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비전 블리자드 직원들은 지난 26일(현지 시간), 사내 성범죄를 규탄하는 성명을 현지 주요 매체에 보냈다. 1,500명 이상이 참여한 성명은 참여 인원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상황으로, 미국 게임 전문 매체 PC게이머는 성명에 동참한 인원이 3,000명을 넘어섰다고 28일 보도했다. 또한 직원들은 성명 발표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경영진에게 여성 및 소외계층의 여건 개선을 요구하며 파업 계획을 발표했다.
개선 요구사항은 계약에서 의무적인 중재 조항 삭제, 직원들이 합의한 채용과 승진 정책 채택, 사내 모든 직원의 급여, 승진 등 자료 공개, 태스크포스에 인사 부서 및 임원진을 감사할 제3자 고용 권한 부여 등 4가지로 분류된다.
파업은 7월 29일 새벽 2시(국내시간 기준)부터 4시간 동안 블리자드 캠퍼스 정문에서 진행될 예정이며, 코로나19 보건 조치에 따라 캠퍼스 내부로는 입장하지 않는다. 직접 모일 수 없는 직원들은 업무 중단과 함께 SNS 계정에 #ActiBlizWalkout 해시태그를 사용하며 파업에 동참할 계획이다.
직원들의 파업 계획 발표 후, 액티비전 블리자드 CEO 바비 코틱은 회사의 초기 대응을 비판하며 현재 상황에 개선을 약속한 성명을 발표했다. 바비 코틱 CEO는 어떤 식으로든 부당한 대우를 받은 사람들의 감정을 존중해야 했지만 직면하고 있는 문제들에 대해 초기에 귀 기울여 듣지 않았다며 잘못 대응한 점을 지적했다.
바비 코틱 CEO는 안전한 환경을 보장하기 위해 신속히 조치하고 있으며 미국 법무법인에 정책과 절차 검토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또한 업무상 겪은 불편함을 신고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했으며 즉시 시행되는 조치를 공개했다. 시행되는 내용은 직원 지원, 제3자가 주관하는 개선 의견 듣기 공간 조성, 인사이동, 채용 관행, 게임 내 변화까지 5가지다.
한편, 어둠땅과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클래식을 담당하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팀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현재 진행되고 있는 소송에 관한 성명을 발표했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팀은 성희롱 및 성차별을 당한 직원을 보호하고 피해를 준 이들의 책임을 묻는 내부 지침을 요청했으며, 어둠땅과 클래식 서버에서 이와 관련된 적절하지 않은 언급을 제거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게임 내 NPC나 아이템, 퀘스트 등이 일부 변경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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