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현아의 해방에 대하여 (ㄱㄱㅈㅇ)앱에서 작성

ㅇㅇ(211.36) 2022.05.31 00:07:47
조회 6573 추천 77 댓글 14

현아는 본인을 필요로 하는 사람한테서 해방을 느낀다.
인간에 대한 애정은 높고 자기혐오도 깊은 현아는 사랑을 주고 싶어하고 사랑을 받고 싶어한다.
그래서 상대가 20점이어도 본인을 필요로 한다면 달려갈 수 있고 모든 사랑을 그에게 쏟을 수 있다. 그곳에서 정체성을 찾기 때문이다.

현아가 전남친의 임종을 지키지 않은 이유는 현아가 전남친의 임종에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이다. (줄 수 있는 것이 없는 상황)

현아가 창희의 청혼을 받아들인 이유는 본인이 창희 곁에서 창희의 문제를 함께 해결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직장에서 깨졌을 때도 창희의 엄마가 돌아가신 후에도 창희에게 현아는 도움이 되었으니깐.
사업에서 망하고 빚을 갚을 때에도 현아는 창희에게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창희가 평범의 영역에 들어가고 
현아는 자기 존재의 의미를 더이상 창희에게서 찾을 수 없었을 것이다.
창희는 현아도 평범의 영역에 들어오길 바랐겠지만
창희에게 평범은 지옥과 상반되는 개념이었던 반면,
현아에게 평범의 영역은 해방이 아니었다.

갤에서 현아 애정결핍,바람 등등으로 생각하던데
그런 것 같진 않다.

애초에 창희의 진정한 해방은 현아의 존재가 아니었다.
창희의 해방이 차가 아니었던 것처럼

창희가 구씨와의 마라톤에서 병원으로 갔던 것은 현아의 존재 때문이 아니라 현아 남친의 죽음과 관련이 있다. 즉, 창희의 팔자와 관련이 있다.
창희가 진정으로 현아를 해방으로 생각했던 적은 있었을까?
창희는 팔자대로 사는 삶에 따라 현아를 선택 했을지도 모른다.

이때 창희에게 '팔자'라는 개념은 '불평을 하지 않고(말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편안하게 받아들이는 일'이자
'산으로 돌아가는 과정'이고 '죽음'이다. 셋은 똑같다.

어쨌든 창희는 현아를 해방 그 자체로 본 것이 아닌 오히려 해방의 수단 중 하나라고 봤던 것이 맞는 것 같다.

그치만 결국 남을 뒤에서 험담하던 창희는 이제 현아를 험담하지 않을 수 있을 정도로 성장을 했고
현아도 현아만의 해방을 찾아 갔다.

기정,미정 커플은 서로가 서로의 해방이 되었지만
창희와 현아는 서로가 서로의 해방이 될 수 없었다.

그냥 그뿐인 거지 현아란 캐릭터를 왜곡할 필요는 없을듯




마지막 화에서 둘의 대화가 흥미로워서 살펴보면

창희 : 간만에 설사하고 싶다
현아 : 아이스 라떼 마셔. 사줄까?
창희 : 집에 가서 마셔야지. 돌아다닐 땐 안 돼
현아 : 생각보다 얼굴 좋네.
창희 : 나쁠 일이 뭐 있다고.

현아는 창희에게 계속해서 주고 싶어한다.
현아는 밑바닥 인생만 좋아한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오히려 사람의 지위에 상관 없이 자신이 줄 수 있는 관계를 원했던 것일 수도 있다.
이 장면에서 현아의 표정을 보면 알 수 있겠지만
막판 연애 과정에서도 현아는 자신을 해방으로 느끼지 않는 창희에 대해 많은 무기력을 느꼈을 것이다.

