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정남]은 매주 이색적인 테마를 정하고, 이에 맞는 게임이나 캐릭터, 사건 등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게임메카=류종화 기자] 최근 주변에서 “오징어 게임 꿀잼” 같은 얘기가 들려오고 있다. 사실 오징어 게임이라는 단어를 처음 들었을 때, 내가 놓친 신작 게임이 대히트를 기록한 것인가 하는 생각에 게임 기자로서 잠시 반성했었다. 그 실체가 데스게임을 소재로 한 넷플릭스 드라마라는 것을 알고 나서는 나 같은 오징어들이 모여 서로 싸우는 것인가 상상했지만, 조각 같은 이정재의 얼굴을 보고 또 한 번 좌절하고 말았다.
아무튼 넷플릭스 드라마 때문에 오징어 게임이라는 단어가 데스게임으로 여겨지고 있지만, 그 전까지만 해도 오징어 게임이라는 말을 들으면 뭔가 특정 게임들을 머릿속에 떠올렸을 것이다. 오늘은 넷플릭스 드라마 이전부터 오징어 게임으로서 열심히 활동해 온, 말 그대로 진짜 오징어 게임들을 모아 보았다.
TOP 5. 스퀴즈 프롬 스페이스, 화성침공이 아니라 오징어 침공
2017년 스팀에서 앞서 해보기를 시작한 스퀴즈 프롬 스페이스는 팀 버튼의 영화 ‘화성침공’이 떠오르는 듯한 게임이다. 1950년대 배경 지구를 사악한 외계인들이 침공한다는 설정만 봐도 느낌이 확 오지 않는가? 화성침공의 외계인은 커다란 뇌를 가진 인간형 외계인이지만, 스퀴즈 프롬 스페이스의 외계인은 조종형 갑옷을 입은 오징어라는 점이 차이점이다. 솔직히 머리 모양만 보면 문어에 가까운 놈들도 보이지만, 일단 종족명이 오징어(The Squids)니까 적당히 이해하도록 하자.
기본적으로 이 게임은 지구인의 관점에서 오징어 침략자에 맞서 싸우는 팀 기반 PvP 탑다운 AOS 게임이지만, PvP라는 점에서 알 수 있듯 오징어 외계인 팀이 될 수도 있다. 치명적인 광선으로 인간을 분해하거나, 거대한 탱크를 조종해 인간들의 자동차나 주유소를 폭파시키는 외계인 말이다. 오징어에 의해 우수수 죽어가는 인간들이라, 그야말로 오징어 게임 그 자체다.
TOP 4. 디멘션 오브 몬스터 걸즈, 오징어 미소녀와 위험한 연애를
‘디멘션 오브 몬스터 걸즈’는 리노기어즈라는 서양 개발사에서 만든 미소녀 연애 시뮬레이션이다. 게임 내에는 제목처럼 몬스터 미소녀 3인이 나오는데, 뱀의 하체를 가진 베아트리체, 거대 식물을 기반으로 한 아이리스, 그리고 나머지 한 명이 크라켄 여성 레이나다. 빨판에 이빨이 달리지 않은 것을 보면 오징어보다는 문어 기반 크라켄처럼 보이지만, 설명란에 옥토퍼스 대신 스퀴드라고 적혀 있으니 오징어 맞을 거다.
게임 내에서 플레이어는 침몰한 배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은 청년이 되어, 수수께끼의 섬에서 세 명의 몬스터 여성들을 만나게 된다. 이 섬에는 암컷만 존재하기에, 그녀들은 아이를 낳기 위해 주인공의 마음에 들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참고로 크라켄 여성 레이나는 소름끼칠 정도로 소유욕이 강하다고 하니, 자칫하면 드라마 못지 않게 무서운 상황에 맞닥뜨릴지도?
