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김영우 기자] IT 전반에 관한 의문, 혹은 제품 및 서비스의 선택에 고민이 있는 독자의 문의 사항을 해결해드리는 ‘IT애정남’입니다. 예전에 게임용 모니터로 1440p(2560x1440, QHD) 해상도(화면 정밀도)의 제품이 많이 팔리는 이유에 대해 정리한 기사를 쓴 적이 있는데, 이와 관련한 제품 선택 문의가 들어왔습니다. 높은 주사율의 1440p 모니터, 혹은 일반적인 60Hz 주사율(1초당 전환되는 이미지 수)의 4K(3840x2160) 모니터 중 어떤 것을 선택할 지 고민하시는 분이네요. nia1xxx님이 주신 문의 내용은 이하와 같습니다.
삼성전자 오디세이 G5 C32G54T
안녕하세요. 평소에 기사 잘 보고 있어요!
제가 모니터를 사려고 하는데 혹시나 도움을 주실 수 있나요? 지금 제가 고려하는 모델은 삼성 오디세이 G5 C32G54T와 LG 32UN650 제품입니다.
둘 다 32인치인데 삼성 것은 1440p, LG 것은 4K입니다. 게임을 많이 하는 사람은 1440p를 사는 것이 더 좋다고 들었는데, 전 게임(롤, 디아블로4 등)도 하긴 하지만 영상도 많이 봅니다. 당연히 화질은 LG 제품이 좋겠지만 삼성 제품이 144Hz가 되기 때문에 이것도 끌리는데요.
전문가 입장에서 추천하시는 건 어느 쪽인가요? 가격은 삼성 제품이 더 쌉니다. 아 그리고 HDR 기능이라는 것도 중요하다는데 어느 제품이 더 HDR 성능이 더 좋은지도 가르쳐주세요!
고해상도와 고주사율, 둘 중에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면?
안녕하세요. 부족함이 많은 기사를 애독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질문자님과 같은 고민을 하는 분이 최근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4K 고해상도와 144Hz 고주사율은 한번 익숙해지면 이른바 ‘역체감’이 상당합니다. 예전에 별 생각없이 쓰던 풀HD 해상도와 60Hz 주사율이 왠지 굉장히 답답하게 느껴지게 되거든요.
다만, 4K와 144Hz 주사율을 동시 지원하는 모니터는 굉장히 비싸기 때문에 할 수 없이 둘 중의 하나만 선택하게 됩니다. 말씀하신 삼성전자 오디세이 G5 C32G54T는 1440p 해상도에 144Hz 주사율, LG전자 32UN650 4K 해상도에 60Hz 주사율의 제품인데, 각각의 장단점이 명확한 제품이라 어느 한쪽이 월등히 더 나은 선택이라고 말씀드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오로지 게임만 하는 분이라면 삼성 오디세이 G5 C32G54T, 영상 시청을 주로 하는 분이라면 LG 32UN650을 추천할 텐데 질문자님은 그 두 가지 콘텐츠를 모두 이용하는 분이라고 하셨으니까요. 다만, 그래도 어느정도 참고할 만한 조언은 해드리겠습니다.
움직임이 빠른 게임을 할 때, 144Hz의 효과는 확실
우선 삼성 오디세이 G5 C32G54T와 같이 144Hz 같은 고주사율 모드를 지원하는 모니터 경우, 움직임이 빠르고 장면 전환이 잦은 콘텐츠를 감상할 때 탁월한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특히 FPS 게임을 할 때 그 효과를 단번에 체감할 수 있지요. 잔상이 최소화되고 그야말로 물 흐르듯 부드럽게 움직이는 영상을 체감할 수 있거든요.
다만, 질문자님이 주로 하시는 LOL이나 디아블로4 같은 게임은 화면 전환이 아주 빠른 편은 아니기 때문에 60Hz 모니터로 하더라도 그다지 큰 불편은 없을 것 같습니다. 물론 이런 게임도 144Hz로 플레이하면 효과를 분명히 느낄 수 있지만, FPS 게임 같은 극적인 차이를 느끼지는 못할 수도 있다는 의미입니다.
