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출시 이후 이 게임의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일단 가장 큰 문제점으로 치적받는 것은 최적화다. 이 게임은 플레이스테이션 5에서 60프레임을 지원하지 않는다. PC 역시 사양이 높은 편이다. 또 다른 불만점은 불편함이다. 이 게임은 클래식 판타지 RPG 느낌을 위해서인지 게임 시스템이 상당히 불친절하며 불편하다. 오픈월드 게임이지만 일반 오픈월드 게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시스템과는 다르다. 그래서 친절한 오픈월드 게임에 길들여진 사람이라면 이 게임의 불친절한 시스템은 곤혹스럽게 다가올 가능성이 있다.
◇ 불편함을 극복하면 새로운 재미가 보인다
하지만 불편한 시스템 덕분에 이 게임은 한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즐거운 모험을 제공한다. 오픈월드 게임이지만 지도는 말 그대로 지도일 뿐 그 어떠한 정보도 제공하지 않는다. 그래서 지도를 보며 플레이어는 새로운 지역을 탐험하며 조금씩 지도를 완성해야 한다. 퀘스트를 받아도 목적지가 표시되지 않으며 플레이어가 동료 폰과 함께 직접 목적지를 찾아야 한다. 모험 도중 지도에 표시되지 않은 동굴을 발견한다거나 때로는(게임 초반부) 거대한 몬스터의 공격을 받아 낭패를 볼 수 도 있다.
또한 스태미너와 무게 개념도 있어 조금만 달리면 스태미너가 줄어 숨을 헐떡이는 주인공을 볼 수 있다. 특히 강력한 적과 만나 도망가는데, 스태미너가 부족하다면? 하지만 이 게임에서는 그러한 상황을 가끔 맞닥뜨릴 수 있다. 스태미너도 골치 아픈데 무게 개념도 골치 아프게 만든다. 필드를 돌아다니며 아이템을 얻으면 조금씩 무게가 늘어난다. 무게가 가벼울 때는 큰 문제가 없으나 여러 아이템을 챙기며 무게가 늘어나면 조금만 달려도 스태미너가 빠르게 줄어든다.
그래서 이 게임은 마을에 도착하면 여관에서 아이템 정리를 꼭 해야 한다. 필드 탐험 중에는 동료 폰에게 아이템을 나눠줄 수 있으나 폰도 무게가 똑같이 적용되기 때문에 마을에 도달하면 꼭 창고로 불필요한 아이템을 정리해야 한다. 무게는 필드를 탐험 도중 황금 풍뎅이를 얻으면 무게를 조금 올릴 수 있다. 하지만 정말 조금이니 큰 기대를 하면 안된다.
초반부터 강적과 싸워야 한다?
폰은 계속 고체해야 한다
◇ 부분 유료화 아이템도? 하지만…
이 게임은 잘 알려진 것처럼 오픈월드 게임에서는 필수라고 할 수 있는 빠른 이동도 제약이 있다. 빠른 이동을 하는 포인트도 몇 군데 없고 심지어 빠른 이동을 하려면 귀로의 초석이라는 아이템이 필요하다. 상점에서 살 수 있지만 초반에는 1만 골드로 상당히 비싼 편이다. 물론 나중에는 큰 부담이 되지는 않는다. 그래서 이 게임은 귀로의 초석을 유료로 판매한다. 이것 역시 이 게임이 비난받는 이유 중 하나인데, 게임을 해 보면 유료로 구매할 필요성은 거의 느낄 수 없었다.
이 게임은 빠른 이동 대신 소가 끄는 우차가 있는데, 우차를 타고 특정 마을을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하지만 우차는 플레이어가 항상 부를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마을에서 출발하기 전에 탄다거나 필드를 돌아다니다가 우차를 만났을 때 이용할 수 있다. 우차를 타면 편하게 이동할 수 있지만 플레이어가 원하는 마을에 가는 우차일지 알 수가 없고 우차를 타고 이동 중에 적에게 공격을 받아 우차가 파괴될 수도 있다. 적의 습격을 받았다면 재빠르게 적을 공격하여 우차의 파괴를 막을 수 있지만 우차가 파괴되면 원하는 목적지까지 걷고 달리며 이동해야 한다.
아 이런...
