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정남]은 매주 이색적인 테마를 정하고, 이에 맞는 게임이나 캐릭터, 사건 등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게임메카=류종화 기자] 연예인, 운동선수, 유명인 등이 게임에 나오는 것은 이제 특이한 일도 아니다. 본인 모습 그대로, 재창조된 캐릭터로, 혹은 목소리 출연 등 출연 방법도 다양하다. 이러한 실존 인물들의 등장은 게임에 활기를 불어넣어 줄 뿐 아니라, 게임에 따라서는 몰입감을 더해주는 핵심 장치이기도 하다. 당장에 ‘XXX 배우가 등장하는 게임’ 이라는 문구는 훌륭한 마케팅 수단이 되지 않나.
그러나, 이러한 게임 속 실존 인물은 양날의 검이다. 드문 일이지만, 해당 인물이 논란에 휩싸이거나 큰 변화가 있을 경우 게임 입장에서는 오히려 이미지에 마이너스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게임사는 상당한 곤혹을 치르며 콘텐츠를 수정하거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오늘은 게임 속 실제 인물들의 게임 외적 행동들로 인해 고생해야 했던 게임들을 한데 모아 보았다.
TOP 5. 패키지 다 찍어놨는데 표지모델 이적이라니? NBA 2K18
2K의 농구게임 NBA 2K 시리즈는 1999년 앨런 아이버슨을 시작으로 샤킬 오닐, 크리스 폴, 케빈 가넷, 코비 브라이언트, 로브론 제임스, 케빈 듀란트, 스테판 커리 등 당대 인기 선수를 메인 모델로 삼아왔다. 그리고 2017년 발매된 NBA 2K18에서는 2016년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소속으로 NBA 결승에서 맹활약을 펼친 카이리 어빙이 표지 모델로 발탁돼 멋진 모습을 뽐냈다.
그런데 게임 정식 발매 한 달 전, 예약 판매까지 시작한 상황에서 변고가 생겼다. 카이리 어빙 선수가 클리브랜드 캐벌리어스에서 보스턴 셀틱스로 트레이드 된 것이다. 즉, 출시 시점에서 실제 선수가 입을 유니폼과 표지 사진 속 유니폼이 달라진 것. 2K 역시 이 상황을 듣고 ‘웁스’ 라며 당혹스러워 했지만, 하루 만에 일반판은 기존 클리브랜드 유니폼을 살짝 수정한 버전으로 발매하되 보스턴 셀틱스 유니폼을 입은 레전더리 에디션을 추가 발매하기로 결정하며 해당 사태를 현명하게 헤쳐나갔다.
TOP 4. 분위기 한창 좋았는데 ‘조센징’ 발언이 왜 나와? 용과 같이 극 2
용과 같이 시리즈는 당초 일본 게이머들을 겨냥하고 만들어졌지만 국내를 비롯한 해외에서도 높은 인기를 모으고 있다. 국내에서도 팬층이 한창 생기던 2017년, 세가는 ‘용과 같이 극 2’와 ‘용과 같이 온라인’, ‘북두와 같이’ 등 신작을 발표하는 쇼케이스를 열었다. 그리고 여기서 일이 터졌다. 용과 같이 극 2 출연 배우인 테라지마 스스무가 마이크를 잡고 "오늘 무대에 올라온 사람 몇몇은 조센징이니까, 조선에서 미사일이 날아오지 않길 바란다" 라는 혐오 발언을 한 것.
관계자들이 이를 수습하려 진땀을 뺐지만, 이미 해당 발언은 전파를 타고 국내 게이머들의 귀에 들어갔다. 제작사와 개발자들은 난데없이 터진 사건에 당황했고, 이를 수습하기 위해 사과문을 올리고 한국 홈페이지의 출연진 목록이나 한국어판 표지에서 테라지마 스스무 항목 및 캐릭터를 삭제하는 등 진땀을 뺐다. 다행히 시간이 지난 후에는 해당 배우의 개인적 논란으로 마무리 된 분위기다.
