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89년생이라 초등학교시절이라하면 96~01년인데,

왜 88년 드라마가 나랑 똑같냐..

2층주택 5개가 모여 있는 동네에 1층에 세들어 살면서 엄마는 아줌마들이랑 모여서 콩나물 다듬고 커피마시고 수다떨고

학교갔다오면 옆집 누나랑 이층동생이랑 건너집 친구들이랑 맨날 뛰어다니고 놀고 그랬는데..

아빠 월급봉투 받아오는날 통닭 한마리 먹고

하교길에 문구사에서 200원짜리 불량식품 못사먹어서 맨날 구경하고, 봉봉도 못타서 친구들한테 빌붙어서 10분 20분 타고..

학용품 산까치 사오라했더니 엄마가 비싸다고 빨대 직접 잘라서 만들어줬는데 애들거랑 색깔도 다르고 모양도 달라서 걍 안가져왔다하고 혼났던 기억도 나고

서울사람들은 저걸 88년도에 지나고 98년도에는 무슨 삶을 살았을까 싶더라.

그러면서도 한편으론,

내 인생 흙수저인걸 한탄하면서 부모가 결혼하라하면 

요즘세상에 부모가 집도 안해주는데 무슨 결혼하냐고, 난 결혼 포기했으니 그냥 이렇게 살다 뒤질란다하고 모진소리나하고..

그래도 부모마음 똑같을텐데 미안하기도하고..

슬프다.. 뭔가 눈물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