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메카=이재오 기자] 크래프톤은 지난 20일 진행된 온라인 쇼케이스를 통해 자사 모바일 신작 '배틀그라운드: 뉴 스테이트'를 오는 11월 11일에 전세계에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올해 2월부터 시작된 사전 예약 후 무려 8개월 만이다. 사전 예약에는 5,000만 명이 넘는 사람이 참여했고, 이는 국내 게임 역사상 최다 사전예약 기록이다.
출시 일정과 함께 그간 게임에 대해 플레이어들이 궁금해하던 정보가 함께 공개됐다. 게임 스토리, 새로운 모드나 시스템, 운영 계획 BM 등 상세 정보가 드디어 밝혀진 것이다. 이에 게임메카는 쇼케이스에서 발표된 내용 중 주요 부분을 살펴봤다.
포기하지 않는 자에게 기회가 온다
이번 작품은 기존 배틀그라운드 시리즈보다 '협동'이란 키워드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그 대표적인 요소가 그린 플레어 건과 리크루트 시스템이다. 원작에서 플레어 건은 보급품을 호출할 수 있는 보조무기였는데, 이번 작품 그린 플레어건은 사용 시 죽은 팀원이 해당 자리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해준다. 이어서 리크루트 시스템은 우리 팀 자리가 비었을 때 처치한 적을 우리 팀으로 영입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 두 시스템 덕분에 죽더라도 게임을 종료하지 않고 끝까지 기다리면 다시 살아날 기회가 생겼고, 항상 팀원 수를 최대로 해서 다닐 수 있는 만큼 협력 플레이가 더 중요해졌다.
이 밖에도 드론 크레딧, 설치형 방패 등 플레이어 간 협동을 요구하는 아이템이 늘어났다. 드론 크레딧은 맵 여기저기에 떨어져 있는 크레딧을 모으면 원하는 아이템을 드론이 배달해주는 기능이다. 팀원과 크레딧을 합치면 더 좋은 무기를 많이 한 번에 배달할 수 있다. 물론 드론은 배달 중에 격추될 수 있고, 배달 과정에서 되려 적에게 위치가 발각되는 경우도 생길 수 있기에 주의해야 한다. 이어서 설치형 방패는 자동으로 설치되는 방패로, 개인 엄폐용으로 사용할 수 있지만 개활지에서 쓰러진 아군을 보호하고 소생할 때 쓰기에도 용이하다.
앞서 설명한 모든 요소는 결국 스쿼드 플레이 시 보다 많은 소통과 협력 플레이를 요구한다. 아이템 하나라도 허투루 쓰기보다는 팀을 위해서 사용해야 하며, 팀과 함께 움직이고 작전을 구상해야 하는 셈이다. 김대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이번 작품의 슬로건은 '협력하라, 끝날 때까지 포기하지 마라'이다"라며 "다른 배틀로얄에는 없는 협력의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새로운 요소 다수가 도입된다. 일단 목재 오브젝트는 대다수 파괴할 수 있으며, 총알 또한 나무나 유리, 천막 등을 관통한다. 차량 문짝도 모두 열어서 엄폐물로 활용할 수 있지만, 이 역시 파괴되기 때문에 신중하게 써야 한다. 더불어 새로 생긴 전기차는 기존 내연기관 이동수단보다 가속력이 높지만, 자기장에서는 배터리가 빠르게 방전된다. 이들은 작지만, 게임 전략과 전투 양상을 더 다양하게 만들어준다.
게임 속에서 스토리를 풀어낸다
이미 알려진 대로 이번 작품은 근미래를 배경으로 한다. 더 정확히는 전작으로부터 50년이 흐른 2051년이다. 무정부 상태가 되어 무너진 도시 '트로이'에 가면을 착용한 정체불명의 집단이 쳐들어오면서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된다. 배틀그라운드를 처음 개최하고 만든 인물 '세르게이'의 딸이 중심인물이며, 타이토닉처럼 펍지 유니버스에 등장하는 집단이나 기업이 등장하는 등 전작과 같은 세계관을 그린다.
이번 작품은 다른 배틀그라운드 시리즈와 다르게 각종 시네마틱 영상뿐만 아니라 게임 내에서도 본격적으로 스토리를 다룬다. 우선 게임 내 등장하는 주요 인물 관련 설정과 이야기를 서바이벌 패스를 통해 전달한다. 서바이벌 패스 미션을 클리어하면 각 인물 주거지를 추적하고, 그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뉴 스테이트의 세계관을 전달하는 식이다. 이 밖에도 각종 미션과 스토리를 체험할 수 있는 모드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출시 사점에서 제공되는 배틀로얄 맵은 2개다. 하나는 이번 작품 메인 무대인 트로이, 다른 하나는 배틀그라운드 대표 맵인 에란겔의 새로운 버전이다. 에란겔은 50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만큼 일부 지형지물이 파괴된 형태로 등장하며, 기존 비인기 지역의 밸런스를 조정했다. 김대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시간이 지날수록 황폐화된 곳이 점차 개척된다는 콘셉트에 맞게 에란겔의 모습은 조금씩 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4 대 4 데스매치를 즐길 수 있는 스테이션 맵이 추가됐다. 기존 밀리터리 FPS에서 즐길 수 있는 데스매치 모드를 플레이할 수 있다. 아울러 개발진은 "배틀로얄 외에 정통 FPS에 가까운 여러 모드를 다수 선보일 계획"이라며 "이벤트 모드를 통해 단기간에만 즐길 수 있는 경우도 있고, 처음부터 정규 모드로 편입되는 경우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게임 안정화의 핵심은 핵 프로그램 차단
운영계획도 발표했다. 배틀그라운드: 뉴 스테이트는 전세계에 동시 발매되는 게임인 만큼 서울은 물론 헤외 9개 지역에 사업팀을 배치해 서비스를 전개하며, 각 국가에 맞는 전용 이벤트를 열거나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할 수도 있다. 과금 상품은 코스튬과 스킨으로만 구성되며, 서바이벌 패스를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몇몇 아이템을 제외하면 모두 게임 내 재화로도 구매할 수 있다.