TOP 3. 갈주 아일랜드, 오징어 남작에 맞서는 대 오징어 게임
란스 시리즈를 제작한 앨리스 소프트가 2005년 발매한 미소녀 RPG, 갈주 아일랜드. 포켓몬스터 시리즈처럼 다양한 몬스터 미소녀를 잡고, 이들과 함께 스토리를 진행하는 게임이다. 응? 오징어 몬스터 미소녀라면 4위 디멘션 오브 몬스터 걸즈를 통해 벌써 선보이지 않았냐고? 그렇긴 한데, 갈주 아일랜드는 조금 다르다. 오징어가 미소녀로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이카 남작’이라는 남성 오징어 괴수로 나오니까.
이카 남작은 원래 약체 오징어 몬스터였지만, 우연한 기회로 엄청난 힘을 얻은 뒤 횡포를 부리기 시작한다. 그는 자신의 완벽한 짝을 찾겠다며 전세계 여성 몬스터들을 납치하고, 이를 두려워한 여성 몬스터들이 남작을 쓰러뜨리기 위해 영웅을 소환하는데, 그게 바로 주인공이다. 즉, 이 게임은 미소녀 몬스터들을 수집해 오징어 남작에게 맞서는 대(對) 오징어 게임인 것이다! 이카 남작을 마른오징어로 만들어 잘근잘근 씹어주는 날까지 힘내자!
TOP 2. 스퀴즈 오디세이, 게새우 놈들과 싸우는 오징어 팀 파이트 RPG
여태까지 소개한 오징어들이 전부 오징어의 탈을 쓴 무언가였다면, 이번엔 진짜 바닷속 오징어가 주인공인 게임을 소개한다. 2018년 스팀에 출시된 스퀴즈 오디세이(Squids Odyssey)다. 이 게임은 오징어 영웅들로 팀을 만들어, 타락한 게와 새우를 상대로 턴 기반 전투를 펼치는 RPG다. 참고로 실제 생태계 속 오징어는 게와 새우를 먹이로 삼기에, 게임 속 게와 새우 역시 타락한 것이 아닌 단순히 생존을 위해 싸우는 것 같다는 의문이 들지만… 머리 아파지니 그냥 넘어가자.
어쨌든 게임 내에는 다소 작고 귀여운 오징어들이 등장한다. 슈터, 정찰병, 트루퍼, 힐러까지 네 가지 클래스의 15종 오징어가 나오는데, 가만 보고 있으면 다리가 4개, 2개 등 오징어라기 보다는 불가사리나 해마에 가까운 모습들이다. 다시 말하지만 의문을 가지면 지는 거니까, 치열한 전투 끝에 다리 몇 개를 잃었다고 이해하도록.
TOP 1. 원조 오징어 게임 하면 단연 이것! 스플래툰
‘진짜’ 오징어 게임, 대망의 1위는 역시 스플래툰이다. 닌텐도의 새로운 마스코트로 떠오른 오징어 소녀 잉클링들의 잉크먹물 대격투를 그린 작품으로, 오징어 캐릭터 중에선 독보적으로 높은 인기와 인지도를 자랑한다. 잉클링들은 기본적으로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긴 옆머리와 네 갈래의 뒷머리가 보인다. 이는 팔다리 4개+옆머리 2개+뒷머리 4개 해서 총 10개의 오징어 다리를 의미한다고.
아무튼, 우리 귀여운 오징어 잉클링들은 그때그때 오징어 본연의 모습으로 변해 헤엄치기도 하는 등 우리 모두를 오징어의 매력에 풍덩 빠지게 만든다. 실제로 잉클링 콘셉트 아트를 보면 유년시절엔 오징어의 모습이다가 크면서 인간형으로 변신하는 능력을 터득한다고. 참고로 몸이 잉크로 만들어졌기에 수영은 불가능하다는 설정도 있어, 아이러니하면서도 묘한 갭 매력을 느끼게 한다. 뭐가 어쨌든, 잉클링 만세다!
댓글 영역
획득법
① NFT 발행
작성한 게시물을 NFT로 발행하면 일주일 동안 사용할 수 있습니다. (최초 1회)
② NFT 구매
다른 이용자의 NFT를 구매하면 한 달 동안 사용할 수 있습니다. (구매 시마다 갱신)
사용법
디시콘에서지갑연결시 바로 사용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