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은 사랑하는 사람과. 보고 있어도 보고싶은 게 사랑이라고 말했던 차성훈
그가 처음 사랑을 느낀 사람. 진영서
사랑인지도 몰랐지만 앞만 보고 달려온 그 곳에서 자꾸만 뒤를 돌아보게 만드는 사람
차성훈에게 진영서는 그런 존재가 아니었을까
강태무가 직진남이라면 차성훈은 후진남입니다.
차성훈은 선을 지키려 하는 사람입니다. 선은 보통 어떻게 밟나요? 직진하다가 급브레이크를 밟아서? 선은 후회하다가 밟지요. 앞만 보고 달려가면 선을 밟을 일이 없습니다. 앞에 선이 보이거든요. 앞에 보이는 선을 보면서 밟을 사람은 없습니다. 안 보이니까 밟게 되는 거지요
차성훈은 그야말로 앞만 보고 걸어가는 남자입니다
그런 그가 딱 한번 후회를 합니다. 진영서와 만났을 때
전화번호 따고 싶다고 말하던 진영서는 태무의 전화를 받고 그 곳을 벗어났고 차성훈은 뒤늦게 돌아봤지만 마음에 드는 그녀는 이미 사라지고 없었지요
영서가 가고 난 자리에 남는 것은 항상 성훈의 마음이었습니다.
진작 돌아볼 걸 하는 후회
자신을 좋아한다 말하는 영서에게 나도 좋아한다고 말할 수 없는 후회
성훈만의 선을 언제나 아무렇지 않게 넘어오는 영서에게 성훈은 넘어갈 수가 없었습니다. 뒤를 돌아본다는 것은 선이 보이지 않는다는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거든요
신정우에 의해 넘어진 날, 성훈은 드디어 자신의 위험성을 만끽합니다
브레이크를 제때 밟아서 그만의 선을 잘 지키던 성훈은 처음으로 브레이크를 밟지 않은 직진을 하지요
선을 제대로 지킨다는 것은 그의 직무상 정지선을 잘 지키는 것과도 같습니다
브레이크를 제때 밟아만 준다면 선을 넘어가는 일은 없을 테니까요
1회부터 그의 선을 넘지 않는다는 원칙은 강박에 가깝게 잘 표현되어 왔습니다
하리가 갑자기 뛰어들어 왔을 때에도 브레이크 등에 불이 들어온 것으로 선을 잘 지키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려주었지요
성훈의 선은 가족같은 강태무에게도 존재합니다
강태무는 성훈을 동생으로 생각하고 동생으로 대하지만 성훈에게 있어 강태무는 형같은 사람이지만 그마저도 온전한 가족은 아닙니다. 진영서나 강태무나 서로에게 마음이 없다는 걸 알고 있지만 늘 분수에 맞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을 그가 진영서와 마음이 통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때문에 성훈은 영서에게 첫눈에 반했으나 오랫동안 묵힐 수 밖에 없습니다. 성훈만 티내지 않는다면 영원히 묻힐 마음입니다. 영서와 있을 때의 그의 뒷모습은 많은 말을 삼키게 만듭니다
신정우가 없었다면 성훈은 이 선을 끝내 넘지 않았을 겁니다
지켜온 선을 넘는다는 것은 기존의 가족관계를 끝낸다는 뜻도 포함되어 있으니까요
자동차 브레이크 등과 붉은 선
운명은 붉은 실로 연결되어 있다고 말합니다. 보통의 드라마에서 운명은 붉은 선으로 표현합니다. 성훈과 영서도 운명을 표현한다고만 생각했는데 자동차 브레이크 등도 붉은 빛이 들어오지요
성훈이 정지선을 정확하게 지키는 사람이라면 영서는 어떨까
성훈이 붉은 선을 넘은 것과 다르게 영서는 성훈이 간 뒤에도 붉은 선 안에 있습니다. 거기다 카페 안엔 선이 그어져 있지요
신정우를 쫒아가는 동안 성훈은 정해진 곳을 뛰어다니면서도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저 몰카범을 잡으려 쫒아가는 것 뿐인데 왜 그렇게 길게 보여주어야 했을까
성훈이 멋있으라고? 물론 멋있긴 합니다만
브레이크는 선을 지키기 위해 밟습니다
성훈은 여태껏 뒤를 돌아보지 않은 선을 잘 지키는 사람이었습니다
영서가 떠난 자리를 보며 영서의 뒷모습만 보았던 성훈은 이제 영서를 향해 브레이크를 밟지 않습니다
영서에게로 직진하기로 마음 먹은 순간, 영서에게는 브레이크가 생긴 것이지요
성훈만 뒤를 돌아보면 끝날 줄 알았던 운명은 이렇게 엇갈립니다
그 마음 하나 까서 보여주기가 왜 그렇게 힘든지
카페 안에 보이는 초록색 식물이 마음 안쪽에 갇힌 것 같이 보이는 연출
의도한 연출일까. 그냥 잡힌 걸까
까도 까도 계속 나오는 양파같은 드라마
참 오랜만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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