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 첫날 사무직이라고 집에서 엄마 배웅 받고 정장 입고 구두 신고 당당하게 출근했는데 인원이 5명임.(본부장, 품질 이사, 공장장, 개발 고문, 본인)

음 신사업부니까  그럴 수도 있지 하면서 아무 생각 없이 있는데 청소해야 한다고 해서 정장 입은 채로 사무실부터 화장실까지 청소함.

중간 중간 니가 창립멤버다 나중에 다 보상해준다 니가 미래 본부장이다 중소기업 다니면서 별(이사) 달아봐야지 이러면서

가스라이팅 당하면서 사무실 건물 청소 존나 함. (엄마가 비싸게 사준 정장 결국 다 작살나서 버림)

컴퓨터도 없고 책상도 냉장고도 없고 정수기도 없어서 어짜피 일 못하니까 그러려니 하고 점심은 5명이서 함바집가서 밥 먹음.

이런데 화장실은 말 안해도 RG? 전형적인 옛날 화장실이라 벽은 흰색 바닥은 존나 작은 파란색 타일인데 더러워서 색이 안보였음.

근로계약서? 맨날 청소만하고 가스라이팅 당하니까 물어볼 타이밍이나 정신도 없었음. 그러다가 사무실 청소 끝나니까 공장 청소를 시작함.

ㄷ 자 건물 한쪽 귀퉁이에 2층이 사무실이고 나머지는 다 공장인데 일단 거미줄 치우는 것부터 시작함. 사무실보다 커서 그런지 이건 한 3주 걸림.

이제 사무실 집기가 들어오는데 이걸 직접 옮겨야 되더라 어디서 싸구려 책상이랑 책장 같은 거 중고 매장가서 사오더니 1층에서 직접 옮김.

하이라이트는 본부장 자기 사무실 꾸며야 된다면서 쇼파 존나 큰거 구해오고 중국집 괜찮은데 가면 있는 원탁 같은거 구해오더니 이것도 직접 다 옮김.

고급진거 구해왔다면서 자랑하던데 원목이라 존나 무거워서 허리 나갈뻔 함.

본부장이 아가리를 잘못 턴건지 본사에서 하나도 안도와주고 회장 영감은 어짜피 이 사업 아니라도 공장 사용할려면 청소해야 했는데

5명이서 알아서 치우니까 좋아함.

어찌됬든 본부장이 직접해보니 이건 아닌데 싶었는지 한달 지났는데도 진도가 안나가서 그랬는지 옛날에 자기랑 일하던 멤버들 하나 둘 부르기 시작함.

(본부장이 원래 다니던 회사가 부도나면서 여기 왔는데 전 공장장, 품질 이사, 개발 이사 데리고 온 거였음 자기는 원래 영업 이사)

청소를 할려고 부른건지 일을 시작할려고 부른건지 모르겠는데 일단 경리 1명, 남자 직원 2명(1명 단기계약직) 추가되서 8명됨.

이렇게 한달이 지나가고 첫 월급을 받게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