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메카=박재형 기자] PC게이머라면 누구나 자신의 컴퓨터 사양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일반적으로는 게임 플레이에 불편함이 없으면서도 가격대가 비싸지 않은, 흔히들 '국민 옵션'이라고 부르는 타협점을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 보면 결국, 타협없이 풀옵션으로 하고 게임을 즐기고 싶은 욕구가 들기 마련이죠. 그렇게 컴퓨터 업그레이드 고민이 시작됩니다.
컴퓨터 업그레이드 결심이 서면 가장 먼저 정하는 것이 CPU와 그래픽카드입니다. 기본 바탕이 되는 CPU를 정한 다음 그에 걸맞는 나머지 부품들을 추가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죠. 고민없이 최상위의 부품을 구매하면 해결되지만, 아무래도 가격적 차이를 완전히 무시하긴 어렵습니다. 가격을 고려하면서 최신 게임의 풀옵션이 충분히 가능한 사양이 무엇일까 고민해보았고 결과, 게임메카는 CPU에서 플래그쉽 인텔 i9 대신 하이엔드급의 i7-11700K를, 그래픽카드는 RTX 3080으로 정하고 32인치 모니터에 해상도는 QHD(2560x1440)에 맞췄습니다. 과연 이 사양에서 최신 게임 풀옵션 프레임 방어가 될지 테스트 해보았습니다.
출시 앞둔 최신작 콜 오브 듀티: 뱅가드, 테스트지만 충분했다
먼저 오는 11월 출시를 준비 중인 콜 오브 듀티 신작 콜 오브 듀티: 뱅가드 사전 테스트에 참여해봤습니다. 이번에 진행한 멀티플레이 테스트에서는 상대방의 군번줄을 획득하는 확인 사살 모드와 팀 데스매치를 체험했습니다. 테스트 버전이라 그런지 애프터버너 적용이 되지 않아 엔비디아에서 제공한 지포스 익스피리언스의 하드웨어 성능 모니터링 기능을 사용했습니다.
품질 프리셋을 '울트라'로 설정한 뒤 이글스 네스트에서 6 대 6 대전에 들어갔는데, 좁은 공간에서는 오브젝트나 다른 사람 등 화면에 표시되는 것이 적어 초당 프레임이 160 FPS 이상 상승하기도 했습니다. 공간이 넓어지고 교전에 들어가니 초당 프레임은 100 FPS 근처까지 내려가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CPU 사용량은 40%~50% 사이를 오가는 모습을 보였으며, 교전이 크게 일어나는 구간에서도 이 이상 올라가진 않았습니다.
섬에서 치뤄지는 팀 데스매치에서도 비슷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지형지물이 더 많음에도 불구하고 초당 프레임은 110~160 FPS를 유지했고, CPU 사용량 또한 최대 55% 이상을 넘어가지 않았습니다. 테스트 버전임을 감안하면, 정식 출시 때는 더 좋아진 모습을 기대해봐도 좋을 것으로 보입니다.
배틀그라운드? 이 정도는 기본이지
다음은 국산 배틀로얄의 대표작이자, 벤치마크의 대표작 배틀그라운드를 돌려 보았습니다. 배틀그라운드는 권장 사양이 비교적 낮은 편이지만, 생각보다 많은 자원을 요구해 최적화가 그리 좋은 편은 아닌 게임입니다. 보통은 국민 옵션으로 불리는 세팅만 맞춰도 적을 발견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지만, PC방 등 다른 곳에서 한 번이라도 최상 옵션을 경험해 본 유저라면 국민 옵션에서는 만족스러움을 느끼기 어렵습니다.
위 PC로 배틀그라운드 최고 옵션을 돌려 보니, 상당히 쾌적한 플레이가 가능했습니다. 에란겔에서 가장 유명한 지역 중 하나인 포친키에 내린 다음 자기장이 줄어들기 전까지 여러 집과 담벼락을 넘으며 파밍을 시작했는데, 좁고 넓은 공간을 오가며 파밍을 해도 150 FPS 이상, CPU 점유율도 20%대를 유지했습니다.
이동 과정에서 습격을 받아 교전에 들어갔습니다. 상대편 유저가 수류탄과 연막 등 다양한 방식으로 공격을 가하는군요. 총과 폭탄이 팡팡 터지는 치열한 교전 중에도 CPU 점유율이나 초당 프레임 저하는 볼 수 없었습니다.
