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차주경 기자] 창업 열풍이 거세다. 이전에는 창업이라고 하면 으레 프랜차이즈 요식업 매장이나 편의점을 떠올렸다. 최근에는 참신한 아이디어, 독특한 기술을 앞세운 스타트업 창업이 인기다. 스타트업을 세운 후 열정과 경험을 더해, 우리 삶의 양상을 바꿀 정도로 성공을 거둔 창업자의 신화도 꾸준히 나온다.
꿈을 이룬 창업자들은 모두 기업가 정신, 경영과 회계 등 튼튼한 창업 이론을 배우고 두터운 경험을 쌓았다. 실패해도 매번 딛고 일어났다. 그리고 이 때 이들의 곁에는 든든한, 창업자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을 지적하고 사업 기반을 튼튼히 다지도록 도우며 나아갈 방향까지 제시하는 컨설팅 멘토(전문가)가 있었다.
창업 열풍 시대, 창업을 성공으로 이끌도록 돕는 이론은 어디서 배우고 전문가는 어떻게 찾아야 할까. 중소벤처기업부는 창업 희망자의 역량을 강화하고 이들을 도울 전문가를 육성하기 위해 국내 대학교와 함께 국책 창업대학원을 운영한다. 3기 국책 창업대학원은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가상현실과 스마트 팩토리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성공 창업을 이끌 인재 양성이라는 임무를 맡았다.
김성민 수원대학교 글로벌창업대학원 주임교수. 출처 = IT동아
3기 국책 창업대학원 선정 대학교는 총 일곱 곳이다. 이 가운데 수원대학교(총장 박철수)는 예비창업패키지와 초기창업패키지, 메이커 스페이스 구축·운영 기관에 이어 창업대학원 운영 기관으로도 선정됐다. 창업의 요람으로 불리는 지원 사업을 모두 운영하는 창업선도대학교다.
2021년부터 글로벌창업대학원을 운영 중인 수원대학교를 찾아 김성민 주임교수를 만났다. 그는 수원대학교 글로벌창업대학원의 장점으로 ▲창업 전문가 교수진이 만든 실전 위주의 교육 과목 ▲창업과 관련된 모든 지원 설비를 가진 미래혁신관 ▲기업의 문제를 해결하는 실전 창업 교육 세르파 프로그램을 각각 소개했다.
“창업대학원은 세계 수준의 유니콘 기업의 CEO가 되려는 예비 창업자, 기업의 문제를 찾아내 가장 알맞은 해결 방안을 제시해 창업을 성공으로 이끌 전문가를 양성하는 곳입니다. 그래서 이들을 가르칠 교수진의 역량과 경험이 가장 중요합니다.
수원대학교 글로벌창업대학원이 자리 잡은 미래혁신관. 출처 = 수원대학교
수원대학교 글로벌창업대학원 임선홍 단장을 필두로 최종학 교수, 김영환 교수, 김기선 교수 등 창업 전문 교수진은 모두 우리나라 굴지의 대기업에서 경영과 연구 부문의 임원 경력을 갖췄습니다. 벤처투자회사의 공동 설립자인 안창주 교수는 투자 이론을, 저(김성민 교수)는 자금 확보 전략과 유형별(창업, R&D, 투자 유치) 사업 계획서 작성, 소셜벤처(사회적 기업, 협동조합, 마을기업, 자활기업, 농어촌공동체회사 등)창업을 담당합니다.
그 밖에도 창업 보육과 단계별 투자, 인수합병과 사회적 경제, 사업화 전략 등 창업 부문별 전문가 여러 분을 객원 교수로 초빙해 내실 있는, 경험에서 우러난 교육을 전달합니다.
대학원생은 튼튼한 교수진으로부터 창업의 모든 과정을 배웁니다. 특히 창업에 가장 필요한 자금 확보 전략 교육의 품질에 자신 있어요. 투자 로드맵을 만들고 실제 투자를 유치하기까지의 과정을 실무와 함께 교육합니다. 기업 공개(IPO)와 인수합병(M&A), 경영학 이론은 기본이며 이를 심화 적용한 실무 프로그램도 마련했습니다.
