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메카=류종화 기자] 2077년 나이트 시티는 국가 권력보다는 기업들이 지배하는 사회다. CD 프로젝트 레드 스토리 디렉터인 마르친 블라하는 이러한 사회 구조를 로마 제국 말기에 비유했다. 황제가 제대로 된 보호를 제공하지 못하고, 지역 지도자들이 힘을 얻으면서 분열되던 시기 말이다.
기업 내부 구조를 봉건사회에 비유하면, 기업은 영지를 가진 영주, 기업 간부들은 영주 밑에서 충성을 다하는 귀족이나 기사 계급이다. 마르친 블라하는 게임메카와 서면 인터뷰를 통해 "사이버펑크 2077에 있는 기업들은 방금 말씀드린 것과 비슷한 봉건적 구조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이 기업들의 구조는 아라사카에서처럼 가족적인 것도 있지만, 밀리테크와 같이 정부를 통해 묶여 있는 구조도 있다"라며 "회사의 운영자들은 중간 관리자들이 필요하고, 더 낮은 신분의 사원들이 이들을 보좌한다. 또한, 그들만의 군대와 정보원, 회사에 몸과 마음을 충성할 직원들이 있다"고 기업 지배 구조를 설명했다.
예나 지금이나, 봉건사회에서 구성원들의 충성을 이끌기 위해서는 대가가 필요하다. 귀족과 기사들에게는 부와 권력 등 특권이, 시민들에게는 당장 먹을 빵이라도 줘야 한다. 나이트 시티에서는 한술 더 뜬다. 기업이 일반 직원에게 충성의 댓가로 제공하는 특권이란 굉장히 단순하다. 의료보험과 같은 최소한의 복지부터, 단순히 돈을 벌 기회를 제공해준다는 것도 특권에 포함된다. 마치 중세 농노와도 같은 삶이지만, 그들을 보호해 주는 제도는 없거나 유명무실하다.
윗선에 있는 사람들은 입장이 조금 다를 수 있지만, 결국 신세는 비슷하다. 기업이란 수익을 창출하고 극대화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설계된 복잡한 기계와 같은데, 최상위 수뇌부를 제외하면 모두가 소모성 부품과 같은 취급을 받는다. 시스템적으로 대체 불가능한 인력이 없도록 설계돼 있기 때문이다. 조직 구성원들도 이를 잘 알고 있기에, 높은 자리에 오른 사람들은 그 자리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필사적으로 노력한다.
사실 이쯤 되면 회사를 그만두는 것도 어려워진다. 마르친 블라하는 "기업이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을 해고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기업의 기밀이 경쟁사의 손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해고 외에도 다른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폭력이 일상화 된 사회이기에, 암살과 같은 책략은 일상적인 해결책이다.”라며 “중요 위치에 있는 기업 직원은 위협을 느낄 때 비밀리에 경쟁 기업 중 한 곳에 연락하여 구조를 요구하기도 한다. 마치 목격자 보호 프로그램과 비슷하다. 얼핏 납치된 것처럼 보이는 직원이 어느새 경쟁 기업을 위해 일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라고 기업 고위 관계자들의 적자생존을 설명했다.
이처럼, 사이버펑크 2077의 사회는 하층민 뿐 아니라 기업에 속한 이들에게도 가혹한 사회다. 이는 '기업' 특성의 주인공 V 스토리 도입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조직에 충성을 바치다가도 순식간에 팽 당할 수 있는, 디스토피아 정글이 바로 사이버펑크 2077의 나이트 시티다. 과연 게임 내에서 이러한 사회상이 얼마만큼이나 다뤄질 것인지, 출시 이후 직접 경험해 보자.
댓글 영역
획득법
① NFT 발행
작성한 게시물을 NFT로 발행하면 일주일 동안 사용할 수 있습니다. (최초 1회)
② NFT 구매
다른 이용자의 NFT를 구매하면 한 달 동안 사용할 수 있습니다. (구매 시마다 갱신)
사용법
디시콘에서지갑연결시 바로 사용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