오픈월드 게임은 어떨까, GTA 5
세 번째는 락스타게임즈의 GTA 5입니다. PC판 기준으로 출시 6년이 넘는 게임이지만, 고사양 오픈월드 게임 중에선 가장 유명한 작품 중 하나죠. 최적화도 잘 된 작품으로 알려져 부담이 덜했지만, 광활한 오픈월드 최상 옵션이라는 부담은 무시할 수 없었기에 잘 돌아갈지에 대한 불안감이 없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막상 게임을 시작하니 걱정과는 달리 매우 쾌적한 플레이를 할 수 있었습니다. CPU 점유율은 60%를 유지했고, 초당 프레임 역시 144 FPS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마음대로 시점을 변경하면서 움직여도 전혀 지장이 없었는데, 특히 CPU 점유율은 모든 플레이 과정에서도 급변하지 않고 일정하게 유지됐습니다.
밤이 되고 오브젝트가 늘어나자 초당 프레임이 내려가는 때도 있었습니다. 버스를 탈취한 뒤 경찰차 십여 대의 추격을 받았을 때 110 FPS까지 떨어지기도 했는데, 수치상이 아닌 눈으로는 프레임 드랍을 전혀 느낄 수 없었습니다.
사람이 바글바글한 게임, 로스트아크
이번에는 사람이 바글거리는 게임을 체험해 봤습니다. 아무래도 배틀그라운드는 한 화면 내에 많은 플레이어가 우글거리기 쉽지 않고, GTA 5는 싱글 위주로 플레이했으니까요. 그래서 이번에는 출시 후 최고 전성기를 달리고 있는 MMORPG 로스트아크에 접속해봤습니다.
처음에는 새로운 군단장 레이드에 참여하려 했지만, 한동안 게임을 떠났다 복귀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참여 자체가 불가능했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을 볼 수 있는 필드 보스를 찾아갔습니다. 섬에 도착했을 땐 이미 많은 사람이 필드 보스를 기다리고 있었는데요, 대략 20여 명이 우글거리는 상황에서도 CPU 점유율은 GTA 5와 비슷한 50%~60% 정도를 유지했고 초당 프레임도 90~100 FPS 정도 나왔습니다.
기나긴 대기가 끝나고, 보스가 등장했습니다. 사람들이 마구 돌아다니며 번쩍번쩍한 스킬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이때부터는 초당 프레임이 급변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고위력 스킬들이 한 화면에 펼쳐지며 필드 보스와 함께 우르르 이동하는 과정에서는 초당 프레임이 60대까지 내려갔습니다. 다만 CPU에서의 변화는 없었습니다.
사이버펑크 2077, 최적화 개선됐을까?
마지막은 CD 프로젝트의 사이버펑크 2077입니다. 작년 최고의 기대작 중 하나였습니다만, 각종 버그와 부족한 최적화가 부각되며 안 좋은 쪽으로 유명해졌습니다. 이후 수 차례에 걸친 패치를 진행하며 최적화에 힘쓰고 있는 듯 한데, 이 기회에 오랜만에 다시 나이트 시티를 방문해 보았습니다.
먼저 화려한 네온사인에 휩싸인 도시의 밤을 만끽하기 위해 그래픽 옵션을 '레이트레이싱: 울트라'로 설정하고 주인공 V와 함께 오토바이에 올라탔습니다. 도시를 질주할 때 CPU 점유율은 62%~65%, 프레임은 66~68 정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아라사카의 프로토타입 바이오칩을 훔치러 들어온 건물에서 은밀하게 움직이려고 노력했지만 결국 발각된 후 목격자를 모두 처치해 버리는 진정한 암살에 들어갔습니다. 총알이 오가는 교전 중에는 CPU 점유율이 70%까지 상승하고 초당 프레임이 최소 59까지 내려갔지만, 더 이상의 하락 없이 최저 프레임 방어가 잘 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DLSS를 적용한 상태임을 고려해야 합니다. 초반 구간이라 그럴 수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최적화가 잘 된 모습이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11세대 i7 CPU로 AAA급 타이틀 최상 옵션, 걱정 없다
최상급 옵션을 위해 최고 사양으로 컴퓨터를 구성하려는 분들이라면, 자연스럽게 인텔 i9 시리즈를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그 아래인 i7-11700K CPU만으로도 수많은 AAA급 게임들을 쾌적한 환경에서 즐길 수 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출시 예정인 작품도 원활히 돌아가는 것을 볼 때, 당분간은 플래그쉽이 아니어도 i7-11700K CPU만으로 최상 옵션을 커버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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