추천 비추천

77

고정닉 0

12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SNS로 싸우면 절대 안 질 것 같은 고집 있는 스타는? 운영자 24/05/06 - -
29078 아니 근데 누가 술집 옆테이블 얘길 자세하게 들어? [9] ㅇㅇ(223.38) 22.05.31 486 6
29077 알바할래? ㅇㅇ(218.52) 22.05.31 75 0
29076 여긴 구씨가 돈 대신 갚은걸로 보는사람이 많음?? [2] ㅇㅇ(180.226) 22.05.31 448 0
29074 등장인물들은 해방 되었는가? [2] ㅇㅇ(58.122) 22.05.31 400 8
29073 의문점 빌리(182.216) 22.05.31 134 0
29070 이딴 드라마에 일주일설레고 복습하던 내가 한심해서 [7] ㅇㅇ(58.226) 22.05.31 760 18
29069 드라마보고 이렇게 사기당한기분 첨이네 [2] ㅇㅇ(58.226) 22.05.31 246 3
29065 내적성장이 포커스라... 갈등해소로 구원받는 서사는 방해가 될수 있음 ㅇㅇ(223.39) 22.05.31 195 7
29064 후기 [1] ㅇㅇ(14.56) 22.05.31 180 0
29063 나의 해방일지 요약 ㅇㅇ(112.157) 22.05.31 521 6
29062 다들 해방되길 바라 ㅁㅁ(14.33) 22.05.31 89 0
29061 1보> 미구 커플 스토리, 헐리웃 영화화 결정 [4] ㅇㅇ(180.60) 22.05.31 723 14
29060 15,16화 노잼이라 넘기면서봄 ㅋㅋㅋㅋ [1] ㅇㅇ(118.33) 22.05.31 133 0
29059 재밌으면 시청률 높았겠지 ㅋㅋㅋㅋㅋㅋ [1] ㅇㅇ(118.33) 22.05.31 175 2
29058 스물다섯 스물하나 ㅇㅇ(175.124) 22.05.31 353 0
29057 미정본체는 들마마다 베스트커플 예약이네 [3] ㅇㅇ(180.60) 22.05.31 572 11
29056 왜 사람들은 싸우는걸 좋아할까? [4] ㅇㅇ(112.170) 22.05.31 146 4
29055 구씨미정 러브라인은 산포에 있을때 [1] ㅇㅇ(175.223) 22.05.31 409 2
29053 나 잘자라고 해줘 ㅇㅇ(175.124) 22.05.31 70 0
29052 나는 이상하게 구미 커플 나오면 스킵함 ㅇㅇ(118.235) 22.05.31 194 0
29051 XX 죽인 거 나만 별로냐 /스포 [1] ㅇㅇ(118.34) 22.05.31 380 3
29050 내가 본 드라마는 다 ㄱㅅ끼... [1] 생갈치1호의행방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5.31 124 1
29049 29살 모태솔로인데 제발 도와줘 [12] ㅇㅇ(114.203) 22.05.31 366 0
29047 나해방 짤2 ㅇㅇ(223.39) 22.05.31 483 5
29046 나해방 짤 [1] ㅇㅇ(223.39) 22.05.31 333 1
29045 아쉽지만 웰메이드 [4] ㅇㅇ(223.38) 22.05.31 345 9
29044 구씨 고졸은 아닌듯 [3] ㅇㅇ(39.7) 22.05.31 644 1
29043 알콜 중독자의 흔한 결말, 사망 [1] ㅇㅇ(121.133) 22.05.31 1169 1
29042 구씨 허지웅 닮았는데 [6] ㅇㅇ(58.232) 22.05.31 649 1
29041 의견과 편견을 구분하기 ㅇㅇ(223.62) 22.05.31 119 6
29040 이 드라마는 14화에서 끝났어야 했어 [1] 00(219.250) 22.05.31 206 1
29039 Mbti는 쓰잘데기 없어 [5] ㅇㅇ(106.102) 22.05.31 304 0
29038 범도 보고왔는데 강해상한테 꼴리면 비정상이냐? [1] ㅇㅇ(203.226) 22.05.31 273 2
29037 13화 이후로 맥락이 없어짐 [3] ㅇㅇ(58.79) 22.05.31 298 5
29036 손석구 김지원 이민기 이엘 [1] ㅁㅁ(122.37) 22.05.31 537 0
29035 방금 마지막화 보고 옴..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5.31 342 3
29034 구씨에게..... ㅇㅇ(223.62) 22.05.31 132 0
29032 염기정 나오면 무조건 스킵하면서봤는데 [3] ㅇㅇ(211.222) 22.05.31 640 5
29031 4화 봤는데 구씨 육상선수 드립 왜나오는지 알겠누 [2] ㅇㅇ(27.117) 22.05.31 563 0
29030 장례지도사 280보다 더 버냐? [2] ㅇㅇ(180.68) 22.05.31 645 0
29029 다봤다... [1] ㅇㅇ(1.245) 22.05.31 149 1
29028 애비가연기가 ㅅㅌㅊ네 ㅇㅇ(39.7) 22.05.31 147 0
29027 염자매 뭔가 겨털 있을듯 [2] ㅇㅇ(39.7) 22.05.31 534 7
29025 마지막화라니.. 구씨도 이제 못보네 ㅇㅇ(168.126) 22.05.31 79 0
29024 근데 미정이랑 구씨랑 하긴한거임??? [5] ㅇㅇ(59.30) 22.05.31 807 0
29023 보통 사람은 남이 우울증이든 말든 관심 없음 [20] ㅇㅇ(39.7) 22.05.31 3465 56
29022 시발 존나 재미없네 [1] ㅇㅇ(121.151) 22.05.31 213 12
현아의 해방에 대하여 (ㄱㄱㅈㅇ) [14] ㅇㅇ(211.36) 22.05.31 6573 77
29020 20부작정도로 만들었어야 했다고 본다. [6] ㅇㅇㅇㅇ(59.7) 22.05.31 278 2
29019 창희가 이해안가네 [8] 응애(106.102) 22.05.30 818 3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