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엄마가 한글을 몰라

외국인도 배우고 쓸줄 아는 한글을 요즘 세상에 모르는 사람이 있다니 신기하지?

이게 내가 꽤 어릴때는 별 문제가 되지 않았는데 나이를 먹을수록 정서적으로 엄청 힘들었다

물론 지금도 힘들고..

글을 모르니까 뭐라도 하려면 내 도움이 필요했고 

자기가 글 모르는거에 대한 자격지심이 심해서 짜증내고 화내고 또 새로 알게되는 사람들한테 자기가 글 모르는거 티 안내고 안들키려고 뭐 그렇게 살아옴

불쌍한것도 맞고 측은한것도 맞는데 이런 사람을 부모로 직접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내 심정 아무도 모를걸?

글을 모르다 보니까 자주 다니던 길 가까운 곳 설명을 해줘도 자기는 잘 모른다고만 하고 대화할때면 엄청 답답함..

무료로 글 배우는데도 다녀봤는데 오래 못다녔고 자기는 머릿 속에 딴 생각이 많아서 도저히 안들어온다고 하더라?

근데 잔머리라든가 머리는 좋은 편임

물론 엄마 자신도 힘든거 알지 

아는데 그걸 케어해줘야되는 자식 입장은 생각을 1도 안하는거같아 좀 많이 답답하긴 해

뭐든 자기는 모른다고하면 그만이니까..

에휴

너무 답답한데 어디 말할데도 없고 끄적여봤어

그래도 울 엄마 가정환경도 최악이었고 진짜 힘들게 살아오고 그리고 지금은 나이도 들고 병도 이것저것 있어서 사람 만나기 싫어하고 아픈거 생각하면 참 안됐다는 생각이 드는데 나는 엄마가 아니니까 내가 도와주는데도 한계가 있는거같아

결국은 뭐든 본인이 극복해야할 문제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