우차를 타고 마을로 이동
폰이 적의 약점을 알려준다
적의 움직임을 관찰하라고?
이 게임은 오픈월드 게임이지만 말 같은 탈 것이 등장하지 않는다. 퀘스트 목적지도 제대로 알려주지 않아 게임을 하면서 추리를 해야 한다. 폰이 해당 퀘스트를 진행했다면 목적지까지 안내해 주는 경우도 있으나 전체적으로는 불친절하며 플레이어의 추리와 탐험, 인내가 필요하다.
이렇게 '드래곤즈 도그마 2'는 의도적으로 불편함을 강조한 게임이다. 편한 시스템의 오픈월드만 즐겼던 사람이라면 이 게임은 낯설고 당황스러울 수 있다. 그러나 이 불편함 때문에 판타지 세계에서 실제 모험을 한다는 느낌이 살아난다. 갑자기 발견한 동굴 안에 무엇이 있을지, 동굴을 탐험할지 아니면 목적지로 이동할지, 적은 어디가 약점인지, 거대 적을 만났는데, 지금 레벨로 물리칠 수 있을지, 도망가야 할지 등등. 모험을 하면서 플레이어는 여러 판단을 해야 한다. 또한 게임 도준 플레이어를 당황하게 만드는 용내림 시스템도 이 게임의 평가를 낮추는 요소 중 하나지만 다행인지 용내림은 발생하지 않았다.
◇ 이 게임의 핵심 차별요소 폰
이 게임의 핵심 시스템은 바로 폰이다. 폰은 한마디로 NPC 동료로서 1명은 직접 만들어야 하고 나머지 2명은 게임을 하면서 고용하게 된다. 단 고용한 2명의 폰은 레벨이 올라가지 않기 때문에 가끔 교체해야 한다. 게임상에서 다양한 폰을 만나게 되는데, 캡콤이 만든 폰도 있고 다른 플레이어가 만든 폰도 만날 수 있다. 폰은 저마다 경험한 것이 다르기 마련인데, 어떤 적을 상대했는지, 어떤 지역이나 퀘스트를 진행했는지 등이 게임 플레이에 반영된다. 지금 진행 중인 퀘스트의 목적지를 폰이 알고 있다면 안내해 줄 것이고, 이동 도중 폰이 경험한 지역이라면 해당 지역의 탐험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폰의 AI도 전작에 비해 많이 발전했다.
또한 온라인 게임처럼 다양한 대화를 통해 플레이어가 혼자 진행하는 것이 아닌 다른 사람들과 모험을 떠나는 느낌을 제공한다. 덕분에 동료로 삼았던 폰의 레벨이 낮아 떠나 보낼 때는 의미있는 아이템이라도 제공하게 된다. 그 동안 고생했다면서…
용과 전투를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무슨 말을 하는거야
거대한 몬스터가 필드를 배회한다
던전 탐험 시작
'드래곤즈 도그마 2'는 액션의 명가 캡콤 답게 액션 부분은 간결하면서도 깊이 있다. 게임 도중 다양한 직업으로 교체하면서 여러 직업을 경험할 수 있다. 스킬은 최대 4개까지 장착하지만 직업 레벨이 올라갈 수록 더 강력한 스킬을 구매할 수 있다. 또한 직업에 따라 캐릭터의 특징도 완전히 달라진다. 근접 공격 직업이라면 타격감도 괜찮은 편이며 무조건 무기를 통해 적을 공격하는 것 뿐만 아니라 지형에 있는 기물을 사용해 적을 공격할 수 있다. 액션 게임에 많은 경험을 가진 캡콤 답다고 할까.
'드래곤즈 도그마 2'는 취향에 맞다면 정말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기자도 불편한 요소 때문에 짜증도 났지만 게임을 끄고 약간의 시간이 지나면 또 다시 도전하게 됐다. 중독성과 재미가 뛰어났기 때문이다. 게임을 하면서 가장 불만족스러운 것은 역시 프레임이다. 필드 탐험은 괜찮았으나 마을에 가면 프레임이 떨어지는 것이 느껴진다. 또한 적 종류가 많지 않은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 필드 이동을 하다 보면 적 종류가 많지 않아 매번 비슷한 전투가 발생한다.
그러나 캡콤이 프레임 등 여러 부분에서 개선을 약속했기 때문에 앞으로 더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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