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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흙갤러인데 파이어족하고있음

흙갤러(121.67) 2025.01.02 06:54:44
조회 268 추천 3 댓글 5

어릴때부터 못살아서 알바,공장 생활하다가 운이 좋아서 대기업 생산직 들어갔다.

10년넘게 일하면서 유흥에 노름에 뻘짓했어도 몸속 깊이 인이 박힌 가난뱅이 습속때문인지 한번씩 크게 통장 삐꾸내도 돈은 잘 모였다.

공단 도시에서 매일매일 교대돌며 출장다니며 살다보니 친구들도 사라지고 여자랑은 한달 이상 사겨본적이 없다

왜 살아야되나 싶고 일도 재미없고 사람도 싫고 매일매일 되풀이되는 일상도 싫어서 우울증오더라

이꼬라지로 결혼도 글렀고 가정꾸리겠다는 생각 접고 내려놓으니 더 이상 고생하면서 현 생활을 유지할 이유도 사라지고 자유가 찾아왔다

십년도 넘게 일하면서 모은돈 약 5억 쫌 넘는돈...

3억 정도 고배당주 넣어놓고 한달에 세후 200정도 받고 실업급여도 장기수급자로 받고있다.

여유자금은 만기 얼마 안남은 회사채 돌려사고 특판 예금이나 적금같은거 나오면 얼마 안되는거 풍차돌리기 하고 있다

그거 빼면 고향 엄마집에 살면서 매일 새벽,저녁에 공원 산책하고 도서관 한번씩 들리는게 일상이다.

나도 사람이다보니 이런 일상도 지겹고 지루해질때가 있는데 그럴때 새벽 4시~5시즈음 동네 한바퀴돌고 일부러 공단쪽으로 발길 향해서 두세시간 걸어본다.

공단 특유의 쇳가루 냄새,기름냄새, 불켜진 함바집,안전제일 작업복 걸치고 차에서 내리는 노동자들, 공단 옆 원룸촌에서 우르르 기어나오는 까만피부의 외노자들, 우중충하고 더러운 회색 공장에서 피어올라오는 매연인지 수증기인지가 탁한 새벽안개에 뒤섞이는 모습들

그런거보면 내 처지가 얼마나 다행인지 다시 되새기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집에와서 샤워하고 술한잔한뒤 잠을 청한다.

그리고 밤에 일어나면 다시 가벼운 마음으로 공원산책을 간다.

그냥 이렇게 산다. 앞으로도 딱히 바뀌지 않을 이런 시간들이 더할나위없이 좋다.

삶에 방향성을 잃었거나 인생 목표가 딱히 없다하면 조금 욕심 내려놓고 파이어 목표로 사는것도 좋을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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