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타임스=테피파니 리뷰어] 골전도 이어폰이라고 들어 보셨죠? 대부분의 이어폰이나 헤드폰은 스피커를 움직여서 공기를 흔드는 원리로 소리를 전달하지만 골전도 이어폰은 피부에 진동판을 대고 뼈를 흔들어서 소리를 느끼게 하는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신기하기도 하고, 누가 처음 고안했는지 멋진 아이디어입니다.
저는 골전도 이어폰을 한 번도 사용해 보지 못했습니다. 못한 것이 아니라 안했죠. 음질이 좋지 않다라는 선입견이 있어서였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사용해 보고 그 선입견이 조금 바뀌었습니다. 오늘은 투키 사에서 출시한 블루투스 방식의 골전도 이어폰 TQ-EJ09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투키 골전도 이어폰
투키 골전도 이어폰
투키 골전도 이어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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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중국의 투키 제품은 몇차례 사용해 봤는데, 항상 일관된 패키지 디자인을 고수합니다. 오렌지와 화이트를 메인 컬러로 하고 커다란 제품 사진과 핵심적인 키워드, 후면에는 상세 설명을 동일하게 디자인하여 이제는 멀리서 봐도 투키 제품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제품 패키지는 생각보다 아담했으며, 내부는 얇은 플라스틱 케이스에 본체와 케이블이 담겨 있습니다. 조금 불만이지만 설명서는 이번에도 영어이고요. 국내에도 진취적으로 유통을 하려면 한글 설명서 또는 다국어 설명서는 제공을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투키 골전도 이어폰
투키 골전도 이어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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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의 모양은 언뜻 봐서는 넥밴드 이어폰처럼 생겼습니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이어피스 부분은 일반적인 이어폰 모양이 아니라 판으로 되어 있습니다. 진동판이라고 하는데... 이어판이라는 이름은 어떨까요? ㅎㅎㅎ 컬러는 검정색 한가지로 화이트나 레드 같은 개성있는 컬러를 선보이면 어떨까 합니다. 하지만 블랙 컬러가 무광에 깊고 고급스러운 색이라 괜찮습니다.
투키 골전도 이어폰
외장 재질은 ABS라고 하네요. 플라스틱과 비슷하지만 충격이나 약품에 강한 특성이 있고 성형과 착색 등 가공성이 우수하다고 합니다. ABS 외관에 오일 스프레이를 도포하는 방식이어서 감촉이 다소 부드럽고 미끄럽습니다. 그래서인지 IPX5 방수 등급을 받았습니다. IPX5는 방진은 되지 않고 방수 성능은 땀이나 물방울을 막을 정도입니다. 물 속에 넣거나 거센 물줄기를 맞으면 안되죠. 운동에는 적합할 것 같습니다.
투키 골전도 이어폰
투키 골전도 이어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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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튼은 오른쪽에 몰려있습니다. 진동판에 전원과 재생, 전화 수신을 하는 버튼이 있고 배터리 하단부에는 불륨과 곡 이동 버튼이 있습니다. 그 옆으로는 방수 커버에 쌓인 USB-C 단자가 있어서 충전을 합니다. 충전 중에는 전원이 꺼져 사용을 할 수 없는 방식입니다. 버튼의 감촉은 다소 딱딱합니다. 소프트하지 않은 대신 딸깍하는 촉감이 있어 버튼이 눌렸는지 정확하게 알 수 있습니다. 터치 방식의 이어폰은 실수로 오작동을 할 수 있는데 투키 골전도 이어폰은 물리적인 방식이라 오작동 염려는 없습니다.
투키 골전도 이어폰
투키 골전도 이어폰
제품은 너무 가볍습니다. 두 개의 진동판과 배터리, 넥밴드까지 26그램밖에 되지 않습니다. 착용을 해도 무게감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사이즈도 크지 않아서 휴대에 불편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별도의 케이스가 제공되지 않고 넥밴드가 양쪽 진동판에 이어져있어 저는 따로 파우치를 구해 보관하고 있습니다. 융으로 된 파우치를 제공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투키 골전도 이어폰
투키 골전도 이어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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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용감은 나쁘지 않습니다. 설명서에도 착용 방법이 없고, 진동판에도 좌우 표시가 없지만 손에 잡고 귀에 올리면 좌우를 모를 수 없네요. 반대로 착용하면 귀에 걸 수 없어서 아예 착용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투키 골전도 이어폰을 목 뒤로 올려 귀에 걸면 진동판이 정확하게 귀 옆의 피부에 닿게 됩니다. 설계를 잘 해서인지 진동판의 위치가 항상 바뀌지 않고 귀 옆에 찰싹 달라붙습니다. 오래 착용해도 넥밴드의 장력이 세지 않아 피부를 눌러 발진이 나거나 통증이 나는 일은 없습니다. 다만 저는 안경을 착용하는데, 이어폰 귀걸이가 안경 다리를 눌러 오래 착용하면 귀 위쪽을 누르는 느낌이 납니다. 안경 착용하는 분들은 참고하셔야 합니다.
