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상태가 영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이틀 자고 일어나니까 아픈 곳이 비명을 지르고 있더군.

나이가 들면 몸이 둔화되는 거 같아?

이성적으로는 육체의 어느 부분이 지금 아파하고 있다고 느끼고 있었고,

감정적으로는 이정도는 될 거 같다고 판단하고 있었는데,

나는 이성이 강한 인간이기 때문에 이성의 뜻대로 쉬는 걸 택했더니, 잘 한 거 같아. 이성의 판단이 맞았으뉘까.

아마 회복하는 시기를 잡아두는 게 좋을 듯하니 쉬는 선택이 맞았음.

그러다보니 몸 상태가 안 좋아진 원인을 찾는데, 건강검진에서 피 뽑았던 일이 떠오르는 거임?

피를 많이 뽑더라고? 다른 병에 든 피보다 내 피는 더 뽑더라고? 확연하게.

그거 때문인가- 싶었쥐. 몸의 피는 에너지 원인데 말이야.

그러면서 동시에 이런 생각도 들었음.

사실 여자가 더 밝히는 거 같은데?

왜냐하면 건강검진에서 여러 가지를 측정하거든?

키 179.5 - 0.5가 어디론가 실종됏음. 예전에 178 이었던 거 같은데, 1.5가 증가했으니 나는 아직도 성장중인가? 하는 생각.

그리고 허리 둘레 재는데 여자가 안에 옷 입었어요? 하기에 안 입었습니다. 했더니 부끄러워 하면서 내 허리를 팔로 두르고 잼.

그때 기억을 되살려보니까,

그리고 지금까지 수천 명의 여자들과 섹스할 때의 기억들을 되살려보니까

나는 그다지 적극적이었던 적이 없었던 거 같음. 아니, 정말로 없었음.

근데 여자들이 적극적이었음.

나는 하렘이나, 소년만화, 주인공의 멍청함과 때로는 멋잇는 모습, 여자들을 내 여자로 만드는 그 모습이 재밌어 했지만,

나는 막상 실제로는 여자와의 섹스를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았던 거 같음. 그 느낌이 이상의 섹스와는 괴리가 있었던 건가? 생각보다 좋은 느낌은 아니었던 듯?

좋긴 하지만 극락의 그런 느낌은 아니었던 느낌?

그리고 힘들어. 넣고 흔들어대는 거 힘들단 말이야.

그래서 생각해보니 나는 변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음. 나는 미소녀파이긴 한데, 막상 현실에서는 소년만화의 그런 멍청한 모습을 안 보이고 있으뉘까.

아아, 역시 현실과 이상은 다르구만.

이런 애니메이션처럼 막 밝히는 주인공을 나는 멋있다고 생각하고 동경하지만,

막상 이런 남자가 아니었다는 점에서 나는 크나큰 실망을 하게 됐지만,

뭐 그래도 미소녀를 사랑하는 마음은 진짜니까. 그걸로 만족해야지. 어케 사람이 다 완벽하겠어.

나는 변태가 될 수 없지만, 변태를 동경하는 인간이만, 그걸로 어느 정도 내 꿈을 내려놔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