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메카=김미희 기자] 올해 초부터 광폭이라 표현해도 과하지 않은 상승세를 보여준 로스크아크가 이번 주에는 배틀그라운드를 누르고 인기순위 2위에 등극했다. 로스트아크는 올해 4월 말에 딱 한 번 2위를 찍었고, 그전에는 2018년 11월 공개서비스 초기에 2위까지 오른 바 있어 이 같은 순위가 처음은 아니다. 다만 전체적인 상황을 놓고 보면 로스트아크 최전성기는 바로 지금이라 말할 수 있다.
직접적인 요인은 지난 28일에 열린 신규 레이드 ‘몽환군단장 아브렐슈드’다. 금강선 디렉터가 ‘되돌아갈 힘을 남겨두지 않고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라고 설명한 것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의 내실과 완성도를 갖췄다는 평을 얻었다. 실제로 신규 군단장 업데이트를 기점으로 로스트아크는 포털 검색량과 개인방송 시청자 수가 크게 늘었고, PC방 이용량도 증가세를 기록했다. 올해 초부터 이어진 상승세에 공들인 콘텐츠가 더해지며 로스트아크가 순위경쟁에서 속도를 낸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최근 국내 게임시장에서 화두로 떠오른 ‘유저와의 소통’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로스트아크 개발을 총괄하는 금강선 디렉터는 추후 게임 내에서 진행되는 작업은 상세히 설명하고, 여기에 더해 유저 피드백을 즉시 반영하는 것이 어렵다면 그 이유까지 자세하게 밝히며 이해를 도우려는 모습을 보여왔다. 4일 금 디렉터가 로스트아크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밝힌 향후 계획도 앞서 이야기한 방향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 게임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궁금증을 풀어주며 소통하려는 모습에 많은 게이머가 공감을 표하고 있다.
외적으로는 MMORPG 주요 경쟁작 상황이 좋지 않은 점도 반사효과로 작용 중이다. 메이플스토리는 7월 중순부터 조금씩 순위를 끌어올리고 있으나, 여름을 점령했던 기존과 비교하면 기세가 한풀 꺾인 것이 순위경쟁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는 기존에도 어둠땅 패치가 늦어진 와중, 사내 성범죄 피소 건으로 개발 지연이 발생하며 선두추격이 더 어려워졌다. 수년간 잘 닦아온 기반에, 경쟁작들이 힘을 쓰지 못하는 상황이 겹치며 로스트아크 상승세는 장기간 이어질 전망이다.
과한 플레이 시간에 지친 유저들, 검은사막 4주 연속 하락
검은사막이 7월 초부터 4주 연속 하락을 면치 못하며 이번 주에는 27위까지 떨어졌다. 지난주에 심대한 이슈가 터졌다기보다는 기존부터 게임에 대한 유저 불만이 쌓여왔고, 주요 문제점이 6월 말부터 진행된 업데이트를 통해서도 완전히 해소되지 못했다는 것이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지난 31일 검은사막 개발을 총괄하는 김재희 PD가 2시간가량 온라인 간담회를 진행하며 향후 계획을 설명해야 할 정도로 유저 피로감은 극에 달했다.
유저들이 지적하는 대표적인 문제는 두 가지다. 하나는 과도한 플레이 시간 요구, 또 하나는 무너진 캐릭터 간 밸런스다. 6월 29일에 등장한 신규 클래스 커세어는 밸런스 문제 해소와 관련 없고, 지난 28일에 열린 하우징 콘텐츠 ‘푸른 갈기의 장원’은 과도한 플레이 시간으로 인한 문제를 가중시킨다고 지적됐다. 지난 31일 제작진이 장원 접근성 향상, 편의성 개선, 기존 캐릭터 개편 등 앞으로의 계획을 밝힌 만큼 앞으로의 상황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중위권에서는 이터널 리턴이 2주 연속 하락해 21위에 그쳤다. 지난 22일부터 다음게임 서비스가 시작됐으나 그 효과가 순위에서는 느껴지지 않는다. 당초 다음게임 서비스 목적 중 하나가 스팀보다 국내 유저 접근성이 높은 플랫폼을 토대로 신규 이용자를 유입시키는 것이었고, 서비스 초기인 만큼 좀 더 분발해야 하는 시기임에도 도리어 인기순위가 뒷걸음질 치고 있다는 것은 이터널 리턴에 좋지 않은 신호다.
마지막으로 하위권에서는 그랜드체이스가 46위로 진입했다. 그랜드체이스는 스팀 출시를 앞두고 7월 중순에 진행된 테스트에서도 순위권에 들며 눈길을 끈 바 있다. 이후 지난 28일에 스팀 정식 서비스가 시작되며 본격적인 순위경쟁에 참전한 것으로 보인다. 그랜드체이스는 스팀 출시 초기에 최고 동시접속자 10위에 들며 눈길을 끌었으나 유저 평가는 복합적이다. 추억의 게임이 돌아온 것은 반갑지만 전체적인 완성도가 낮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화제성 자체는 높은 만큼 앞으로의 서비스 및 운영이 흥행 여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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