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1종 보통 첫 시험날이어서 30분 일찍 갔더니 어떤 여자애 시험보는데 뒷자리 탈 동승원 필요하다 해서 내가 불려감

그래서 동승했는데, 검정원이 "와..이번이 몇번째.." 하니까 여자애가 쑥스러운듯이 웃기만 하는거

그래서 뭐 한 대 여섯번 보나 보다 생각하면서 내 시험 준비할 거 영상 보려고 이어폰 꽂고 유튜브 틀었는데 앞에서 검정원이

"이번이.. 삼십번..아니구나 삼십한번째네요..?" 이러면서 되묻는겨 그랬더니 그 여자애가 "네네 그쯤 된거같아요" 하면서 멋쩍게 웃는데

그 순간 내 귀를 의심했음

그래서 내가 잘못 들었나? 하고 검정원이 든 종이 딱 보니까 그 여자애 종이만 한 일곱장이 호치케스로 쫙 찍혀져 있길래 "아 진짜다.." 하며

순간 풉 하고 터질뻔한거 속으로 겨우 어릴때 밟아 죽인 개미 생각하며 가라 앉힘

속으로 "아니.. 이럴거면 그냥 2종을 따는게 낫지 않나? 굳이 1종을?" 생각하는 찰나에 검정원도 똑같이 물어보더라

"왜 2종 안하고 1종 하시는거에요?" 하니까 여자애가 "그냥 오기 생겨서요.. 어떻게든 따보려구요" 이러면서 되게 기죽은듯이 얘기하길래

뭔가 불쌍해서 잘했으면 좋겠다 하며 응원하게 됨.

그렇게 노가리 1분정도 까다가 검정원이 ' 시험 시작해주세요 ' 하고 시험 시작하며 학원장 밖으로 빠져나가는데

빠져나가는 길에 경사로가 있거든. 근데 그 경사로에서 반클러치로 잘 하고 뭐 뒤로 안밀리고 이런건 잘하더라고

역시 서당개도 3년이면 풍월.. 이라고 속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잘 가다가 분명 좌측으로 빠져야 할 선에서 안 빠지길래 좀 도와줄려고 뒤에서 창문 손으로 툭툭 치면서 오지랖좀 부렸더니

알아듣고 바로 좌측 깜빡이 키고 잘 끼어 들더라

검정원도 약간 봐주는 그런 분위기였음

근데 "암만 봐도 31번... 이렇게까지 떨어질 실력은 아닌 거 같은데.."하고 생각하고 있던 도중에

우회전 코스에서 저단 변속해야 되는데 브레이크로 속도만 줄이다가 시동 꺼먹더라

그 다음 유턴코스에서도 저단 변속 못해서 돌다가 시동 꺼먹고 ㅇㅇ

근데 이때 처음 알았는게, 시동 꺼먹는건 7점 감점이더라.

근데 시동 꺼먹고 주변교통 방해에 7점 감점 더 들어가서 보통 시동 꺼먹으면 14점 감점인데

검정원이 좀 봐주더라고 시동 두번 꺼먹어도 점수 채점표 보니까 81점이길래 엄청 봐주는구나 하며 속으로 생각했음

이후 살짝 오르막길에서 신호 걸렸는데, 이것만 좌회전 돌면 끝이었거든. 그래서 합격이구나 했는데, 반클러치 까먹고 차 뒤로 밀리면서 결국 또 시동 꺼짐

검정원이 보다 못해 안되겠는지, 그냥 14점 바로 감점 맥이고 나오라 하고 바꿔 타서 학원으로 복귀함

기 엄청 죽을 줄 알았는데 해맑게 웃으면서 가더라.

학원이 좀 이 친구한테 혜자인게, 비싼 반은 검정료 무료에 탈락할 때마다 연수 2시간 무료라 그랬던듯..

그 다음 내 시험은 1트 합격하고 집에 오면서 생각해봤는데

해맑게 웃으며 사무실 가던거 생각하니까 일부러 떨어진 거 같았음.

돈 낸거 뽕 뽑을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