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먼트뉴스 이상백 기자] "거의 2년 만에 모처럼 회식을 해보네요! 당연히 오늘은 2차, 3차 가야죠!"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되면서 약 2년 넘게 중단됐던 '회식문화'가 고삐가 풀렸다는 지적이다.
또한 일각에선 이를 두고 이른바 '보복음주'가 아니냐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그동안 억눌렸던 소비심리가 한꺼번에 분출되는 행태를 '보복소비'라 일컫는데, 여기에 비유해 '보복음주'라는 표현을 쓰는 것이다.
실제 중독포럼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성인 1,008명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음식점 영업시간이 늘면 업무상 혹은 지인과의 술 마시기가 늘 것이란 응답이 67.5%(약간 증가 60.3%, 매우 증가 7.2%)에 이르렀다.
취할 때까지 술 마시는 일도 늘어날 것이란 응답은 49.7%, 2~3차까지 술 마시는 일이 늘 것이란 응답도 53.5%까지 나왔다. 이를 반증하듯 최근에는 저녁 상권 활성화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숙취해소 음료 판매량도 크게 늘었다.
보건복지부 지정 알코올 전문 다사랑중앙병원 내과 전용준 원장은 "술집 등 다중이용시설 운영시간 제한이 전면해제 됨에 따라서 '보복성' 폭음에 더욱 주의가 필요한 시기이다"라며 "평소에도 꾸준히 본인의 음주습관을 주기적으로 점검해야 하며, 과음이나 폭음이 반복될 경우 알코올성 간질환이나 뇌 손상은 물론 습관성 음주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알코올 과다 섭취는 간·심장·뇌에 치명상을 가져올 수 있다. 게다가 과음은 혈압을 급격하게 변동시키고, 뇌경색·뇌출혈 등 뇌졸중을 일으킨다. 또한 알코올은 생각이나 판단, 조절 능력을 담당하는 전전두엽에 분포하는 신경세포를 파괴함으로써 알콜 의존과 중독에 쉽게 빠트린다.
다사랑중앙병원 전용준 원장은 "이번 거리두기 전면해제에 따라서 감소세를 보이던 주취 범죄도 다시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며 "간헐적인 폭음이 반복되면 잘못된 음주 습관으로 자리잡기 쉬우며 이는 곧 건강악화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술에 대한 경각심과 긴장의 끈을 놓치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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