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전쯤 우리 집에서 있었던 일임. 당시 어머니가 아파트에서 오전이나 점심쯤 혼자 소파에서 잠깐 잠드셨다고 함. 근데 갑자기 초인종이 울렸음. 그 시간에 올 사람도 없었고, 졸려서 그냥 대답 안하셨다고 함. 근데 갑자기 초인종을 미친 듯이 연달아 누르기 시작했다고 함.

이에 참다못한 어머니가 짜증 나서 누구냐고 하려던 순간, 초인종 소리가 뚝 끊기길래 초딩이 장난친 줄 알고 다시 잠을 청하셨음.

그런데 몇 분 있다가 갑자기 와장창! 소리가 나서 깜짝놀라 눈을 떴더니  베란다에 왠 남자가 서있었다고 함.


베란다 창문타고 넘어온 것 같은데 천운으로 김장하려고 스댕 대야에 소금물 채워 놓은 위로 착지하는 바람에 대야가 다 뒤집어지면서 꽹과리 소리처럼 엄청 크게 난거임.
그렇게 한 1초간 엄마랑 범인이랑 마루 베란다 창문 너머로 눈이 마주쳤는데 갑자기 그 남자가 다시 바깥으로 넘어서 나갔다고 함.
당시엔 아파트 중앙 복도 계단에도 창문이 있어서 그 창문으로 나가서 베란다 통해서 넘어온 것으로 추정됨.
암튼 이 경험을 토대로 추리했을 때 이건 첨부터 남편/아버지 출근하고 여자 혼자 있는 집 대상으로 성범죄 노린 놈 소행이라고 본다.
돈이 목적이면 우리집 사례처럼 강도보다는  빈집털이가 유리하고, 그랬으면 15층에서 빈집처럼 대답 안했을 때 초인종 여러번 더 눌러서 확인한 후 그 집을 털었어야 정상임.
그리고 애초에 목적이 강도였으면 그렇게 결박까지 다해놓고 서투르게 돈 몇푼만 들고 가지 않았겠지.


주거침입을 동반한 성범죄 특징이 초반에 압도적인 폭력으로 반항의지를 꺾어놓고 시작함. 이에 강도보다는 성범죄가 1차목적이었다는 강한 느낌이 든다. 그리고 범행시간/수법이 전형적인 것으로 보아 백퍼 전과이력이 있을거라 이번 DNA수사로 곧 잡힐거라고 예상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