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고 나와서 고2때 공장갈사람 구했던거는

1도 생각 안하고 돈벌려고 갔었는데

4개월 하다 도망쳐 나오고

남들 군대가면 뭐든하고 자신감 생긴다던데

전역하고도 집에서 게임만하고

몇년 집에 박혀서 살만 30키로 찌고 체력은 없고

머리는 이대로는 미래가 없다 알고는있는데

주변에서 다들 취업하고 잘 사는데

나혼자만 덩그러니 남겨진 기분이 ㅈㄴ 비참하다..

뭐라도 해보려고하면

어떻게 하는지 기억도 안나는 몇년 지난 자격증들

전기 승강기 자격증은 써먹지도 못하고 장롱행

머리로는 분명 해야한다고 알고있는데

내가 할수있는 일이라곤 공장이 전부겠지싶고

그 공장도 해보고 도망쳤는데 똑같지않을까 걱정에 멈칫하고

집에서 몇년 박혀서 게임만 해서 언덕 3분만 걸어도 과호흡오는 게으른 몸뚱아리 어떻게 못바꿀거같고

그래도 어머니가 무슨일이든 해서 극복하라고하시는데

나도 답답하다.. 뭐가 문제인지 알아서 더 답답하다

공장밖에 갈곳이 없는데

이미 도망친 기억에 다시 도전하기 무섭고

살빼고 체력길러야하는걸 아는데

의지박약이라 또 도망칠걸 알아서 짜증나고

술 담배 도박 주식 여자 싹다 안하는데

주말 알바만 하고 사니깐 보험 집세 관리비 하고나면

남는것도 없는 비전없는 인생 바꿔야 하는걸 아는데

뇌가 게으름에 익숙해진게 더 무섭다

분명 예전에는 무섭지않았는데

안무서워서 냉큼 고2때부터 공장 가겠다고 손 번쩍들던놈인데

언젠가부터 허송세월 보내고 나이만 차면서

어느순간부터 뭐 해봐야지 라는거 자체가 무섭더라

늦둥이라 어머니는 이미 늙고 병들고

아버지는 없어서 내가 뭔가 해야하는데

해야하는걸 아는데 뇌가 뭐 하기를거부하는 스스로도 밉다

자꾸 주변에서 정신과 가서 약타먹으라는데

약 먹는다고 뭐가 바뀌지는 않을거같은데

그거라도 해봐야하나싶고

일상생활하면서 우울한 느낌 하나도 안나는데

약타먹으면 뭔가 나아지긴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