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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금서였던, 길과 얻음 (도덕경) - 노자 지음, 도올 번역 #2

발명도둑잡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03.22 23: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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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장수노릇을 잘하는 자는 무력을 쓰지 않는다. 잘 싸우는 자는 노여움을 드러내지 않는다. 적을 잘 이기는 자는 맞서지 않는다. 사람을 잘 쓰는 자는 자기를 잘 낮춘다. 이것을 일컬어 않음의 덕이라고 한다. 이것을 일컬어 쓰는 힘이라고 한다. 이것을 일컬어 하늘에 짝한다 한다. 이것은 모두 예로부터 준칙이다.


 


善爲士者不武, 善戰者不怒, 善勝敵者不與(선위사자불무, 선전자불노, 선승적자불여)


 


69.

병가의 속담에 다음과 같은 말이 있다. 나는 주인이 될 생각을 아니하며 손님이 될 뿐이요, 나아갈 때는 촌으로 함도 삼가고, 물러날 때는 척으로 한다고. 이것을 일컬어 감이 없이 가고 팔뚝이 없이 내동댕이 치고 무기가 없이 무력을 쓴다고 한다. 이러하면 곧 무적인 것이다. 적을 가벼이 여기는 것보다 적을 가벼이 여기면 나의 세 보배를 거의 다 잃을지니. 그러므로 접전하는 군대가 서로 비등할 땐 애통해 하는 자가 이기느니.


 


70.

나의 말은 매우 알기 쉽고 매우 행하기 쉬운데, 하늘아랫 사람들이 능히 아는 사람이 없고 능히 행하는 사람이 없다. 말에는 그 뼈대가 있고 일에는 그 사리가 있는 법이다. 그런데 대저 그것을 알지 못하니 나를 알 까닭이 없는 것이다. 나를 아는 자도 거의 없고 나를 본받는 자도 거의 없다. 그러므로 성스러운 사람은 겉에는 남루한 갈포를 입고 속에는 아름다운 옥석을 품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71.

알면서도 아는 것 같지 않은 것이 가장 좋은 것이다. 알지 못하면서도 아는 것 같은 것은 병이다. 대저 오로지 병을 병으로 알고 있으면 병이 될 수 없는 것이다. 성스러운 사람은 병이 없다. 병을 병으로 스스로 깨닫고 있기 때문에 병이 될 수 없는 것이다.


 


72.

백성이 다스리는 자의 권위를 두려워 하지 않으면 결국 가장 두려운 것이 오고야 만다. 백성이 사는 곳을 들들 볶지 마라! 백성이 사는 것을 지겹게 느끼지 않게 하라! 다스리는 자들이 자기 삶을 지겹게 느끼지 말아야 백성들도 자기 삶을 지겹게 느끼지 않는 법이다. 그러하므로 성스러운 사람은 자기를 알면서도 스스로 드러내지 않고, 자기를 아끼면서도 스스로 높이지 않는다. 그러므로 저것을 버리고 이것을 취한다.


 


73.

감히 무엇을 하는데 용감한 자는 죽임을 당한다. 감히 무엇을 하지 않는데 용감한 자는 산다. 둘다 용기는 용기다! 그런데 하나는 이롭고 하나는 해롭다. 하늘이 미워하는 바 누가 그 까닭을 알 수 있으리요? 그러하므로 성스러운 사람은 늘 매사를 어렵게 생각하는 것이다. 하늘의 길은 다투지 아니하면서도 잘 응하고, 부르지 아니하는데도 저절로 온다. 천천히 하면서도 잘 꾀한다. 하늘의 그물은 크고 또 너르다.


 


※ 勇於敢則殺 勇於不敢則活(용어감즉살 용어불감즉활)


 


74.

백성들이 죽음조차 두려워 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죽음으로 그들을 두렵게 할 수 있겠는가? 만약 백성으로 하여금 죽음을 두려워하게 하는데도 이상한 짓을 하는 놈이 있다면 나는 그 놈을 붙잡어서 죽이고 싶을 것이다. 그런데 과연 누가 그를 죽일 수 있을 것인가? 항상 죽임을 관장하는 자가 있으니 죽인다면 그마저도 죽여야 할 것이다. 대저 죽임을 관장하는 자를 대신해서 죽이는 것을 일컬어 목수를 대신해서 자귀질을 한다고 한다. 목수를 대신해서 자귀질을 하는 사람치고 그 손을 다치지 않는 자가 없을 것이다.


 


75.

