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수해서 답답한 맘에 유명하다는 점집에 찾아감.

사실 반신반의하는 맘으로 외숙모가 소개해준 곳임.

사연은 외숙모가 몇년 전에 지인과 갔다는데

그 지인의 남편이 8개월 뒤에 생운이 안보인다카면서 사고를 조심해라 이래 말했다는데

진짜 1년도 안되서 그 지인 남편 돌아가심. 개쩜?

어쨋든 백수생활하는데 옛날에 공장에서 알바한다고 신었던 작업화 쳐박아둔거 찾아서 신고가봄

눈썰미 있는 무당이었으면 그런 모습보고 이 새끼 공돌이라고 떡밥을 물지 궁금했음

가자마자 인사하고 수행하는 아줌마가 차 내오고 그렇게 얘기시작함

남자 무당인데 눈화장하고 입술에 립스틱 바름 기괴했음.

내가 현재 그냥 회사 다니고 있는데 하는 일이 다 잘 안되고 답답한 맘에 와봤다.

어떤 직업을 해야할지 현재 직장에서 이직을 해야되냐 물었음.

무당이 뭔가 못마땅하다는 표정으로 입을 쩝쩝 거리더니 눈을 흘김.

그러더니 존나 무서운 목소리로 너 일하는 거 맞아? 놀고 있는데? 이럼 시발ㅋㅋㅋㅋㅋ

내가 예? 하니까 갑자기 방울 한번 탁 흔들더니 여러색깔 깃발들을 손에 쥠..

그리고 뭘 마시는 것처럼 계속 목으로 침을 삼키면서 몸을 한번 부르르 떰.

그렇게 눈감은 채 왼손에 움켜준 형형색색 깃발뭉치에서 깃발 하나씩을 오른손으로 빼냄.

노랑색 빨간색 하늘색에 뭔 그림들이 막 그려져있는 깃발들인데 그냥 막 빼면서 옆으로 존나 던짐.

그러다가 갑자기 오른손에 태극기가 잡혀 나왔을 때 존나 확 멈춤

오 시발 뭔가 있는 것 같았음

무당이 눈을 딱 뜨더니 갑자기

너는 원래 국가 녹을 먹을 팔자인데 올해까지는 운이 없어 이럼

내후년에 정복을 입은 모습이 보인다카면서 근데

2년동안 놀고있으면서 뭔 회사를 다니고 있다고 말하냐며 신 가지고 장난치지 말라고 따짐 시발..

그리고는 대놓고 다시 공장 들어가지말고 가도 너는 쇳소리 나는 일은 못해 1년도 못다녀, 더 공부해봐 이러더라.

내가 소름 돋는게 백수라는 거 맞춘 것도 있지만 공장 생활은 과거에 여러번 해봐도 전부 1년 미만이었음. 존나 무섭더라. ㅋㅋㅋ

그 순간 무당이 사람이 아닌 것 같음 진짜 귀신이 들린 줄

특히 무당 눈빛이 진짜 호랑이처럼 부리부리해서 숨이 막혓음

그리고 복채 10만원 뜯김 ㅅ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