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아빠와의 인연을 정리하며

흙갤러(115.23) 2024.10.30 18:05:58
조회 102 추천 1 댓글 1


89년생, 내 나이는 36살이다.


정확히 나는 6살때부터 아빠한테 빠따를 맞았다. 6살. 초등학교도 들어가지않은, 유치원생일때부터 말이다.

초등학교1학년때 엎어놓고 빠따를 맞아, 한 여름에 어머니께서 우시며 긴바지를 입혀주셧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초등학교 저학년때는 정리를 못한다고 맞을뿐아니라, 방에서 나온 쓰레기(색종이비닐 같은)와 본인(아빠)이 신고 하루를 보냇던 양말까지 입에물리고 엎드려뻗쳐를 했다.

그후 중학교, 고등학교.. 말해서 뭐할까.. 심해지면 심해졋지 더 하진않았다.


이유는 딱히 없었다.

밖에서 기분이 안좋으면 집에와서 가족들에게 풀던사람이니, 일반인의 머리로는 이해할 수 없는 범주에 있는 사람일뿐이다.

어머니와 싸우기라도 하는날에는, 일부러 집에서 담배를피고, 자식들앞에 있는 어머니에게는 도저히 할수없는 욕들을 한 후 집을 다 뒤집어놓는 사람일뿐이다.


그러다 사건이 터졋다.

아버지가 하던 사업이 부도가 났다.


가난? 사업해도 가난했다.

내가 지금 사업을 하고있지만, 저 사람은 사업을 할 수 있을 사람이 아니다.

당연히 망해야된다.


근데 문제는, 사업이 망하니 

안그래도 병신인사람이 더 병신이 되었다.

피해망상, 무기력증, 난폭함은 더해갔다.


내가 중학교~고등학교 졸업시까지 이 사람은 일을하지않았고, 평일~주말을 가리지않고 일을해서 먹여살린건 어머니다.

초등학교때부터 나를 붙잡고, '넌 장남이니 알아야한다.'며 친가에서 할머니 장례식에 쓸 수의를 가라쳐서 싸구려를 해입히고 돈을 슈킹한것,

큰아빠가 돈을갚지않는다는것들을 늘어놨다.


말을하면 30~40분이 넘어갔고, 심하면 2시간도 앞에서 계속 얘기하던 사람.

무슨 말을 하든 주요골자는


'우리집은 돈이없으니, 니가 알아서 살아야한다.'

'우리집은 돈이없으니, 그런줄 알아라'

'우리집은 돈이없으니, 니가 결혼을 하든 뭘하든 다 알아서해야한다.' 였다.

하나도 영양가 없는 말들.


그래도 난 다 이해했다.

내가 지금 내 아내와, 내딸에게 잘할수있는것.

내 아내가 밖에나가서 당당하게 '우리남편같은 사람은 두번다시 만날수없을거다. 다시태어나도 오빠랑 결혼하겠다' 라고 할수있는것.

쉬는날을 가리지않고 무조건 가족을위해 일하기를 마다 하지않는것.

내 딸에게는 좋은것만, 내 아내에게는 아름다운것만 보여주고싶어하는것.


이것들 모두 '난 이사람과 정반대의 삶을 살겠다'라는 각오에서 나왔으니까.

내 안에 불현듯 튀어나오는 이사람을 닮은 모든것들을 소름끼쳐하고 고쳐왔다.


난 이제 이해하지않으려한다.


암까지 걸려서, 피해망상은 더 심해졋다.

이젠 견딜수가없다.


가족들 다 자는 새벽3~4시에도 모기한마리 있다면서 온방에 불을 다키고 모기약을 찾는, 그 사회성없는 모습에서 업그레이드되어

'환자인 나를 챙겨주지않았다' 며 새벽에도 온집에 불을켜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나이제 죽어' , '나이제 이세상에 미련없어'라며 울부짖는 모습에 신물이 났다.

마지막까지 붙잡고있던 '정'의 끈이 끊어지는 소리가 났다.


이젠 끊어진 끈에 대한 미련을 두지않겠다.



티처스라는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다.

정말 눈물나게 부러웠다.

나도 저런 관심을 받고, 아무렇지않게 부모앞에서 내 의견을 피력하고,

미래에 대해 토의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아빠가 제일 편한 친구같고, 내 고민이나 의견들을 나눌수있는 사이였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나도 누군가에게 '내 아버지가 제일 존경스러워' 라고 말할수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다음생엔 내 어머니가 좋은분이랑 만나셧으면 좋겠다.

우리엄마는 다음생에도 나를 낳고싶다고 하셧으니까,

나또한 다음생에도 엄마의 아들로 태어나고싶다고 했으니까.


울적한 하루다.



난 더 멋진 아빠, 더 멋진 남편이 되어주어야겠다.