백성이 굶주리는 것은 그 윗사람들이 세금을 너무 받어 쳐먹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굶주리는 것이다. 백성이 다스리기 어려운 것은 그 윗사람들이 너무 꾀를 부리기 때문이다. 그러하므로 다스리기 어려운 것이다. 백성이 죽음을 가벼이 여기는 것은 그 윗사람들이 너무 그 사는 것을 후하게 구하기 때문이다. 그러하므로 죽음을 가벼이 여기는 것이다. 대저 오로지 사는 것에 매달려 있지 아니하는 자가 사는 것을 귀하게 여기는 자보다 슬기로운 것이다.


 


76.

사람의 생명은 부드럽고 약하며, 사람의 죽음은 단단하고 강하다. 만가지 것, 풀과 나무는 살아 있을 때는 부드럽고 연한데, 죽으며는 마르고 딱딱해진다. 그러므로 딱딱하고 강한 것은 죽음의 무리요, 부드럽고 약한 것은 삶의 무리다. 그러하므로 군대로써 강하게 하려하면 이길 수 없을 것이다. 나무도 강하기만 하면 꺽이는 것이다. 나무에서 딱딱하고 커다란 것은 밑으로 내려가기 마련이고, 부드럽고 연약한 것은 위로 올라가게 마련이다.


 


77.

하늘의 길은 그것이 활을 펴는 것 같도다! 높은 것은 아래로 누르고, 낮은 것은 위로 들어 올린다. 남는 것은 덜고 부족한 것은 보탠다. 하늘의 길은 남는 것을 덜고 부족한 것을 보태기 마련이다. 그런데 사람의 길은 그러하지 못하다. 오히려 부족한 것을 덜어내어 남는 것을 받들고 있는 것이다. 누가 능히 남음이 있으면서도 하늘 아래 모자람을 보태 받들 수 있으리오? 길이 있는 자만이 그러하리로다. 그러하므로 성스러운 사람은 하면서 기대지 아니하고, 공이 이루어져도 그 속에 처하지 아니 하고, 그 슬기로움을 드러내지 않는다.


 


78.

하늘 아래 물보다 더 부드럽고 연약한 것은 없다. 그런데 단단하고 강강한 것을 치는데 물을 이길 것은 없다. 물의 쓰임을 대신할 게 없는 것이다. 약함이 강함을 이기고, 부드러움이 딱딱함을 이기는 것은 하늘 아랫 사람들이 모르는 이 없건마는, 그것을 능히 행하지 못하노라. 그러하므로 성스러운 사람은 말한다. 나라의 온갖 더러움을 한 몸에 지녀야 그 땅과 곡식의 주인이라 할 것이요, 나라의 온갖 상서롭지 못함을 한 몸에 지녀야 하늘 아래 우두머리가 될 수 있는 것이라고. 이와 같이 바른 말은 반대로 들린다.


 


79.

커다란 원한은 아무리 잘 화해시켜도 반드시 그 여한이 남는다. 그러니 어떠한 경우에도 어찌 잘했다 할 수 있겠는가? 그러하므로 성스러운 사람은 채권자의 왼쪽 어음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채무자를 독촉치 아니한다. 덕이 있는 자는 어음거래로 결제하고 덕이 없는 자는 현물거래로 닦아센다. 하늘의 길은 편애함이 없으면서도 늘 좋은 사람과 더불어 하느니.


 


80.

될 수 있는대로 나라의 크기를 작게 하고 나라의 인구를 적게 하라! 온갖 생활의 그릇이 있어도 쓸모가 없게 하라! 백성들로 하여금 죽는 것을 중하게 여겨 멀리 이사 다니지 않게 하라! 비록 배와 수레가 있어도 그것을 탈 일이 없게 하라! 비록 갑옷과 병기가 있어도 그것을 베풀 일이 없게 하라! 사람들로 하여금 다시 끈을 매듭지어 쓰게 하라! 그 먹는 것을 달게 해 주며, 그 입는 것을 아름답게 해 주며, 그 사는 것을 편안하게 해 주며, 그 풍속을 즐겁게 해 주어라! 이웃하는 나라들이 서로 바라다 보이는데, 꼬끼요 소리와 멍멍 소리가 서로 들려도, 백성들이 늙어 죽을 때까지 서로 왔다갔다 하지 아니한다.


 


81.

믿음이 있는 말은 아름답지 아니하고, 아름다운 말은 믿음직하지 아니하다. 좋은 사람은 따지지 아니하며, 따지는 사람은 좋지 아니하다. 아는 자는 떠벌리지 아니하고, 떠벌리는 자는 알지 아니한다. 성스러운 사람은 쌓아두지 아니하니, 힘써 남을 위하면 위할수록 자기가 더 있게 된다. 힘써 남에게 주면 줄수록 자기가 더 풍요롭게 된다. 하늘의 길은 잘 이롭게 하면서도 해치지 아니하고, 성스러운 사람의 길은 잘 하면서도 다투지 아니한다.


 


※聖人之道 爲而不爭(성인지도 위이부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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