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일기 feat.엄마 - 흙수저 갤러리

오늘의 일기 feat.엄마앱에서 작성

ㅇㅇ(216.230) 2025.02.10 00:04:23

조회 103 추천 0 댓글 0

https://www.youtube.com/watch?v=WlhYGmJ5ytw

오늘은 엄마가 귤을 줬다

커다랗고 비싼 외산 오렌지 잡종귤이었다

그것도 반으로 잘라서

왜 하필 반으로 잘랐을까

꺼림칙하고 엄마가 이전에 해왔던 불쾌한 일들이 있었기 때문에 먹지않고 책상위에 내뒀더니

반나절만에 곰팡이가 피어있다

잘린 귤 중심부에 벌써 푸르고 흰 곰팡이가 동그랗고 커다랗게 자랐다

귤에는 뭔짓을한걸까

왜 아빠가 밥은 밖에서 사먹는걸 좋아했었는지

밥대신 빵이나 간식으로 때웠는지 알거같다

끔찍하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낳은, 내가 닮은 인간이 괴팍하고 악의에 찬 인간이라는게

예전엔 내가 미친거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지만

이젠 아니다 화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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