추천 비추천

1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손해 보기 싫어서 피해 입으면 반드시 되갚아 줄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11/18 - -
AD 보험상담은 디시공식설계사에게 받으세요! 운영자 24/08/28 - -
856220 모솔아다남 질문 받음 [1] 흙갤러(175.211) 10.30 45 0
856216 내가 배려를 너무 해줬나 흙갤러(211.234) 10.30 49 2
856214 ㅂㅅ짓했으면 갤질 못하지 흙갤러(211.234) 10.30 50 0
856208 애비가 찐따라 괴롭다 ㅇㅇ(180.69) 10.30 62 0
856205 원룸구해서 쿠팡이나 할까... [2] ㅇㅇ(114.201) 10.30 58 0
856187 남자는 근데 연애하면 업글이 힘듬.. [15] ㅇㅇ(211.36) 10.30 1554 28
856185 기아타즈만 김숙희(211.192) 10.30 22 0
856183 올해만 벌써 3000만원 저축한 후배 흙갤러(211.234) 10.30 71 0
856177 1~2달내로 집나간다 흙애미한테 3천만원 물렸다. [2] 흙수저극복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30 115 0
856176 시크랑 스타 붙었는데 2:1로 패했다. [5] 이러셀테리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30 88 0
856174 난 10년 전으로 되돌아간다 해도 더 낫지는 않을듯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30 65 0
856172 돈옶으니까 ㄹㅇ 처참해지네 생활수준이 [1] 흙갤러(118.235) 10.30 83 0
856171 부모들은 원래 자기세대기준으로 (124.57) 10.30 90 0
856169 내방없는게 진짜 좆같긴하구나.. ㅇㅇ(114.201) 10.30 63 0
856163 버스기사한테 2억 내놓으라는 한녀 + 뉴스 3개.jpg 흙갤러(113.192) 10.30 89 1
856162 부모가 타던 폐차직전 중고차 받고 ㅈㄴ 좋아했는데.. [1] ㅇㅇ(117.111) 10.30 91 0
856159 흙부모는 왜 툭하면 쿠팡, 공장, 노가다 하라는거냐? [4] ㅇㅇ(114.201) 10.30 179 3
856155 먹을거 추천 좀 이카루스(122.56) 10.30 41 0
아빠와의 인연을 정리하며 [1] 흙갤러(115.23) 10.30 102 1
856153 5060대에 병신같은 부모들 많음? [5] 흙갤러(61.85) 10.30 125 2
856152 시크야, 스타 한판 할래? [14] 이러셀테리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30 102 0
856150 한국 부모들 엽기적 막장양육. TXT [1] 마인츠05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30 104 2
856148 그지 특유의 똥오줌찌릉내가난다 [3] 흙갤러(118.235) 10.30 58 1
856147 나도 부정적 사고를 하고 흙갤러(211.234) 10.30 136 4
856146 답이 없는 질문이 제일 힘듦 ㅇㅇ(39.7) 10.30 62 0
856145 백수애비 또시작이네 흙갤러(211.187) 10.30 59 1
856142 ㄹㅇ 흙수저 태어나면 ㅇㅇ(118.235) 10.30 66 0
856141 흙애미들은 일 안하면서 핑계는 뭐이렇게많냐 [1] 흙갤러(218.147) 10.30 51 0
856140 그지는 추하다 똥오줌찌릉내가난다 그지쉐키 흙갤러(211.234) 10.30 19 1
856139 집환경을 떠나서 어릴땐 학습격차가 그리안나는거같은데 [1] (124.57) 10.30 95 0
856138 조니소말리 김숙희(211.192) 10.30 33 0
856137 그지개쉐키 그지개쉐키 어허어허 흙갤러(175.123) 10.30 26 1
856136 학원 보내줄 정도면 그래도 괜찮은 집안임 [5] ㅇㅇ(211.246) 10.30 156 3
856134 노인들 관찰하면서 느끼는 거 [2] ㅇㅇ(118.235) 10.30 139 2
856133 애비 이 병신은 왜 이러는 걸까 [1] ㅇㅇ(39.7) 10.30 87 2
856130 집구석이 개판이니 공부도 하기 싫었음 [1] 흙갤러(203.207) 10.30 92 4
856129 오은영 방송 보면 왜 출산율이 떨어지는지 알겠더라 ㅇㅇ(118.235) 10.30 89 3
856125 아빠 특: 집에서 하루종일 누워서 티비밖에 안 보는데 사업 벌임 흙갤러(112.156) 10.30 98 6
856124 가난하면 사랑도 없다? 돈 없으면 결혼 하면 안된다? 개소리다 [3] ㅇㅇ(119.207) 10.30 102 3
856122 인생은 부모빨이 99%임 [15] 죽창(211.36) 10.30 1959 31
856121 감사기도675일차... [2] ㅇㅇ(58.236) 10.30 36 2
856119 환경이 모든걸 결정하지 않는다. [2] 흙갤러(211.234) 10.30 125 2
856118 586이 가난하면 병신이라고 보면 된다 [2] 흙갤러(211.237) 10.30 174 11
856117 기상 ㅇㅇ(118.235) 10.30 44 0
856116 흙수저들아 니들이 할수있는 최고의 복수는 ㅇㅇ(118.235) 10.30 134 11
856115 부모가 내 인생에 어떠한 힘도 못 돼준다는 것이 참 웃기다. [16] 흙갤러(222.97) 10.30 1306 38
856114 흙부모들 꾸득꾸득 살려고 병원가고 그러는거 역겹네 [7] 흙갤러(118.235) 10.30 1094 22
856113 태어날 때부터 망한인생이라 뭘해야할지 모르겠다 흙갤러(118.235) 10.30 66 0
856112 죄인을 가석방없는 흙수저형 종신형에 처한다 흙갤러(116.44) 10.30 64 0
856109 대기업은 금수저들이 많을수밖에없는게 (39.7) 10.30 87 0
뉴스 [KJJC] UFC 해설위원 출신들이 만든 대회…‘K주짓수챔피언십1’ 디시트렌드 11.22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