어나는 소리만 들어도 자다가 일어나서 공격을 가하는 적들과 직접 터미널에 각종 프로그래밍 암호와 코드를 타이핑해가면서 목표물의 위치를 파악해야 하는 극악무도한 시스템이 시종일관 플레이어를 괴롭히죠. 여기에 상당한 수준의 에임도 요구합니다.
재밌게도 이 게임의 이런 높은 난이도와 함께 게임 내에서 풍기는 독특한 분위기는 데드 스페이스를 분명히 닮아 있습니다. 운석에서 유출된 곰팡이나 기생충으로부터 변이된 적 '슬리퍼'는 온몸에서 무언가가 돋아난 듯한 모습에선 네크로모프가 생각납니다. 우주인지 다른 행성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폐쇄적인 공간에서 펼치는 임무라는 점과 언제 어디서 대량의 적들이 튀어나올지 모르는 분위기에서도 데드 스페이스가 생각나죠. 높은 난이도가 더해진 만큼 그 공포스러움은 배가 됩니다. FPS에 자신 있는 게이머라면 이 게임 꼭 도전해보세요.
4. 원조 중에 원조가 게임으로 돌아온다면, 에일리언 아이솔레이션
모든 분야를 통틀어 SF 호러의 최고 걸작은 역시 '에이리언' 1편이 아닐까 싶습니다. 인간이 어찌할 수 없는 미지의 생명체를 우주에서 마주쳤을 때의 감각과 상황을 여실히 드러낸 작품이니까요. 재밌게도 1편의 제대로 된 후속편은 영화가 아니라 게임으로 나왔습니다. 2014년에 나온 에일리언: 아이솔레이션이 바로 그 주인공이죠. 1편 주인공 엘렌 리플리의 딸 아만다 리플리가 나오는 것은 물론이고, 게임 역사상 최초로 절대 무적의 '에이리언'이 등장하는 등 영화에서 느낄 수 있는 공포가 게임에 정확히 담겨있죠.
심지어 영화는 3인칭으로 진행되지만 이 게임은 1인칭으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몰입감도 훨씬 높고 무섭기도 훨씬 무섭습니다. 게임에 등장하는 에일리언은 플레이어가 진행할 방향을 예상해서 덮치기도 하고, 작은 진동과 소리도 감지하는 등 너무나 똑똑하고 집요하지요. 덕분에 등장하는 괴물은 에일리언 하나에 불과하지만 네크로모프가 떼로 등장하는 데드 스페이스보다 훨씬 긴장감이 넘칩니다. 가장 클래식한 스페이스 호러를 즐기고 싶다면 이 게임이 제격이겠네요.
5. 데드 스페이스 이상의 우주 공포물, 프레이(2017)
데드 스페이스와 가장 비슷한 감각의, 아니 어쩌면 그 이상의 공포와 재미를 선사해 줄 게임이 아직 남아 있습니다. 바로 2017년에 출시된 '프레이'죠. 베데스다의 아케인스튜디오에서 제작한 이 게임은 동명의 원작을 리부트한 작품인데요. 우주 정거장 '탈로스 1' 안에서 외계 생명체 타이폰이 탈주해 승무원을 모두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하게 되고, 플레이어는 연구부서 총괄을 맡고 있던 모건 유가 되어 이 외계 생명체들이 지구로 도달하지 않도록 막아야 하죠.
우주 공포물의 정석을 잘 따라가고 있는 스토리를 비롯해 여러 요소들은 데드 스페이스를 연상되게 합니다. 자원을 수급해 수트를 각종 공구를 강화한다는 점부터, 지구를 위협할 만큼 위험하고 강한 적과 맞서야 한다는 부분이 특히나 닮았습니다. 하지만, 이 게임에서만 볼 수 있는 독창적인 퍼즐 요소, 그리고 적의 능력을 습득해 사용할 수 있는 '뉴로 모드' 등도 굉장히 매력적이죠. 보다 깊이 있는 게임을 즐기고 싶다면 역시 프레이 만한 게임이 없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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