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그의 장점과 단점 그리고 다른신과의 비교를 통해 왜 트로그가 상대적 찐따가 되었나를 한번 분석해보려고 함.

장점

1. 광전사스타팅의 한타임 빠른 강함

1렙부터 버서크를 쓸수있는 광전사는 저층에서는 무적에 가깝고,

다른 신도들이 신앙도를 모으는 동안 트로그신도는 이미 4성 5성을 찍고 리젠 어깨형 다 써가면서 던전을 쓸어담을수 있음

체감상, 대부분의 신은 짐승굴 중간~막층 정도에서 신앙도를 6성을 찍고, 권능에 필요한 코스트(기도술, 골드, 발동술, 마법선물, 카드덱 비축량 등등)도 안정화됨. 

즉 이때까지는 노 코스트로 한타임 빠르게 6성을 찍는 트로그 신도가 압도적 우위.

2. 초중반에 맞춰진 권능들

돌죽 초중반 사인이 

1. 강적상대로 갑옷만 긁다가 썰림(후반에는 강적을 어떻게든 죽이거나 아니면 확실히 회피할 수단이 생김) 

2. 메즈걸려서 뒤짐 

3. 지속독

인걸 생각해보면 자기보다 한티어 더 높은 몹도 잡게 해주는 광폭화나 리젠 + 마저를 주는 트로그의 손길이 얼마나 꿀권능인지 알수있다

광폭화된 거인들도 이 시점에서 나오는 야크떼 블링크개구리같은 몹들과 비교해보면 엄청나게 강력한 소환수이다. 

3. 선물

정상적으로 무기를 얻는 경로와 비교해보면, 트로그는 굉장히 빠른 시점에 고강화된 최종무기를 던져준다. 아래에 내가 안티매직이 거품이니 어쩌니 써놨는데 그건 홀리무기 셋팅까지 다 된 후반 일이고, 짐승굴 입구쯤에서 트로그가 +4 안티매직 데몬창 던져주면 브랜드가 뭐건 넙죽 절하고 써야하는거 맞음

예전에 트로그가 시체공양 받을 때는 보존식량만 먹으면서 모든 시체를 바치면 던전 9~10층부터 이중검 이브닝스타를 들고 다닐수 있었는데 이게 막힌건 아쉽

트로그의 단점

1. 후반 조루화 - 이건 다들 알겠지

2. 단순한 권능, 중반부터 복잡해지는 몹들, 초반 난이도의 증가

캐릭터의 강함을 공격, 방어, 유틸로 나눠보자면 트로그가 도움을 주는 건 공격 부분임. 전사들은 칼질만 하고 법사들은 뒤에서 마법이나 쏘아대는 단순한 구조의 예전 몹들이라면 공격에 올인해서 킬뎀올 하는게 답이고, 구버전에서 트로그가 어어어엄청나게 강하게 느껴졌던 이유라고 생각함.

근데 요즘 중반 몹들은 뚜벅뚜벅 걸어가서 광폭화 키고 때려박은 다음 이겼다! 게임 끝!이 불가능함. 

거미들 뒤에서 부식을 거는 엔트로피위버나, 강제로 위치변경시키고 매혹을 걸고 창을 던져대는 해안가 몹들이나, 안그래도 없는 독저를 더 깎고 주변에 뱀떼를 순간이동시키는 뱀굴 몹들이나, 가시덤불 위에서 가시만 쏴대는 늪지의 쏜헌터 등등

엘븐홀도 이제 벽파고 1:1만 유도하기가 불가능하게 바뀌었지

물론 트로그도 리젠 쓰고 광폭화 쓰고 어깨형 부르고 하면 위에 언급된 것들을 다 무난하게(사실 초반에 별 도움 안주는 다른 신들보다야 훨씬 쉽게) 깰 수 있긴 한데, 

"루를 믿었다면 이 시점에서 아포칼립스를 쓸텐데...고자그를 믿었다면 이 시점에서 상점에서 사온 로드라도 난사할텐데..." 라는 생각이 간간히 드는건 어쩔 수 없음

3. 징벌

아래에서 설명했듯이, 3룬도 강하면서 올룬도 강한 신들이 많이 추가된 상황에서 굳이 트로그를 믿고 환승한뒤 징벌까지 감수해야하나...? 라는 생각이 듬

다른 신 믿으면 중간에 귀찮게 만신전 다시 올라갈 필요도 없이 그냥 스무스하게 깰 수 있는데, 어비스나 크립트에서 슬로우 탈진 맞아가며 광폭화된 거인놈들 상대하느니 그냥 다른 좋은 신 믿고 쭉 가는게 낫다는 생각이 들지

스피드런이나 배너 챌린지 같은 극한상황에서는 트로그만큼 초반 갑이 없겠지만, 난 스피드러너도 배너맨도 아닌데 굳이 턴수 같은거 신경쓸 필요는 없잖아? 내가 재밌게 하면 그만이지

읽기 귀찮은 분들을 위한 결론

1. 트로그가 찐따라고 불리는건 절대적 찐따가 아닌 상대적 찐따

2. 트로그는 여전히 초반 갑입니다. 이제는 트로그 외의 선택지가 많아졌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