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도 있다. 일본 정부가 금리를 올릴 수 없는 이유를 국가 부채에서 찾는 시각도 있다. 일본 재무성에 따르면 일본의 국채 잔액은 작년 말 기준 처음으로 1천조엔(약 9700조원)을 넘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부채 비율은 256%다. 만약 금리가 1% 오른다면 일본 정부는 GDP의 2.7%를 이자로 지급해야 한다. 금리 인상이 재정부담 급증으로 직결되는 구조인 셈이다.

문제는 부작용이다. 완화 정책을 펼치며 아베노믹스를 실행하던 때와 지금은 외부 환경이 다르다. 특히 과거에 없던 엔저가 문제다. 일본 내 글로벌 기업의 수익은 끌어올릴지 모른다. 일본 수출 기업들은 과거 엔저 시대마다 항상 큰 폭의 흑자를 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런 수출 증대 효과보다 에너지 가격 급등에 따른 수입 가격 증가폭이 더 크다. 지난 8월 일본의 무역 수지는 2조8173억엔(약 27조9000억원) 적자를 기록했는데 1979년 이래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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