LG전자 LG 32UN650
4K 특유의 우수한 디테일도 포기하기 힘든 매력
그리고 영상 감상용으로 이용한다면 당연히 4K 해상도를 지원하는 LG 32UN650가 확실히 더 높은 만족도를 느낄 수 있습니다. 유튜브나 넷플릭스 등에서 볼 수 있는 대부분의 영상 콘텐츠가 초당 24~30프레임, 혹은 초당 60 프레임으로 제공되기 때문에 주사율 60Hz를 넘는 모니터를 이용하더라도 거의 이점이 없지요. 반면, 1440p 영상과 4K 영상의 디테일 차이는 확연합니다.
더욱이, 삼성 오디세이 G5 C32G54T는 VA 패널 기반의 모니터이고 LG 32UN650는 IPS 패널 기반의 모니터입니다. VA 패널 역시 쓸 만하고, 명암비(가장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을 구분하는 능력) 등 일부 항목에서 IPS 패널보다 나은 성능을 내긴 합니다. 그래도 컬러 표현 능력이나 시야각을 비롯한 전반적인 화질은 IPS가 더 나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게임 외의 다양한 콘텐츠에서도 두루 높은 만족도를 얻으려면 LG 32UN650가 더 좋은 선택입니다.
지불 가능한 비용, 이용 중인 PC의 사양까지 고려해서 선택해야
다만, 그렇다고 하여 LG 32UN650가 삼성 오디세이 G5 C32G54T보다 무조건 좋은 선택이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우선 가격대를 보면 LG 제품이 50만원대, 삼성 제품이 30만원대인데, 두 제품이 주는 가격 대비 만족도를 비교하면 삼성 오디세이 G5 C32G54T이 더 실속 있습니다.
그리고 LG 32UN650 같은 4K 모니터로 게임을 제대로 하려면 게임을 구동하는 PC 역시 4K 해상도로 게임을 구동할 만큼의 높은 성능을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이를테면 디아블로4 정도의 게임을 4K 해상도로 원활히 플레이하려면 최소 지포스 RTX 3070 정도의 고성능 그래픽카드가 필요합니다. 만약 질문자님의 PC가 그 이하의 성능이라면 4K 모니터로 게임을 하는 의미가 없으니 삼성 오디세이 G5 C32G54T를 선택하는 것이 낫습니다.
정리하자면 게임과 영상 콘텐츠 감상 중 어느 쪽의 이용 비중이 더 높은 지, 그리고 현재 보유한 PC가 4K 해상도로 게임을 원활히 구동할 정도로 성능이 좋은 지의 여부에 따라 1440p/144Hz 모니터와 4K/60Hz 모니터의 이용 만족도가 크게 달라집니다. 좀 더 확실하게 용도 및 이용 환경을 적어서 다시 문의를 주시면 한층 정확한 답변이 가능할 것 같으니 참고 바랍니다.
HDR 기능, 되면 좋지만 너무 큰 기대는 금물
아, 그리고 HDR 기능에 대해 이야기하셨는데, 이는 화면 전반의 명암비 및 표현 능력을 강화하는 기능으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모두 HDR을 지원해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요즘 나오는 게임이나 영상 콘텐츠 중에 HDR을 지원하는 것이 늘고 있는 것도 사실이고요. 다만 시중에 팔리는 TV나 모니터 중에 HDR 지원이라고 표기는 되어있어도 실제로 HDR 콘텐츠를 구동해보면 컬러가 이상하게 왜곡되어 표현되는 등, 제대로 HDR을 지원하지 못하는 제품이 대부분입니다. 그리고 이용자에 따라, 혹은 콘텐츠의 종류에 따라 HDR의 체감 효과를 그다지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HDR을 제대로 즐기려면 해당 디스플레이 기기의 최대 밝기가 최소한 400cd 이상은 되어야 하고, VESA 협회의 HDR 인증까지 받은 제품이어야 그나마 쓸 만합니다. 다만, 질문자님이 구매를 고려하고 있는 두 제품 모두 이 기준에 부합하지 않기 때문에 HDR 기능에 그다지 큰 기대는 하지 않으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참고 바랍니다.
'IT애정남'은 IT제품이나 서비스의 선택, 혹은 이용 과정에서 고민을 하고 있는 독자님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PC, 스마트폰, 카메라, AV기기, 액세서리, 애플리케이션 등 어떤 분야라도 '애정'을 가지고 맞춤형 상담을 제공함과 동시에 이를 기사화하여 모든 독자들과 노하우를 공유할 예정입니다. 도움을 원하시는 분은 pengo@itdonga.com으로 메일을 보내 주시기 바랍니다. 사연이 채택되면 답장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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