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예전에 적었던 아래 링크 글에서 조금 연장되서 적어보는 거긴 한데...
https://gall.dcinside.com/postrockgallery/662458
매년 이맘때쯤 되면 이 작은 나라 작은 씬에서 열리는 한 시상식 때문에(힙갤은 KHA도 있으니 두 시상식이지?)
기쁘기도 하고 싱숭생숭해지기도 하는게 저 혼자만은 아닐 거라고 생각함.
그래서 작년에 안 적은지라 조금 2년치가 그 사이에 쌓이기도 하고 해서
제가 뭐 심사위원이나 대중음악의견가, 에세이스트도 아니고 그냥 평범한 타갤 소프트 힙합 리스너에 불과하지만
최근 2년간 한대음에서 이뤄진 후보 선정과 그 수상에 있어서 개인적으로 아쉬웠거나 한 걸 여기 또 풀어보고 싶음.
예전에 적은 것처럼
·한대음에서 그 해에 그 부문에서 이 (음반/노래/음악인)도 후보로 들어갔어야 했다
·한대음에서 그 해에 그 부문에서 거기 말고 이 (음반/노래/음악인)이 상을 줬어야 했다
로 풀어보겠음.
·제21회 한국대중음악상(2024년 2월 29일, 서울특별시 강남구 PRIZM LOUNGE 14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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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대음에서 그 해에 그 부문에서 이 (음반/노래/음악인)도 후보로 들어갔어야 했다 - [재개발 블루스] ('최우수 일렉트로닉 음반' 부문)
이 때 후보로 같이 노미네이트되지 못한 음악으로 모던록에서 마이앤트메리, 랩에서 짱유&허키 시바세키의 싱글 등도 개인적으로 꼽아보지만서도
나는 일렉트로닉 부문에서 레인보우 99가 '또 노미네이트되지 못한' 상황에 너무 아쉬웠어
레인보우99는 일렉트릭 기타리스트이고, 일렉트로닉 분야에서는 일렉기타 연주로 인스트루멘탈 앨범을 다작을 하기로 유명한데
그가 2022년 내내 우리나라에서 재개발이 벌어지고 있는 지역을 직접 답사를 다녀오면서 그 지역을 곡명으로 하여
재개발에 관련된 사연? 그곳에 연관된 사람들의 심정? 등을 녹여낸 싱글을 계속 내왔고
2023년 초에 몇 곡을 더 추가하여 [재개발 블루스]라는 이름의 정규앨범으로 최종발표했었음.
그렇게 일렉트로닉에 조예가 깊지 않은 저이지만, 이 앨범이 그 동안에 그가 보여준 다른 다수의 정규 앨범과 비교해서도
꿇리지 않을 정도로 좋았고, 뮤지션 자신이 그 연주를 통하여 전하고자 하는 어떤 '사회적인' 호소력도 충분했기에,
이 작품이, 그리고 레인보우99가 이번에야말로 한대음에 노크하나 싶었는데 결국 입성 못하더라...
한대음이 후보를 보통 5개만 하지만 가끔 6개까지 하나 늘려서 확정하는 경우도 있기에,
상까지는 아니더라도 노미네이트라도 추가로 됐어야 하는 거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좀 컸어서 이렇게 언급해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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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대음에서 그 해에 그 부문에서 거기 말고 이 (음반/노래/음악인)이 상을 줬어야 했다 - [Yonder] ('최우수 모던록 음반' 부문)
이 글을 씀에 있어 결국 저어도 어느 정도 편향된 팬심을 완전히 떨어내고 글을 쓸 순 없다는 걸 일단 인정하고 들어가고자 함.
근데... 난 제21회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조금 작정하고 한대음 선정위원회에서 실리카겔을 밀어준다는 느낌을 받았음.
실리카겔은 개인적으로 그렇게 큰 감흥을 받은 밴드는 아니지만,
걔들이 정말로 현재 우리나라 록씬에서 대세이고, 록씬의 선두주자임은 인정함.