글로벌창업대학원 세미나실. 출처 = IT동아
일반 창업 수업처럼 배운 것을 토대로 보고서를 쓰고 이론만 증명하는 수업이 아닙니다. 실제 자금 확보 전략과 사업 계획서를 쓰도록 지도하고, 이를 현장에 바로 적용해 성과를 내도록 돕습니다. 창업 희망자라면 자신이 창업할 때 쓸 가장 유용한 지식을, 기업 재직자라면 자신의 기업을 살 찌울 각종 창업 보고서 작성 전략을 배울 거에요.
수원대학교로 오면 이론과 실무를 익히고 융합해 자신의 것으로 만듭니다. 창업 희망자는 지식과 네트워크를 가진 어엿한 CEO로, 창업 전문가는 늘 기업에 적확한 지적과 도움을 주는 진정한 전문가로 성장할 것입니다.”
수원대학교는 800억 원을 투자해 세운 ‘미래혁신관’에 글로벌창업대학원생을 위한 창업 관련 인프라를 구축했다. 대학원생들의 실습 환경이자 창업 희망자의 꿈을 현실로 이끄는 곳이다.
수원대학교 미래혁신관에 구비된 3D 프린터. 출처 = IT동아
“수원대학교 미래혁신관은 창업에 초점을 맞춘 공간이에요. 거점형 메이커스페이스, 스마트 팩토리, 가상·증강·융합현실(VR·AR·MR), 친환경 미래차 등 4차 산업혁명의 필수 기술을 가르칠 장비를 사는 데만 100억 원 이상을 투자했습니다. 시제품 제작에서 소프트웨어 개발까지, 창업 희망자의 꿈을 현실로 이끌 기술과 설비를 갖췄습니다. 물론, 수원대학교 글로벌창업대학원 학생에게도 문을 엽니다. 늘 강조하는 창업 실전 지식을 가르치기 위해서에요.
튼튼한 교육 커리큘럼과 풍부한 실습 환경 덕분에, 수원대학교 글로벌창업대학원생은 이론, 실전을 두루 경험해요. 그래서 졸업 후 스타트업 심사 위원이나 멘토로 활동할 역량을 갖춥니다. 창업 부문에서 오랫 동안 경력과 경험을 쌓는 것도 좋지만, 수원대학교로 와서 교수진의 경력과 경험을 고스란히 배우면 단기간에 어엿한 전문가가 될 거에요.
창업 부문도 가리지 않아요. 대학원생이 의료·바이오와 친환경, 수소차와 인공지능 등 다양한 스타트업을 도울 역량을 갖추도록 이끕니다. 모든 창업 부문에 통용되는 교육과 실전 학습 프로그램을 마련했으니 언제든 문을 두드려 주세요. 대학원생의 부담을 덜 각종 장학 혜택도 마련했습니다.”
수원대학교에는 매년 창업 동아리가 여러 곳 탄생한다. 출처 = IT동아
김성민 교수는 일반 창업대학원과의 또 다른 차별화 요소인 ‘세르파(Sherpa) 프로그램’을 설명했다. 세르파는 높고 험준한 산을 오를 때 길을 안내하고 짐을 함께 드는 사람이다. 수원대학교 글로벌창업대학원 교수와 외부 전문가, 대학원생들이 어려움을 겪는 기업에 찾아간다. 기업의 문제를 듣고 해결하도록 돕는 실전 교육이 세르파 프로그램이다.
“창업을 배울 때 가장 중요한 것이 실사구시(實事求是), 사실에서 옳은 지식을 찾는 일입니다. 수원대학교가 서울창업허브(SBA)와 함께 만든 세르파 프로그램이 좋은 사례에요. 교수진과 외부의 창업 전문가, 대학원생들이 모여 기업을 방문해 문제와 애로사항을 듣습니다. 머리를 맞대고 지혜와 경력을 모아 해결하는 실전 교육입니다.
