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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못치는데 군대 교회 반주자 됐다.. 교회 반주 책 추천 좀

피갤러(183.96) 2024.01.07 15:43:18
조회 145 추천 1 댓글 0

피아노 못치는데 군대 교회 반주자 된 썰 푼다.


군대 교회에서 피아노 반주자를 구함.


그거 듣고도 그냥 잘 하는 애가 하겠지, 하고 별 생각이 없었음. 


나는 반주까지 할 실력이 안되니까 욕심도 없었음. 


그런데 대대 전체에 피아노 반주자를 모집해도 지원자가 안나옴. 하다못해 이미 군종병으로 일렉 기타를 치던 애가 피아노를 할까, 한다는 소문을 들음. 걔는 피아노 아예 쌩초보였음. 그때 갑자기 욕심이 생김. 아무리 못쳐도 내가 걔보단 잘치지 않을까? 했음. 그래서 걔한테 물어보니까 자기도 하기 싫다고 하던대로 일렉 기타 치고 싶다고 피아노 반주자로 들어와달라고 나한테 그럼.


그래서 한다고 했는데 테스트를 본다고 함. 나는 반주 한번도 친적도 없고 최종 피아노 학력이 체르니 30쯤 되는 사람인데 테스트에 도저히 합격할 자신이 없는 거임. 그래서 인터넷에 이리저리 찾아봤는데 '피아니스트의 뇌'라는 책 후기를 봄. 뭐, 피아노를 실제로 치면서 연습하는 거나 책상을 두드리며 치는 것처럼 이미지 트레이닝하는 거나 큰 차이가 없다는 글을 발견함. 그래서 그냥 무작정 악보를 가져와서 연습하기로 마음먹음.


군종병 친구한테 찬양 아무거나 쉬운 거 악보 하나만 달라고 했음. 이름이 '참 반가운 성도여' 이거 였는데 또 문제가 생김.


내가 아는 건 A, B, C, D, E, F, G 코드 밖에 없었음. 그거만 알아도 되는 줄 알았음. 심지어 A에 샾은 어디 붙고 B는 어디 붙고 그런 것도 헷갈리고 있었음. 제대로 아는 건 C, F, G 정도 밖에 없었음. 친구한테 찬양 몇 개 악보를 받았는데 무슨 서스포에 마이너 <(이건 그나마 알고 있었음.) 뭐 코드에 샾이 붙고 이상한 게 너무 많은 거임. 그때부터 머리가 ㅈㄴ 아프기 시작함. 일단 그래도 해보자 하고 뭐 기본 코드 검색해서 기본, 메이저, 서스포, 7, 6 이런 거 보고 외웠음. 그리고 참 반가운 성도여 싸지방가서 노래 0.75 배속 해놓고 책상 두드리면서 이미지 트레이닝함.


테스트 날이 됐음. 이미지 트레이닝이 뭔가 효과 있는 거 같아서 조금 자신감 있었음. 가서 참 반가운 성도여 쳤는데 실제랑 너무 다른 거임. Am7이었나 생각보다 손가락을 너무 벌려야 되서 자꾸 버벅대고 무슨 코드/ 코드 되있는 건 그냥 그 4/4 박자 안에 2박씩 나눠서 치면 되는 줄 알았는데 막상 치니까 오른손 음이랑 불협화음 나서 아 2박씩 나눠서 치는게 아니라 1박씩 따닥 쳐야되나? 하는 생각도 들고 ㅈ망했음. 목사님이 바쁘다고 군종병들 사이에서만 쳤는데 너무 쪽팔린 거임. 나름대로 악보 프린트해서 1주일 간 열심히 연습했는데 이미지 트레이닝은 개뿔 잘 안되니까.


사실 거의 10년 만에 치는 건데 잘되면 이상하긴 함. 근데 사람이 없어서 그런가 말을 잘해서 그런가 테스트에 통과했음. 내가 악보까지 프린트해서 이미지 트레이닝하고 코드 외우고 그랬다니까 나를 열정맨이라고 부르면서 좋게 봐준 거 같음. 근데 통과하니까 더 문제임. 지금 뭐부터 해야되고 연습해야될지 ㅈㄴ혼란스러움.


목사님이 잠깐 보고 갔는데 우리는 주기도문을 노래로 함. 하늘에 계신(주기도문) 제목이 이거였던 거 같은데 나보고 이거 반주 할 줄 아냐고 물어봄. 나는 어색하게 웃으면서 연습해봐야 될 것 같다고 그랬는데 목사님이 나보고 전문 하사하면 안되냐는 농담을 하심. 피아노 반주자가 귀하다면서 오래오래하라는 의미겠지. 근데 나는 그정도 수준이 아닌데 속으로 아 ㅈ댔다 실망할텐데 하면서 그냥 웃어넘기고.


그 뒤로 뭐 치킨도 사줬음. 맛있긴 했는데 ㅈㄴ 체할 것 같더라. 나 어쩌냐


당장 다음주에 반주 들어갈텐데 내일 평일 외출 나가서 기초 책이라도 사올 생각임. 혹시 교회 반주에 좋은 책 있으면 추천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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