개발진이 운영에 있어서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바로 핵 프로그램 차단이다. 기본적으로 핵 제작 자체가 힘들도록 게임 내에 해커들의 공격 포인트가 될 수 있는 취약점을 수정하고, 핵 사용 시 분석과 탐지, 제재까지 한 번에 이어지는 별도 시스템도 마련했다. 더불어 계정 정보 외에도 IP, 사용 기기 정보 등을 통해 핵 사용자를 특정할 수 있도록 하고, 핵을 사용하는 것으로 판별된 유저가 게임에 접속하면 일반 유저와 격리한다. 쉽게 말해 한 번이라도 핵을 사용했다면, 핵을 사용하지 않은 유저와 만날 수 없다.
이 밖에도 공식 파트너십 'A스쿼드'를 운영해 배틀그라운드: 뉴 스테이트만의 커뮤니티 문화를 만들어나갈 생각이다. 정현기 사업 총괄은 “배틀그라운드 커뮤니티 조성 발전에 힘쓰고 기억해주시는 파트너들과 보다 밀접한 관계를 이루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하는 개발진들과 나눈 질의응답 전문이다.
Q. 신작 출시를 통한 매출 목표 등 구체적인 목표나 성과 수치가 있다면?
박민규 총괄 PD(이하 박): 수치적 목표를 정하고 있지는 않다. 매출은 따라오는 것이지 목표를 정하고 달성해야 한다고 생각지는 않는다. 차세대 모바일 배틀로얄 게임으로서 세대교체를 이루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5,000만 명 사전 예약자를 기록한 만큼 최대한 이분들을 실망시키지 않게 노력하겠다.
Q. 현재 서비스 중인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자기잠식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가?
박: 배그 모바일은 원작 배틀그라운드를 모바일에 이식한 것이라면, 뉴 스테이트는 새로운 세계관과 새로운 룰이 추가된 신작이댜. 배그 모바일의 장점이 캐주얼함이라면, 이 게임은 보다 진지한 콘텐츠와 분위기를 지향한다. 그렇기에 자기잠식은 걱정하지 않는다. 오히려 기존 배틀그라운드에서 이탈한 유저나 새로운 모바일 배틀로얄을 원하는 유저에게 좋은 선택지가 되리라 생각한다.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시장개척에 도전할 것이다.
Q. 근미래 배경을 선택한 이유는?
김대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하 김): 원작 배틀그라운드를 기초로 프로토타입을 만들던 중 미래로 갈까, 현대로 갈까 고민을 했다. 먼 미래로 시대를 설정하다 SF에 맞게 움직임이 지나치게 화려해지고 조작이 어려워져서 모바일 플레이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렇기에 조작성은 유지하면서도 적절한 상상력을 녹여낼 수 있는 근미래를 시간적 배경으로 설정했다.
Q. 글로벌 유저 테스트 피드백은 어땠는가?
박: 양질의 피드백을 많이 받았고 게임의 밸런스를 잡는 데 큰 도움이 됐다. 그런 와중에 모든 지역에서 공통으로 지적된 부분이 바로 조작감과 프레임 저하 문제다. 전 세계에 워낙 다양한 핑이 존재하니까 이 부분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고 최적화를 위해 더욱 노력했다.
Q. PC 등 플랫폼 확장 계획은?
정현기 사업총괄(이하 정): 당분간은 모바일에 집중할 것이다. 플랫폼 확장은 큰 도전 과제이므로 안티치트 등 서비스 품질에 만족할 만한 결과가 나왔을 때 진행해볼 생각이다. 기본적으론 모바일 유저로부터 합격점을 받는 것이 제일 먼저다. 안정적인 환경 구축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Q. e스포츠 리그 계획이 있는지?
김: 당분간은 서비스 안정화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어느 정도 안정화되면 게임 내에서 대회용 콘텐츠를 업데이트해서 서서히 풀어나가는 식으로 e스포츠화를 생각하고 있다.
정: 아직 계획은 없는데, 각국의 파트너들이 니즈를 보여주고는 있다. 인게임 콘텐츠를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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