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실재와 존재


현 세계에서 실재의 속성을 가진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의식(주체)의 권한을 가진 각 대상이 정의하는 실재가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이중슬릿 실험에 의해서 모든 것은 입자이자 파동이다.
상호작용 하지 않는 건 파동으로
상호작용 하는 건 입자로 존재한다.


그러나 상호작용 하는 주체에 따라서 대상의 실재가 달라진다.
따라서 실재는 존재하지 않고
대상을 보는 주체에 따라서 다른 입자를 가진다.


한 예로, 지구가 둥글다는 증거는
지구의 지평선을 볼 수 있는 시각 정보와 지구 천체에 의한 지식정보로
지구가 둥글다고 믿는다.


그러나 시각 정보가 다르거나 지식 정보가 다른 누군가에게
지구는 평평할 것이다.


주체의 한계는 이런 것과 마찬가지로
인식을 가진 존재는 모든 대상에 대한 실재의 속성을 알 수 없다.
대상을 설명하는 세간의 속성이 아무리 보편적이고 상식적이더라도
각자가 가진 지식정보와 감각정보 등으로 대상의 속성을 주관적으로 해석할 뿐이다.
그 해석에 객관성은 존재할 수 없으므로
결국 대상의 실재는 진리가 아닌 거짓인 것이다.

따라서 상호작용이 없는 한, 입자가 파동으로 존재하는 세계에서,
이 세계의 모든 것들은 실재하지 않는다는 걸 알 수 있다.
상호작용을 하는 주체에 따라서
입자의 모습이 달라질 테니까.


세상의 모든 것들이 보는 사람에 따라서 달라진다.
그 기준은 절대적 진리가 아닌 현재의 보편과 상식에 따른다는 것이다.

인류가 미생물, 세균의 존재를 모르던 시기에
수많은 질병은 신의 저주라고 여겨졌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안다.
대부분의 질병이 신의 저주가 아닌
세균, 미생물, 바이러스가 원인이란 것을.


지금의 사후세계, 신의 존재, 귀신의 존재 또한 마찬가지다.


현실에서 실재하는 게 없다는 걸 인정하고 보면
모든 것은 관념에 지나지 않고
관념은 불변하지 않고 바뀌는 것이다.


보이지 않는 것을 어떻게 보느냐,
존재하지 않는 것을 어떻게 경험하느냐, 하는 건
결국 관념의 문제다.

2. 시공간


아이슈타인의 이론에 따르면 시공간은 한 덩어리로 존재한다.
시공간이 한 덩어리라는 말은 과거 현재 미래가 모두 같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시간은 흐르는 게 아니라 그냥 존재한다.
과거의 일은 미래에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
이미 미래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그러나 인간은 현재만을 인식할 수 있고, 현재만을 살아간다.
우리는 현재에서 미래로 향해간다고 착각하고 있지만
실제는 그러지 않다.


한 예로 주체의 위치에 따라서 대상의 시간이 달라진다.
지구에 있는 A와 화성에 있는 B가 동시에(현재 시간) 태양을 본다고 가정하자.
지구에 있는 A는 8분 전 태양을,
화성에 있는 B는 12분 전 태양을 보게 된다.


위치에 따라서 누군가에겐 과거가 누군가에겐 미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현재만을 인식하는 이유는 육체의 한계 때문이다.
사후세계를 인식하지 못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사후세계를 인식하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