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은 '적당한' 성생활 필수, 남성은 '과도한' 성생활 주의

메디먼트뉴스

2025.03.10 06:50:04

조회 507 추천 2 댓글 5

[메디먼트뉴스 이민호 기자] 여성은 성생활을 자제하면 안 되고, 남성은 성관계를 너무 자주 하면 일찍 죽을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화제이다.

국제 학술지 '정신·성 건강 저널(Journal of Psychosexual Health)'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월든 대학 스리칸타 바네르지 박사팀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대규모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14,542명의 남성과 여성의 성생활 빈도, 우울증, 비만, 인종 등의 정보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20세에서 59세 사이의 여성 중 성관계를 주 1회 미만으로 하는 경우, 5년 내 사망 위험이 70% 증가했다. 연구진은 이들 여성의 혈액에서 염증과 관련된 단백질 수치가 상승한 것을 발견했으며, 염증이 높아질 경우 세포, 조직, 장기에 손상을 줄 수 있는 주요 위험 요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성관계를 주 1회 이상 가진 여성들은 염증 수치가 낮았으며, 사망 위험 증가도 관찰되지 않았다.

남성에서는 결과가 정반대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성관계를 가장 많이 가진 남성일수록 조기 사망 위험이 가장 높은 집단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논문에 따르면, 이렇게 성관계 빈도가 높은 남성은 여성보다 사망 위험이 6배 높았다. 연구진은 이를 "성관계 빈도가 성별에 따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게 작용한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연구진은 성관계가 여성의 신체적·정신적 건강에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고 분석했다. 결과에 따르면, 성생활이 활발한 여성일수록 심혈관 건강이 더 양호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성관계가 심박수 변동을 감소시키고 혈류를 증가시키는 효과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특히 우울증과 성생활의 관계도 주목할 만한 결과를 보였다. 연구진은 성관계 빈도가 낮고 우울증을 겪는 사람은, 우울증만 있는 사람보다 사망 위험이 197% 증가한다는 점을 발견했다. 다만 이러한 효과는 여성에게서만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바네르지 박사는 "우울증은 남성과 여성에게 다르게 작용하며, 남성은 우울증으로 인한 건강상의 위험이 더 크다"며 "성관계가 여성의 우울증 완화에 더 효과적인 이유는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성관계 중 분비되는 엔도르핀이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성생활 빈도를 조절하는 것이 건강에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며, "성관계를 지나치게 자제하는 것은 여성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반대로 남성의 경우 과도한 성생활이 신체적 부담을 가중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성관계의 적절한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핵심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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