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메카=김경민 기자] 이제 어디를 둘러봐도 패딩이나 코트를 걸치지 않은 사람을 찾기 힘들어졌다. 나무들도 잎을 모두 털어낸 것을 보니 정말로 겨울이 온 듯하다. 추우면 옷을 껴입듯, 게임매장들도 연말을 준비하거나 다가오는 2022년을 위해 나름대로의 대비를 시작했다.
예상은 했지만 닌텐도의 연말 파괴력은 압도적이었다. 작년에 이어 올해의 타이틀 자리를 수성한 ‘모여봐요 동물의 숲(이하 모동숲)’과 기존 타이틀들의 롱런도 있었지만, 11월부터 시작된 포켓몬스터 열풍은 닌텐도 진영의 1년 마무리를 확실하게 책임짐과 동시에 성공적인 2022년 빌드업으로 포켓몬 IP의 위상을 드높였다.
가을의 닌텐도? 연말의 닌텐도!
연말이 다가올수록 닌텐도 진영이 특수성으로 힘을 얻게 된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올해의 마지막은 포켓몬스터 IP가 책임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지난 11월 발매된 포켓몬스터 브릴리언트 다이아몬드/샤이닝 펄은 비록 평가에선 호불호가 갈렸음에도 불구하고 괄목할 만한 판매고를 올렸으며, 특히 브릴리언트 다이아몬드는 유독 돋보이는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포켓몬스터는 일단 나오면 성공하는 필승 타이틀’임을 공고히 했다.
이날 방문했던 모든 매장에서 포켓몬 타이틀들의 인기가 덩달아 오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두 리메이크작의 인기몰이부터 시작된 물결이 포켓몬 IP 전체를 적셨고, 일종의 하방침투 효과를 불러일으켰다. 용산 아이파크몰 대원샵 관계자는 “소드와 실드, 레츠고! 시리즈도 판매량이 함께 올랐다”며, 여기에 “내년 1월 선보여지는 ‘포켓몬 레전드 아르세우스(이하 아르세우스)’의 예약 구매 비율도 폭발적”이라 덧붙였다.
특히 아르세우스는 대원샵 뿐만 아니라 국제전자센터를 위시한 코어층 매장에서도 인기였다. 연령대를 가리지 않는 타이틀이라는 이야기다. 한 관계자는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예약 구매자가 몰리기도 했다”고 말하며 인기를 실감케 했다. 이렇듯, 브릴리언트 다이아몬드/샤이닝 펄에서 내년 1월 아르세우스로 이어지는 연말 빌드업은 대성공이었으며, 이제는 시리즈 첫 오픈월드를 내세운 아르세우스가 정발 후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모동숲은 DLC ‘해피 홈 파라다이스’가 4분기를 견인하며 여전한 인기를 과시했는데, 악명 높은 아미보 카드 5탄은 입고되면 불티나게 팔릴 정도라고 한다. 게다가 연말을 맞아 ‘마리오 카트 8 디럭스’와 ‘마리오 파티 슈퍼스타즈’, ‘말랑말랑 두뇌학원’ 등 가족 단위로 즐길 수 있는 게임들도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었으니, 연말의 닌텐도라는 말은 2021년에도 여전한 듯싶었다.
엘든 링과 포비든 웨스트로 숨고르기 들어간 PS 진영
PS 진영은 닌텐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조용한 한 달을 보냈다. 이렇다 할 기대작이 없었던 것도 있지만, 다가오는 2022년 상반기를 대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다만 지난 달처럼 기대작 폭망으로 초상집을 연상시키는 암울한 분위기가 연출된 것은 아니었고, 오히려 희망찬 이야기를 여럿 들을 수 있었다.
일단 4분기 기대작들이 연이어 죽을 쑤긴 했지만, ‘테일즈 오브 어라이즈’나 ‘로스트 저지먼트: 심판받지 않은 기억”, “라쳇 앤 클랭크: 리프트 어파트”, “고스트 오브 쓰시마: 디렉터스 컷” 등 수작으로 평가받은 대표 타이틀들이 꾸준한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위태로운 전선을 유지했다. 이에 대해 용산 전자상가에 위치한 한 게임매장 관계자는 “돋보이는 연말 특수는 없었지만 기존작들이 꾸준히 제 역할을 해 주었다”고 전했다.
그리고 ‘엘든 링’과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가 예약 판매를 시작하면서 구매자들이 몰리기 시작한 것도 한 몫 했다. 기대작들이 기대치에 못미치는 퀄리티를 연이어 보여줌으로써 타이틀 예약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고 있는 시점이라 우려의 목소리도 많았지만, 결과적으로는 호재였다. 불광동에 위치한 PS 공식 파트너샵 조이캠프 관계자는 “엘든 링과 포비든 웨스트 예약 구매자가 많았다”고 전하며, “엘든 링은 앞서 이루어진 테스트로 어느 정도 검증된 느낌이고, 포비든 웨스트 또한 지속적으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어 다가오는 2022년은 기분좋게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다가오는 2022년은 기대작들의 각축장이 될 전망
모두가 예상했듯, 12월에는 포켓몬을 필두로 한 닌텐도의 선전이 이어졌다. 브릴리언트 다이아몬드/샤이닝 펄의 성공과 이에 따른 관련작들의 판매량 상승, 폭발적인 아르세우스의 예약 판매량이 겹쳐 삼위일체를 이뤘다. 여기에 모동숲과 마리오 타이틀 등 다양한 작품들도 많이 팔린 데다가, 내년에는 ‘별의 커비 디스커버리’,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 후속작, ‘스플래툰 3’, ‘베요네타 3’ 등 쟁쟁한 라인업이 대기하고 있다.
PS 진영 역시 정식 출시가 가까워진 ‘엘든 링’과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 ‘다잉 라이트 2’, 그리고 동년 출시를 예고한 ‘갓 오브 워: 라그나로크’ 등 수많은 기대작들이 등판을 예고했고, 아직 멀기는 하지만 2023년 ‘마블 스파이더맨 2’, ‘앨런 웨이크 2’ 등 다수의 게임이 넓게 포진돼있다.
다가오는 2022년 게임매장은 기대작들의 각축장이 될 예정이다. PS와 닌텐도, 그리고 올해 ‘포르자 호라이즌 5’, ‘헤일로 인피니트’로 호평받은 Xbox 진영 역시 베데스다 야심작 ‘스타필드’를 필두로 다양한 작품을 선보일 준비를 하고 있다. 부디 다가오는 2022년에는 선의의 경쟁 속에서 게이머들이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타이틀들이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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