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권택경 기자] 일반 소비자용 VR 헤드셋 시장이 다시 뜨거워진다. 피코가 신제품을 공개한 가운데, 소니도 내년 상반기 플레이스테이션 VR2(이하 PSVR2)를 출시할 계획이다. 메타는 ‘프로젝트 캄브리아’로 알려진 신형 VR 헤드셋을 내달로 예정된 연례행사 ‘커넥트’에서 공개할 것으로 점쳐진다. 메타버스 붐은 주춤했지만 게임, 영상 콘텐츠 등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의 수요를 바탕으로 당분간 명맥을 이어갈 전망이다.
먼저 포문을 연 건 피코다. 피코는 지난해 틱톡 모기업인 중국 바이트댄스가 인수한 VR 헤드셋 업체다. 올해 피코3 네오 링크를 출시하며 한국 소비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바 있다.
피코4. 출처=피코
피코가 지난 23일 공개한 피코4는 피코3 네오 링크의 후속작 격인 독립(스탠드얼론)형 VR 헤드셋이다. 전작이나 메타 퀘스트 시리즈처럼 별도 기기가 없어도 단독으로 작동한다.
프로세서는 7nm 퀄컴 XR2, 디스플레이는 2.56인치 LCD 패널을 탑재해 한눈 당 2160x2160, 양쪽 합쳐 4320x 2160 해상도를 지원한다. 주사율은 72Hz와 90Hz 두 가지 모드를 지원한다. 시야각은 105도로 전작(98도)보다 넓어졌지만, 팬케이크 렌즈 탑재로 무게와 크기는 줄었다. 배터리 용량은 5300mAh로, 최대 3시간 구동이 가능한 수준이다. 이외에도 머리 움직임에 따라 음장 효과를 구현하는 바이노럴 스피커가 탑재되는 등 여러모로 전작보다 개선됐다.
별도 판매되는 액세서리인 ‘피코 모션 트래커’도 눈여겨볼 만하다. 다리에 부착해 다리 움직임을 추적하는 데 사용된다. 헤드셋에 탑재된 카메라로 움직임을 추적하는 ‘인사이드-아웃’ 방식에서는 구현이 어려운 풀 트래킹을 제한적으로나마 구현할 수 있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VR2. 출처=소니
소니 PSVR2도 출시가 점차 다가오면서 제품에 대한 정보가 속속 공개되고 있다. OLED 패널을 채택해 한쪽 눈에 2000x2040, 양쪽 합쳐 4000x2040 해상도를 지원한다. 시야각은 110도, 주사율은 90Hz와 120Hz 두 가지를 지원한다.
PSVR2 가장 큰 특징은 착용자 눈동자 움직임을 추적하고 활용하는 기능들이다. 이를 위해 기기 바깥쪽 뿐만 아니라 안쪽에도 IR 카메라를 내장했다. 포비티드 렌더링은 플레이어 눈 초점이 향해 있는 곳은 고화질로 렌더링하고, 주변부로 갈수록 화질을 떨어뜨려 성능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기술이다. 이외에도 눈동자 추적을 메뉴 입력 등 상호작용에 활용할 수도 있다.
모션 컨트롤러는 플레이스테이션5의 컨트롤러인 듀얼센스에 탑재돼 호평받은 햅틱 피드백, 적응형 트리거 등을 그대로 지원해 실감나는 피드백을 전달할 수 있다.
PSVR2는 유선으로 연결해 이용하는 비독립형 제품이지만 누적 판매량이 2000만 대가 넘는 플레이스테이션5를 본체로 활용하는 만큼 접근성은 독립형 제품과 비교해도 크게 뒤쳐지지 않는다. 다만 전작인 PS VR1용으로 출시된 소프트웨어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은 우려되는 지점이다.
메타는 ‘프로젝트 캄브리아’로 알려진 신형 헤드셋 공개를 앞두고 있다. 메타 측은 내달 11일로 예정된 커넥트 개최 일자를 알리며 마크 저커버그 CEO가 신형 VR헤드셋으로 추정되는 제품을 착용한 사진을 게재한 바 있다. ‘프로젝트 캄브리아’는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가성비에 초점을 맞춘 기존 퀘스트 입지를 그대로 이어받는 대신 '퀘스트 프로' 정도 입지를 지닐 것으로 보인다. 성능을 높이는 대신 가격도 오를 전망이다. 외신들은 최소 800달러(약 114만 원)에서 최대 1500달러(약 214만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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