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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소거에서 동반자살하다

ㅁㄴㅇㄹ(118.128) 2025.04.15 21:41:31
조회 107 추천 1 댓글 3

삶과 여름 둘 중에 뭐가 먼저 끝날까.

밤새 서로 사랑하는 연기를 하자

날이 밝으면, 커튼을 뚫어낸 빛이 정확히 너의 배꼽과

나의 목덜미를 관음할 때 그 때 바이바이

날마다 간격을 벌리는 연습을 하자

우산을 같이 쓰고 어느 어깨가 먼저 젖을 지 겨루는 놀이

네 어깨가 먼저 젖었으니 이긴거야 축하해

안부를 묻지 않는 연락을 하자

낡은 것들, 남루한 것들에 대해서만 즐거이 말하도록 해: 가면을 쓰고

학점과 월세와 종소세는 놀이가 끝나고 나서도 늦지 않아

소녀야!

3개월 뒤로 시간을 감아도 너도 똑같은 그 소녀일까 — 배꼽이 오팔색으로 빛나는 녹색 머리털의 성질이 고약한 — 깊이 생각하는 것도 지는거야 이미 알잖아 여하히 너를 기억할까 내 일생을 소각하고 하나 뿐인, 단 하나 뿐인 미시소거의 여름을 박제하러 온 낡은 카메라를 든 성질머리가 아주 고약한 소녀!

난 네게 이겼지만 그 어떤 추억도 물가에서 건져낼 수 없게 되었다

너와 다녀간 미시소거는

앞으로 점점 슬퍼지고 어두워지고

영영 봉사(奉事)가 된 사람들이

‘혹시 저 놈의 머리가 초록빛이 아닌가’, 애타게 서로 더듬어

아둔하지

너와 다녀간 미시소거는

앞으로 점점 부시시해져서 만신창이

놀이에서 이긴 그 사람들은

그 대신 모든 걸 빼앗겨 어디에도 갈 수 없게 돼

가엾은…

배꼽이 빛나는 괴상한 머리털의 소녀가

여름을 주고 삶을 가져갔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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