대학원생들이 기업의 문제를 듣고 해결을 도울 충분한 역량을 가지도록 교육합니다. 대학원 모집 시 창업 경험이나 열정을 가진 이들, 전문가를 우선 선발해요. 이들이 세운 해결 방법을 교수진과 외부 전문가가 다듬고 굳히면서 서로의 역량을 끌어올립니다. 세르파 프로그램 참가 팀별 성과와 노하우도 공유해 대학원 전체의 역량으로 삼아요.
수원대학교 미래혁신관에 설치된 개발 장비들. 출처 = IT동아
기업의 치부를 드러내는 일, 대학원생 혹은 외부 전문가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일을 대부분의 기업은 하지 않으려 합니다. 그래서 세르파 프로그램 진행 초기에는 어려운 점도 많았어요. 부회장사인 SBA가 힘들게 놓은 기업과의 다리를 딛고 대학원이 꾸준히 문을 두드리니, 결국 기업도 마음을 열고 참여했습니다. 지금은 세르파 프로그램을 기업에게는 실질 도움을, 대학원생에게는 실무 경험을 각각 주는 대표 상생 프로그램으로 소개합니다.”
김성민 교수는 수원대학교 글로벌창업대학원에서 배출할 창업 전문가들을 ‘기업을 고치는 의사’로 표현한다. 사람을 살리고 잘 살도록 이끄는 의사처럼, 창업 전문가는 창업 성공을 이끌고 기업을 살리면서 발전하도록 이끈다는 의미다.
“저희는 의료 전문 대학원과 법학 전문 대학원만큼 풍부한 이론과 실무를 가르칩니다. 의학과 법학은 이 사회를 유지하는 기술입니다. 창업은 이 사회의 발전을 이끌고 새로운 가치를 낳는 기술입니다. 그래서 창업도 의학이나 법학만큼 인정 받고 권한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수원대학교 미래혁신관에 있는 산학관 협력센터와 참가자들. 출처 = IT동아
창업 허브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미국의 실리콘 밸리를 듭니다. 모두가 이 곳을 부러워하죠. 부러워하기만 할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에도 실리콘 밸리와 대등한, 혹은 그 이상의 창업 허브를 만들면 됩니다. 수원대학교를 포함해 창업대학원을 운영하는 대학교들이 힘을 합치면 가능한 일이에요.
세계의 예비 창업자들이 실리콘밸리가 아니라 우리나라로 와서 창업하도록 이끌어야 합니다. 그러면 우리 사회에 창업의 뿌리가 뻗고 새로운 가치를 만들며 사회 발전으로 이어질 거에요. 더군다나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는 인적 자원으로 그 불리함을 뒤집어야 합니다. 정부는 창업대학원을 국가 정책으로 삼고 통합 운영해 상승 효과를 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수원대학교가 자리 잡은 경기 화성은 시스템 반도체와 바이오 헬스, 미래차 등 3대 미래 산업 기업들이 모여 생태계를 이룬 지역이다. 컨설팅 그룹 매킨지의 조사 결과, 경기 화성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제조업 기업이 분포됐고 창업률도 경기도 내 1위다.
수원대학교 글로벌창업학과 미래혁신관 내부. 출처 = IT동아
김성민 교수는 수원대학교에 미래 산업 기업과 인프라를 일궈, 경기 화성을 세계 4대 부자 도시이자 우리나라의 창업 수도로 만드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중소벤처기업부와 환경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정부의 창업 지원 프로그램 수립을 자문합니다. 경기도 내 성남·고양·안양·부천 등 지역별 주요 산업을 분석해 맞춤형 창업 지원 생태계 구축 방안도 제언하고요. 수원대학교는 전자와 제약, 자동차와 바이오 등 미래 산업 창업의 거점인 경기 화성에서 스타트업을 이끌 인력을 기르고 인프라를 넓히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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