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와 증상이 비슷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함에 따라 약국에서는 감기약 품귀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18일 일선 약국과 제약업계, 의약품 유통업계는 감기약과 치료제 수요가 폭증해 공급을 맞추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40만7017명이다. 역대 최다를 기록한 지난 17일 0시 기준(62만1328명)보다는 21만명 넘게 줄었지만, 사흘간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47만6362명에 이른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 겸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중대본 회의에서 "오미크론의 대유행과 의료대응 체계의 부담, 그리고 유행 정점 예측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일선 약사들은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10만명을 넘기기 시작한 지난 2월께부터 코로나19 치료제와 일반 감기약이 제대로 공급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마포구에 위치한 한 약국의 약사는 "약 도매업체에 주문해도 공급이 되지 않는 상황이 2주 넘게 지속하고 있다. 다른 약국에서 약이 없어서 찾아오는 손님도 종종 있다"며 "일단 있는 약으로 버티고 있는 상황인데, 이번 주가 지나면 의료 붕괴가 될 것 같다. 병원 측에 물량이 있는 약으로 대체해서 처방해달라고 부탁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마포구에 있는 또 다른 약국의 약사도 "손님이 찾는 약이 없어 그냥 돌려보내는 경우도 있다"며 "양성이 아니고 증상이 없음에도 품귀현상이 두려워 사재기하는 손님은 두 달 전부터 있었다"고 말했다.
서대문구에 위치한 한 약국의 약사는 "해열진통제, 진해거담제, 기침약 등 일반 감기약도 부족한 상황이라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구매를 권유하지 않고 있다"며 "전에는 타이레놀, 그다음에는 자가진단키트, 이번에는 감기약 때문에 고생한다"고 전했다.
제약업계와 의약품 유통업계에서는 확진자 폭증과 함께 치료제와 감기약 수요가 급증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품귀현상이 언제쯤 해소될지는 모른다고 입을 모았다.
한 감기약 제조회사 관계자는 "하루 확진자가 한때 60만을 넘어서는 등 폭증하면서 감기약 수요도 급증했다. 이런 상황에 대비한 생산 역량을 갖추고 있진 않고, 이런 일시적인 상황을 위해 갑자기 생산 설비를 늘릴 수도 없는 것"이라면서 "치료제와 감기약 생산 인력, 설비를 최대한 투입하고 있다. 언제쯤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을지는 모른다"고 전했다.
또 다른 감기약 제조회사 관계자도 "확진자가 10만, 20만 이렇게 늘어나기 시작했을 때부터 생산하자마자 나가는 상황이 됐다"며 "수요를 맞추기 위해 물량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데, 워낙 수요가 크기 때문에 당분간 맞추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 의약품 유통 업체 관계자는 "약국 주문이 쇄도하고 있어 제약회사에 바로 주문을 넣고는 있지만, 제조 물량이 주문 물량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제조업체 쪽에서도 원료가 없거나 생산 역량이 부족해 수요를 맞추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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