TOP 3. 어렵게 훈련까지 받으며 영상 찍었는데, 검은사막 모바일
2020년 유튜브 예능 ‘가짜사나이’는 당시 가장 큰 화제를 몰고 온 인터넷 방송 콘텐츠였다. 가짜사나이 열풍은 유튜브를 넘어 전국민적인 인기를 끌었는데, 특히 교육대장으로 나온 이근 대위가 특유의 발언과 강렬한 카리스마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이에 펄어비스는 검은사막 모바일과 이근 대위 콜라보를 통해 MC 모영순과 CM 에이든이 이근 대위의 혹독한 훈련을 체험하는 특별 영상 ‘검사모 신교대’를 제작하기도 했다.
그러나, 해당 영상이 게재된 지 2주가 채 지나지 않아 이근 대위에 대한 여러 논란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초기 채무불이행 논란은 비교적 크게 확대되지 않았지만, 이어 공론화된 과거 성추행 판결 건이 결정타였다. 이로 인해 이근 대위를 모델로 썼던 롯데리아는 밀리터리 버거 광고를 교체했으며, 검은사막 모바일 역시 야심차게 준비했던 해당 영상을 내려야만 했다. 고된 훈련을 받았던 검은사막 유튜브 진행자들에게 애도를…
TOP 2. 게임 한창 제작 중에 이게 무슨 날벼락! 도시어부M
채널A 예능 프로그램인 ‘나만 믿고 따라와, 도시어부(이하 도시어부)’는 이경규와 이덕화를 필두로 많은 연예인들과 낚시 프로들이 낚시를 소재로 벌이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다뤘다. 도시어부를 흥행 프로그램으로 등극시킨 초기 멤버 중에는 뮤지션 마이크로닷도 포함돼 있었다. 그는 허당스러운 캐릭터와 붙임성 가득한 젊은 에너지 등으로 초창기 방송 흥행에 많은 역할을 했다. 그리고 이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자 모바일게임 ‘도시어부M’이 제작에 들어갔다.
이 게임은 방송 인기 멤버인 이경규와 이덕화, 마이크로닷 등을 필두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었는데, 그 와중 사건이 터졌다. 일명 ‘마이크로닷 부모 사기 사건’이다. 이로 인해 마이크로닷은 도시어부를 비롯한 방송출연 활동을 모두 중단했고, 이후에도 여론이 점점 악화되면서 과거 방송분에서도 모습이 삭제되기에 이르렀다. 이에 개발을 진행 중이던 도시어부M 역시 부랴부랴 게임 내에서 마이크로닷 캐릭터를 비롯한 소스를 삭제하느라 진땀을 뺐고, 그로 인해 출시일이 예상보다 늦어졌다는 후문이다. 그나마 게임 출시 전 터진 사건이라 게임까지 논란에 휩쓸리진 않은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TOP 1. 이름까지 걸고 게임 만들고 있었는데… 타이거 우즈 PGA 투어
타이거 우즈는 골프계를 넘어 전세계적인 스타로 우뚝 선 ‘황제’로 불리는 인물이다. 그의 인기에 힘입어 EA는 ‘타이거 우즈 PGA 투어’라는 이름의 골프 게임을 냈는데, 피파 시리즈나 UFC, NBA 라이브, NHL, 매든 NFL처럼 실제 스포츠 기반 스포츠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타이거 우즈의 이름을 게임명에 넣었다는 점이 그의 명성을 증명한다.
그러나, 승승장구하던 타이거 우즈 PGA 투어는 커다란 사고에 휩쓸렸다. 메인 모델이었던 타이거 우즈가 불륜 스캔들로 인해 몰락한 것. 이로 인해 그가 메인 모델이었던 타이거 우즈 PGA 투어 11은 매출이 급격히 감소했고, 12편에 가서는 타이거 우즈의 얼굴이 표지에서 사라졌다. 이후 2015년 들어 EA는 타이거 우즈와의 계약을 종료하고 로리 맥길로이와 새 계약을 맺기에 이르렀는데, 얼마 되지 않아 타이거 우즈가 약물 중독 소동을 일으키며 다시 논란에 휩싸였을 때 EA 관계자들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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