그래도... 이 해엔 다브다한테 '최우수 모던록 앨범'을 줄 순 없었나...하는 생각을 함.
실리카겔의 정규 앨범 발표 전 EP가 최우수 모던록 앨범을 받는 것도 좀 성급했던 것 같기도 하고
차라리 실리카겔은 올해 제22회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정규로 모던록 앨범을 받는 게 적절하지 않았나 싶은데
그 당시에 그런 걸 계산해서 실리카겔 수상을 미룬다는 건... 사실 그렇게 할 수도 없고 그렇게 하는 게 맞지도 않지.
근데 다브다 정규앨범이 매쓰록으로서 너무 잘 빠졌고, 감명깊게 들었던 저로서는
앨범상은 다브다에 줄 수 없었나... 하는 개인적인 아쉬움을 감출 수 없음 ㅠㅠ
('다브다가 받았어야 하는 거 아닌가...'가 아님.
제21회 한대음은 사실 역대 한대음 중에서도 노미는 모르겠지만 노미된 것 중 수상결과는 잘 나온 축에 속한다고 생각함)
·제22회 한국대중음악상(2025년 2월 27일, 서울특별시 성동구 EQL 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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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대음에서 그 해에 그 부문에서 이 (음반/노래/음악인)도 후보로 들어갔어야 했다 - 'AK47' or 'AK47 MEGA
MIX (Feat. 김민석 (Baby Bounce), 허클베리피, 문수진, 탁 of 배치기, 조광일, TimeFeveR, 최성,
가오가이, 릴딱밤, Don Mills, 위연정 of 영파씨, 지구인, 산이)' ('최우수 랩&힙합 노래' 부문)
난 사실 한국대중음악상이 보수적이라고 생각을 하진 않지만...(뭐 음저협 그런 문제 보면 또 아닌 것 같지만서도)
작년 한해 내내 '내년 한대음에서 이 노래 노미되지 않을까? 솔직히 노미되어야 하지 않나?' 라고 생각한 노래가 하나 있는데
그게 'AK47'임. 그리고 올해 1월에... 결국 조금은 실망했음.
난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들 중에 '랩&힙합' 분과위원들이, 'AK47'을 대국적으로, '최우수 랩&힙합 노래'에 노미시켜야만 했다고 생각함.
아니, 개인적으론, 'AK47'이 '올해의 노래 '후보에까지도 노미되어야 했다고도 생각함.
그 정도로 'AK47'이, 한국 힙합씬을 넘어서, 한국 대중음악 전체에 있어서도, 어떤 시사점을 제시한 노래라고 생각해서임.
물론 결국 이 노래는 맨즈티어라는 유튜버들이 조회수 올리려고 컨셉질을 하다가 조금 크게 해서 뮤비랑 공식 음원까지 낸 거에 불과하지.
본인들도 인정하다시피 맨즈티어는 래퍼는 아님. 어찌보면 맨즈티어가 한건, '긁?'히면 자기만 손해인, 좀 고약한 가불기 시비 어그로에 불과한 게 맞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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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나무위키까지도 인정했듯이, 그 저급한 '초딩 수준 어그로' 취지의 '패러디곡'에, 힙합 팬들을 넘어 20대 리스너들
심지어 빈지노까지도 조회수와 샤라웃으로 화답함. 그 정도로 이 싱글 '트랙'은,
메시지와 의도를 그 어떤 한국 힙합 노래보다도 분명히 가져가면서, 메시지와 의도에만 치중하지 않고
케이셉과 포이즌머시룸의 의외의 래핑으로서 랩이라는 본질(내실)마저도 소홀히 하지 않으며
한편으론 자기들이 갖고 놀고자 하는 씬에 대한 최저한도의 리스펙까지도 (자기들이 할 수 있는 최대한으로는) 담았다고 생각함.
