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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수저 엘리트 내 인생(긴 글 주의)모바일에서 작성

흙갤러(106.101) 2025.02.02 14:24:40
조회 1786 추천 50 댓글 15

엄마는 상고 졸 시골 마트캐셔

아빠는 농협대 졸 시골 농협 간부


어릴 때부터 두들겨 맞지 않는 날이 없었다


나는 초등학교를 들어가기 전부터 책을 좋아했다.

하루에 스무 권 이상씩 읽었다.

밥 먹는 중에도 독서만 했고..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는 미리 등교 전에 도시락을 만들었다가 학교가 끝나면 곧장 도서관에 가서 책을 읽었다. 저녁밥은 도시락으로 떼웠다. 초딩 때 이미 어른이 읽는 책을 읽었고 중학생 때부터는 철학책을 읽었다. 헬레니즘과 실존주의에 대한 철학을 특히 많이 읽었다.


나는 대학에 입학해서 상경하고 집을 영영 돌아가지 않게 된 스무 살 전까지, 내 아빠와 엄마가 책 읽는 꼴을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아빠가 나를 때리는 이유 중 주된 것은 책 때문이었다. 수준에 맞는 책을 읽으라면서 때리고, 이 책을 읽고 있으면 저 책을 읽으라며 때리고…. 공부할 때도 마찬가지로 이 공부를 하면 저 공부를 하라면서 때렸고 저 공부를 하면 이 공부를 하라면서 때렸다. 


시퍼런 철제로 된 등산용 지팡이로 초등학생 몸을 그렇게 두들겨 패대니까 몸이 남아나지를 않았다. 매일 자기 전에 나는 거울에 무지개색으로 멍든 몸을 거울에 비춰보며 신기해했고 할머니는 안티푸라민을 발라주면서 매일 밤 울었다. 


10살 때 교회 장로 할아버지가 내 입에 혀를 집어넣고 딥키스를 갈겼다. 나는 충격받아서 엉엉 울면서 집에 와서 면도칼로 자해를 했는데, 독실한 기독교인이었던 엄마는 자초지종을 듣고 나를 두들겨 팼다. 장로님께 버릇이 없다면서. 밤에 귀가한 아빠도 몽둥이를 들고 나를 미친 듯이 두들겨 팼다. 나는 벽에 붙어서 엎드린 채 죄송하다고 싹싹 빌었다.


전교 11등으로 떨어진 날 아빠는 그릇에 음식물 쓰레기를 담아 바닥에 놓고 다 벌거벗고 핥아먹으라고 했다. 공부를 못하면 노숙자가 되니까 노숙자연습을 미리 해야 한다고. 깨끗하게 구석구석 먹으라며 지휘하는 아빠의 몽둥이 아래서 나는 개처럼 음식물쓰레기를 먹었다. 이 때가 중2 때였다.


어릴 땐 정신병이 있었던 것 같다. 격일로 두들겨 맞고 잠도 못자면서 “너는 병신이야“, “넌 살 가치가 없어“, “넌 소시오패스야“ 이런 말을 다섯 시간씩 들어 보아라. 제정신으로 살 사람이 있겠냐? 학교에서 굳이 내가 집에서 어떤 취급을 당하는지 말을 한 적이 없는데 이미 애들은 내 가정환경이 어땠는지 아는 것 같았다. 생각해보면 등교하기 전에 존나 쳐맞고 학교에 오자마자 엎어서 엉엉 울던 때가 꽤 있었으니 알 수 밖에 없긴 하겠다 ㅋㅋㅋ..


대학교는 sky 중 하나를 갔다. 그것도 꽤 좋은 과를 갔다. 아빠의 태도가 180도 달라지더니 가끔씩 구구절절 문자를 보내길래 차단했다—네가 태어난 날 온 하늘이 맑아보이고…. 내가 아버지 노릇이 처음이라 너에게 잘 못해줘서 미안하구나…. 

아버지 노릇이 처음이면 키가 자기 허리보다 작은 어린 애를 쇠지팡이로 두들겨 패면서 다리를 부러뜨릴 수도 있는 것인가? 전교 등수 떨어졌다고 음식물 쓰레기를 처먹일 수도 있는 것인가? 개좆같았는데 친척들도 나한테 한 마디씩 하더라. 아버지가 감정 표현하는 게 서툴러서 그렇지… 네가 이렇게 연락도 안드리면 불효자가 되고…. 역겨운 씨발년들. 한 술 더떠서 큰엄마랑 작은아빠랑 기타 등등은 첨언을 붙인다. “나중에 크면 나 용돈 좀 줘라“ 그 때 내 나이는 21살이었다. 나는 그 인간들을 모조리 차단했다.


지금은 전역을 앞두고 있다. 휴가를 내고도 부대에만 있는 나를 사람들이 이상하게 본다. 가끔 친구네 집에 얹혀살기도 하는데 그냥 밥 공짜로 주는 부대가 편하다.


나는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몇 백억, 몇 천억을 버는 게 꿈이다. 왜냐하면 그렇게 많은 돈을 벌지 않고서는 이 불행한 과거를 보상할 방법이 떠오르지가 않아서. 하나님이 있다면 이렇게 모진 시련을 준 다른 이유가 비정되어 있지 않겠느냐 하는 생각이다.


무식하고 촌스럽고 찐따 같은 사람들. 그게 내 가족이라는 비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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