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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9> 가을의 눈앱에서 작성

런던공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04.11 19:2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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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1,509>

바람이 다 헤어지고 난 후에
오전을 잠시 배회하다 멀찍이 떠난 가을은

우리에게 하나의 꽃잎을 주고 지나갔다
밟으면 아름드리 부서지고, 스치면 아름다운 것

가을의 눈에 선 나는 낙엽이라면 신물이 났다
그것은 여름으로부터 빌려 온 것

낙엽을 빌려오고 바람을 할부로 갚아 가는 것
낙엽은 쉴 틈 없이 숨통을 조여오고
내 목숨은 여전히 건재한데 어찌하여 가을에 갇혀 있는 것일까

네가 흔들어댄 낙엽 뒤로, 내가 넘어간다
쓰러진 나는 푹신한 낙엽을 느끼며

다시 한번 낙엽을 향해, 가을의 눈을 향해
쉴 틈 없이 울부짖는다

내가 쉬었다 간 곳, 움푹하게 땅이 파여있고
가을은 저만치 떨어져 있다
가을을 세지 못한 잎으로만 한세월을 보낸다

나는 밝아야 했음을, 볕이 비추고
하늘에 난 구멍 사이로 별빛이 비춘다
내가 살다 간 곳, 그늘은 가을 어디쯤일까?
네게 말하지 못한 곳, 그곳에 내가 누워있다

한차례 가을이 휩쓸고 난 이후에야
땅에는 내 발자국이 찍혔다
그 발자국을 따라가면 가을에 도달할 것이라고
이른 겨울이 눈을 채 뿌리기 전에 알려줬다
나는 아직 가을에 머문다, 잎을 잔뜩 짊어지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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