투키 골전도 이어폰
투키 골전도 이어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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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동판이 넥밴드에 의해 잘 자리를 잡아주기 때문에 고개를 움직여도 귀에서 떨어지거나 불안정한 느낌은 없습니다. 다만 운동을 하면서 수건으로 목 뒤를 닦는 행위를 할 때 넥밴드를 건드리기 때문에 진동판이 움직여서 음악 재생 중 음색이 바뀌는 일이 있습니다. 그리고 입을 아주 크게 벌려도 턱 관절의 구조가 바뀌면서 진동판이 미세하게 움직여 음색이 바뀝니다. 이는 골전도 방식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투키 골전도 이어폰
연결성은 좋습니다. 전원을 켜면 자동으로 페어링 모드가 되어 처음 소스 기기를 인식할 때 알아서 잡아 줍니다. 페어링 속도도 빠르지만 이전에 리뷰한 투키의 귀걸이 이어폰 보다는 조금 느립니다. 블루투스는 5.3을 지원하여 비교적 최신 버전을 탑재했습니다. 조금 더 욕심을 내자면 가장 최신 버전인 블루투스 5.4를 적용했으면 배터리 효율성과 보안, 수신 거리의 장점을 살릴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투키 골전도 이어폰
음질은 할 말이 많네요. 나쁘다는 말을 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골전도 방식이기 때문에 전에 경험하지 못한 음색입니다. 처음에는 이게 뭐지? 라는 느낌이었습니다. 아마 골전도 이어폰을 처음 사용하는 대부분이 저와 같은 경험일 것입니다. 사운드의 깊이감이 얕고 음량이 작습니다. 그렇다고 귀 근처의 뼈를 울리게 한다는 지 하는 느낌은 없습니다.
피부에 진동도 느껴지지 않습니다. 분명 일반 이어폰처럼 귀에서 소리가 들리는데 풍부함이 부족합니다. 하지만 오래 사용하면 특유의 진동판에 귀가 익숙해지면서 처음보다는 낮은 깊이감이 줄어듭니다. 음악에 따라서 어떤 경우는 음장 효과도 느낄 수 있습니다. 다만 동일한 음악을 들을 때 이어폰에 비해 특정 악기나 효과음은 다르게 들려서 내가 듣던 음악이 아닌데 라는 생각도 듭니다. 골전도 이어폰만의 특징인 것 같습니다. 제품 사양에는 진동판의 크기가 16밀리미터인데 좀 더 크다면 풍부한 음질을 들을 수 있는지 궁금해지더라고요.
그리고 음량이 작습니다. 원래 저는 이어폰 사용 시 음량을 1단이나 2단 정도로 작게 듣는 편인데, 투키 골전도 이어폰은 거의 최대 볼륨으로 듣습니다. 야외에서는요. 실내에서는 50~60%로 듣습니다. 이 제품만의 특징인지는 모르겠지만 음량이 무척 작습니다. 혹시 아이폰이나 소스 기기의 문제인지 하여 다른 기기로도 연결해 봤지만 이어폰보다는 전반적으로 음량이 적습니다. 이로 인해 체육관 같은 배경 음악이나 소음이 큰 공간에서는 음악 감상에 집중이 되지 않습니다. 테스트하기 전에는 운동할 때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실내 체육관에서 운동할 때는 주변 소음이 같이 들려서 적합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투키 골전도 이어폰
골전도 이어폰의 장점은 외부 소리를 동시에 들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어피스가 귀를 덮지 않으니 외부 소리를 장애물 없이 그대로 들을 수 있는 것이죠. 산책길에서 조깅을 할 때나 사무실에서 일을 하면서 음악을 들을 때 야외 현장에서 일을 하면서 통화나 뉴스를 들을 때 등에는 딱 맞는 것 같습니다. 저는 주로 사무실에서 일을 하면서 투키 골전도 이어폰을 상시 착용하고 있었는데요, 마치 카페에서 공간에 음악을 깔아 놓은 듯한 경험이었습니다. 심지어는 투키 골전도 이어폰을 착용한 채로 휴대폰과 사무실 전화로 통화도 하고요.
정리를 하자면... 처음 골전도 이어폰을 사용하신다면 실망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활용처와 상황을 맞춘다면 꽤 유용한 제품이 됩니다. 저도 운동할 때 사용해야지, 조깅할 때 써야지 라고 사용 방향을 잡았지만 그보다는 사무실에서 업무과 음악을 같이 듣거나 이동하면서 통화를 하는 용도에 딱 맞았습니다. 생각보다 광대뼈 근처에 부담도 적고요.
참, 배터리 재생 시간에 대해 이야기를 못 했네요. 작은 사이즈이지만 145mAh를 내장하여 배터리가 부족함을 느끼지는 못했습니다. 대시 시간이 80시간이나 되고, 재생 시간은 6시간이라고 설명되어 있지만 실제로 테스트해 보니 8시간까지 재생 가능했습니다. 사무실에서 출근하여 퇴근할 때까지 8시간을 계속 켜 두었지만 배터리가 남아 있었습니다.
아쉽게도 배터리를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어느 정도 남았는지 모르겠지만 최소 6시간 이상은 충분한 것 가능합니다. 그리고 충전 시간도 2시간 반 정도면 완충이 됩니다. 배터리가 소진되면 영어로 배터리 부족을 알려줍니다. 이 때부터 완충까지 충전을 하니 2시간 반 정도 되네요. 설명서에는 2시간 완충이라고 하는데 비슷한 시간입니다.
오늘은 투키사의 골전도 이어폰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처음 사용해 보는 골전도 방식이라 기대감도 많았고 다양한 환경에서 사용해 봤는데, 제 경우는 운동보다는 업무 용도가 적합한 것 같습니다. 건축 관련 일하시는 분들이 현장에서 통화나 음악을 들으면서 일을 한다든지, 저처럼 조용한 사무실에서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음악을 듣는 것이죠. 물론 야외에서 조깅할 때 주변 소음을 들을 수 있으니 안전한 조깅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음악을 가장 크게 들어도 옆 사람은 잘 들리지 않으니 타인에 피해를 주지는 않는다는 점도 장점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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