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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인공지능 품은 짐벌 웹 캠 '인스타360 링크'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08.03 12:26:25
조회 1859 추천 2 댓글 2
[IT동아 차주경 기자] 화상 채팅이 유행하던 때 많은 인기를 끈 웹 캠이 최근 또 한 번 전성기를 맞았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창궐한 후 재택·원격 근무와 교육이 자리 잡으며 수요가 많이 늘어난 덕분이다. 원격 회의를 하고 온라인 강의를 들으려는 소비자, 1인 방송 제작자들이 고성능·고화질 웹 캠을 주로 찾는다.


노트북 PC에 연결한 인스타360 링크. 출처 = IT동아



이전보다 성능과 화질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고화질 웹 캠을 쓰다 보면 자주 아쉬워진다. 풀 HD 수준에 머무르는 해상도, 웹 캠 설치 장소나 빛의 방향에 따라 생기는 역광의 그림자와 화질 저하 등이다. 시야가 고정돼 원격 회의를 하다 보면 늘 같은 구도만 봐야 하니, 사뭇 심심해지기도 한다. 같은 이치로 온라인 강의를 하는 강사나 발표를 하는 발표자는 자신의 모습이나 화이트보드가 웹 캠의 시야에 들어오도록 늘 신경 써야 한다.

모듈형 액션 캠, 가상현실(VR) 카메라 시장에서 눈에 띄게 움직여 온 광학 기업 인스타360(Insta360)이 활동 영역을 웹 캠으로까지 넓혔다. 이들은 8월 2일 4K 인공지능 웹 캠 ‘인스타360 링크(Insta360 Link)’를 공개했다. 짐벌 구조를 적용해 시야를 넓혔고, 피사체 인식을 포함한 다양한 인공지능 촬영 기능까지 품었다. 기존 웹 캠의 단점을 상당 부분 해소한 제품이다.


인스타360 링크의 구성품. 출처 = IT동아



구성품은 단촐하다. 인스타360 링크 본체와 USB-C 케이블, PC 연결용 USB 단자와 설명서, 화이트보드 마커 등이다. 화이트보드 마커는 화면 내 화이트보드 자동 인식 기능을 쓸 때 필요하다.


인스타360 링크의 겉모습. 출처 = IT동아



겉모습은 웹 캠보다는 짐벌 카메라와 닮았다. 실제로 이 제품은 짐벌을 지원해 카메라 부를 상하좌우로 움직인다. 덕분에 피사체 추적, 화면을 아래로 감춰 사용자의 모습이 보이지 않게 하는 프라이버시 모드를 지원한다.


인스타360 링크에 전용 삼각대를 장착해 세로로 쓰는 모습. 출처 = IT동아



사용 방법은 간단하다. USB-C 케이블에 단자를 연결하고 노트북 PC 혹은 PC에 꽂으면 된다. 단자 없이 스마트폰에 바로 연결도 된다. 이 제품을 잘 활용하려면 PC 프로그램 ‘인스타360 링크 콘트롤러’를 설치하는 것이 좋다. 인스타360 링크는 짐벌 구조로 카메라의 방향을 조절하므로 세로 촬영도 된다. 본체 아래 삼각대 마운트에 전용 삼각대를 결합해 세로로 두고 쓰는 것도 된다. 전용 소프트웨어 링크를 활용하면 인스타360을 가로로 설치한 후 세로 동영상을 찍는 것도, 세로로 설치 후 가로나 세로 동영상을 찍는 것도 된다. 라이브 커머스, 틱톡 등 세로 동영상 플랫폼 이용 시 편리하다.

인스타360 링크를 모니터나 삼각대에 장착하고 전원을 연결하면 본체에 녹색 띠가 빛난다. 아래에서 설명할 ‘피사체 추적’이나 ‘제스처 인식’ 시에는 이 띠가 파란 색으로 바뀌므로 쉽게 동작을 감별 가능하다.


인스타360 링크의 전용 프로그램 ‘콘트롤러’. 출처 = IT동아



인스타360 링크의 전원을 연결하면 구글 미트, 줌 가상 회의 등 애플리케이션에서 웹 캠으로 사용 가능하다. 전용 소프트웨어 ‘인스타360 링크 콘트롤러’를 설치하면 이 제품을 한결 쉽게, 다양한 방법으로 쓴다.

