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꼭 외제차를 사야겠다고 맘먹은지가 언 9년이 되었네

그때 내가 아마 평택에 있었을거야 그때 밥을 먹고 있는데 음식점 앞으로 웅장하고 멋있는 은색 대형세단이 식당앞에서는거야

bmw7시리즈 였어 그때당시 신형이었지 크리스뱅글이 손본 디자인이었는데 구형7시리즈 보다 상당히 진보한 모습이었지 지금은 흔하지만

그때당시엔 굉장했어..물론 지금도 좋지만

그런데 나온지 얼마되지도 않은 차가 지저분하더라고 문짝에 진흙이 튀어있고 타이어에도 진흑이 묻어있더라고

무슨 고급세단으로 오프로드 뛰는것도 아니고 ㅋㅋ

드디어 운전석이 열리는데 운전자의 초록색 모자가 인상적이더라고 운전자 나이는 50대정도로 보였어 모자를 보니까

새마을 이라고 써있는거야 신발은 장화였어 흙투성이가된...뒷문도 열리는데 챙모자쓴 아줌마 두명이 몸빼바지를 입고 내리는거야 둘다 장화를신고

그러더니 트렁크를 열고 짐을꺼네는데 얼핏 보니까 농기구가 실려있더라고 난 그냥 멍해졌지

진짜 멋있어 보였어 최고급 세단으로 농삿일을 보러다니는 그 평택아저씨의 포쓰란 이건희 회장 저리가라였어

주변 사람들의 시선은 그분과 그 차에게 꽃혔지..다들 멍한 표정으로...  난 그때 맘먹었어...

나도 삼선쓰레빠에 난닝구 입고 벤츠 s클래스를 타고 말겠다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