거기서 그치지 않고, 맨즈티어의 그 이후의 '본업' 행보로 인해, 그들이 패러디하고 조롱하고자 한 대상, 소위 '긁'혀버린, 힙합 래퍼들의 대응으로 인해,
작년 상반기에 'AK47'은 단순히 힙합씬을 성공적으로 '긁'은 걸 넘어
한국 대중음악 전체에서도, 음악 패널들이 '최근 한 유튜브곡이 힙합씬에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하면서
'풍자와 조롱의 차이는 어디까지인가 하는 담론까지도 일으키고, 그러다 '이센스가 감스트 방송에 나가'게 하고,
이센스를 비판하는 디스곡이 나오고, 그러면서 또다른 디스전이 이어지는 등 '문제적 작품'이 되었음.
그러다가 결국엔 'AK47 MEGA MIX'라는 후속곡에서 힙합 뮤지션들이 대량 피처링해주면서 어떤 화합의 장(?)까지도 열렸지.
난 진짜 힙합에 관심만 어느 정도 있는 수준의 힙합 소프트리스너에 불과함.
근데, 2024년 힙합씬에 있어서 한 곡만 떠올려보라면, 난 솔직히 진짜 'AK47'밖에 안 떠오름.
그래서 '2024년에 'AK47'이란 작은 돌이 힙합씬이란 고인 호수에 일으킨 파문을 생각하면,
만약에 이게 올해 한대음 최우수 랩&힙합 노래 부문에 오른다면 정말 힙합씬 전체가
'언제부턴가 안 멋져'진 자신들에게 던져진 고약한 시험격인 곡에 멋지게 대응하는 거 아닐까'
라고 생각하기도 했는데... 뭐 래퍼들만 긁힌 건 아닌 건가 한대음에서는 무반응이더라(하루 뒤에 있던 KHA도 그렇고)
하여튼 나 혼자만의 급진적인 생각일 수도 있는데... 'AK47' 이 트랙을 그 어떤 시상식에서도 다루지 않은 것 자체가 개인적으론 너무 아쉬움.
'AK47'이 좀 그렇다면, 차라리 래퍼들이 같이 참여하며 자기들의 벌스를 늘어놓은
'AK47 MEGA MIX (Feat. 김민석 (Baby Bounce), 허클베리피, 문수진, 탁 of 배치기,
조광일, TimeFeveR, 최성, 가오가이, 릴딱밤, Don Mills, 위연정 of 영파씨, 지구인, 산이)'
는 줘도 괜찮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고 그러네.

·한대음에서 그 해에 그 부문에서 거기 말고 이 (음반/노래/음악인)이 상을 줬어야 했다 - [PoPoMo] ('최우수 알앤비&소울 음반' 부문)
제21회 한대음이 그런 것처럼, 막상 올해 제22회 한대음에서도 수상 자체는 개인적으론 그렇게 아쉬운 거 없이 잘됐다고 보는 편임.
다만... 굳이 꼽자면, 한대음 픽인 SUMIN이 올해도 '최우수 알앤비&소울 음반'에 노미네이트되고 상을 받았는데
그냥 개인적으로 수상 후보가 발표되고 나서 나름대로 후보작들을 디깅했을 땐...
다섯 앨범 중엔 2000년대부터 꾸준히 한국 흑인음악 씬에서 본인 정규 및 다른 뮤지션 프로듀싱 등 지대한 기여를 해온
진보의 앨범이 제일 장르적인 측면에서 좋게 들려서 이 음반이 상을 받길 바랬어.
이것 또한 제21회 한대음에서 다브다를 언급한 것처럼, 엄밀히는 '받았어야 하는 거 아닌가...'라기보단
'얘가 난 더 좋았는데...'에 가까움.
읽는다고 수고 많았어
힙마갤러들은 나처럼 작년이나 올해 한대음 노미네이트나 수상 결과에서 미련이 남거나 고쳐놓고 싶은 부분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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