인스타360 링크 콘트롤러는 제품의 짐벌 설정과 방향, 제스처 인식 여부 등 여러 설정을 정밀 조절한다. 밝기와 해상도, 색온도와 채도 등 화질 설정도 이 프로그램으로 변경 가능하다.


인스타360 링크 인물 사진, 풀 HD 해상도 사진과 4K 해상도 사진을 잘라낸 사진 포함. 출처 = IT동아



인스타360 링크로 먼저 인물 사진을 찍었다. 이 제품의 이미지 센서 크기는 1/2인치다. 일반 웹 캠의 그것보다 크기가 큰, 고급 스마트폰에 주로 탑재되는 이미지 센서다. 최대 감도도 ISO 3200에 달한다. 덕분에 인스타360 링크의 화질은 아주 우수하다. 빛이 적은 곳, 방 안에서 써도 고감도 덕분에 피사체를 한결 밝게 표현한다. 여기에 HDR(화면 내 밝은 곳과 어두운 곳의 밝기를 균일하게 조절하는 기술)을 적용하면 금상첨화다.


인스타360 링크 사물 사진, 풀 HD 해상도 사진과 4K 해상도 사진을 잘라낸 사진 포함. 출처 = IT동아



화질뿐 아니라 해상력, 선명도도 인상적이다. 풀 HD 해상도로도 사물의 미세한 부분까지 잘 묘사한다. 4K 해상도를 쓰면 화질은 더욱 좋아진다. 단, 4K 해상도 사용 시에는 HDR을 못 쓴다.



인스타360 링크의 제스처 인식-피사체 추적과 화면 줌, 프라이버시 모드를 쓰는 동영상. 출처 = IT동아

인스타360 링크의 전용 프로그램 콘트롤러로 ‘제스처 인식’ 후 ‘피사체 추적’과 ‘화면 줌 ‘등의 편의 기능을 지정 가능하다.

콘트롤러에서 제스처 인식을 켜고 손바닥 모습을 보이면, 인스타360 링크가 사람의 얼굴을 인식하고 추적하는 피사체 추적이 켜진다. 상하좌우로 움직이는 짐벌 덕분에 시야를 넓게 쓰면서도 사람의 얼굴은 놓치지 않는다. 인식한 사람의 얼굴을 항상 화면 가운데에 두는 덕분이다.


인스타360 링크의 전용 프로그램 ‘콘트롤러’의 조작 화면. 출처 = IT동아



제스처 인식으로 ‘화면 줌’도 쓴다. 엄지와 집게를 ‘L’자로 만든 후 손을 위로 올리면 화면 확대, 아래로 내리면 화면 축소가 각각 동작한다. ‘프라이버시 모드’는 웹 캠의 시야를 90도 아래로 숙여 사용자의 모습이나 주변 환경을 보이지 않게 한다. 화면 내에 사용자가 없거나 웹 캠을 쓰던 애플리케이션이 꺼지면 10초 안에 자동으로 실행하므로 보안을 지켜준다.


인스타360 링크. 출처 = IT동아



인스타360 링크를 쓰면, 흡사 짐벌 카메라를 웹 캠으로 쓰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화질이 좋고 피사체 추적, 제스처 인식 등 편의 기능도 풍부하다. 특히 짐벌 구조 덕분에 시야를 상하좌우 넓게 쓰는 점, 사용자의 움직임을 흔들림 없이 추적하는 점이 돋보인다. 제스처 모드도, 일정 시간 동작하지 않을 때에는 짐벌을 아래로 숙여 화면을 끄는 프라이버시 모드도 아주 요긴하다.

화질만큼 목소리도 선명하게 녹음한다. 주변 잡음을 없애는 노이즈 캔슬링 마이크를 탑재한 덕분에, 주변에 소음이 다소 있더라도 잡음은 없애고 사용자의 목소리만 전달 가능하다.


인스타360 링크. 출처 = IT동아



인스타360의 화면 줌은 광학식이 아닌 디지털 확대로 미세하게 화질이 떨어진다. 하지만, 다른 웹 캠은 화면 줌을 아예 지원하지 않거나 지원해도 화질이 떨어지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단점이라기보다는 아쉬운 점으로 표현할 만하다. 가격이 40만 원 초중반으로 일반 웹 캠보다 훨씬 비싸지만, 다양한 시야를 고화질로 표현하는 장점이 더 뚜렷하게 느껴진다.

글 / IT동아 차주경(racingca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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