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메카=김미희 기자] 국내 게임업계에선 개발자들이 정년퇴직하는 사례가 많지 않았다. 업력이 30년이 채 되지 않고, 다른 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이직률이 높으며, 전체적인 연령대가 낮은 편이기 때문이다. 특히 개발직군의 경우 퇴사 후 개인 창업하는 경우도 적지 않기에, 개발직군 정년퇴직 사례는 거의 보고되지 않았다.
실제로 관련 통계를 살펴보면 조사에 따라 차이가 있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국내 게임업계 50대 이상 종사자 수는 굉장히 적은 수준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먼저 2021 게임백서에 실린 2020년 게임업계 종사자 중 50대 이상은 전체의 6.1%며,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21 게임산업 종사자 노동환경 실태조사에서는 50대 이상이 0.7%로 나타났다. 종사자 중 가장 많은 연령층은 30대로, 두 통계 모두에서 과반수 이상을 차지했다.
이러한 가운데 작년 말, 넥슨컴퍼니 첫 정년퇴직자가 등장했다. 넥슨컴퍼니에는 넥슨코리아, 엔엑스씨를 포함해 네오플, 넥슨지티, 넷게임즈 등 산하 개발사가 모두 속해 있다. 그 중 네오플에서 근무했던 백영진 던전앤파이터 팀 서버 프로그래머가 만 60세를 맞이하며 작년 12월 31일에 정년퇴임했다. 이에 대해 넥슨 측은 “정년퇴임 사례는 넥슨컴퍼니 내에서 처음이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네오플 노정환 대표 및 조직 리더들이 참여해 작은 기념식을 진행했다”라고 전했다.
작년 기준 넥슨컴퍼니 한국 직원 수는 5,000명을 돌파했고, 연내 6,000명을 돌파하리라는 전망이 나온 바 있다. 결코 적지 않은 규모임에도 불구하고 작년에서야 첫 정년퇴임 직원이 등장할 정도로 정년퇴임은 매우 드문 일이다. 실제로 2021 게임산업 종사자 노동환경 실태조사의 근속년수 란을 보면, 한 직장에서 10년 이상 근무한 비율이 1.6%로 낮게 나타났다.
다만 게임산업의 업력이 점점 늘어나며 종사자 평균 연령대도 장기적으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실제로 최근 몇 년새 게임업계에서는 오랜 경력을 보유한 종사자들의 고용안정성 보장, 역량강화를 위한 교육 등에 대한 토론이 이루어지는 등 중견 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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