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울미디어뉴스] 양혜나 기자 = 국민의힘 4·10총선 공천 첫 경선에서 현역 지역구 의원 전원이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게 되었다. 국민의힘이 3선 이상 중진 의원과 의원 평가 하위 대상자에게 감산점을 부여하는 방식의 경선룰을 따랐지만, '현역 프리미엄'을 전혀 상쇄하지 못했다.
25일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차 경선 지역구 19곳 중 현역 의원이 참여한 곳은 7곳이며, 이중 지역구 현역인 정우택(5선·청주상당), 이종배(3선·충주), 박덕흠(3선·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 장동혁(초선·충남 보령서천), 엄태영(초선·충북 제천단양) 의원 등 5명 전원 공천을 받게 됐다.
이들 가운데 정우택·이종배·박덕흠 의원은 동일지역 3선 이상이어서 경선에서 15% 감산 대상이다.
또 이들 중에는 현역 의원 평가 하위 10∼30%에 속하는 바람에 추가로 20% 감산이 적용돼 총 35% 페널티를 받은 사람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하위 30%에 포함돼 감산 된 의원이 3명가량 있다"며 "이걸 극복해서 살아남은 의원은 지역구 관리를 엄청나게 잘한 것"이라고 했다.
장동혁 사무총장 역시 "다선 의원 중에는 35% 감산을 받은 의원도 있다"고 전했다.
현역은 아니지만, 21대 총선에서 당선됐다가 지난해 의원직을 상실한 김선교 전 의원도 기존 지역구인 경기 여주·양평에서 비례대표 현역인 이태규 의원을 꺾으면서 사실상 지역 조직력에서 강점을 보이는 '지역구 현역 영향력'이 발휘된 것이라는 시각이 있다.
반면, 이태규 의원처럼 비례대표 현역 의원은 아쉬운 결과를 받았다. 역시 비례대표 현역인 조수진 의원은 서울 양천갑에서 3자 경선을 했으나, 50%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다시 한번 결선을 치르게 됐다.
대통령실 참모 출신도 마찬가지였다. 청년 가산점을 받은 이동석 전 대통령실 행정관은 이종배 의원에게, 최지우 전 대통령실 행정관은 엄태영 의원에게 각각 경선에서 패했다.
당 공관위는 앞서 경선을 통해 자연스러운 현역 의원 '물갈이'(교체)가 이뤄질 것이라고 예고했지만, 첫 경선 결과를 보면 사실상 지역구 현역 의원의 '파워'만 재확인한 셈이다.
이 때문에 당 안팎에서 '기득권을 지키는 무(無)감동 공천'이라는 비판이 더욱 거세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공천 갈등이 선거 패배로 이어진 '흑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현역 의원의 거센 반발이 예상되는 쇄신보다는 안정에 중점을 두다 보니 물갈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정 공관위원장은 "현역들이 지역관리를 굉장히 잘했거나, 경쟁 후보 인지도가 알려지지 않아서 그렇게 됐다고 평가한다"며 "앞으로는 지역 관리를 잘 못한 분들은 불리하게 나올 수 있고, 결과가 이렇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공정하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국민의힘 현역 의원이 공천을 신청한 지역구 경선은 28곳이 남아 있다.
이들 지역구 경선 결과가 발표되면 정치 신인이나 원외 인사가 가점을 받더라도 현역 의원과 경쟁해 이기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는 지적은 계속 제기될 전망이다.
반대로 '공천이 당선'으로 인식되는 대구·경북(TK)과 부산·경남(PK)의 경우 경선에서 현역 의원이 탈락할 경우 후폭풍이 클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영남권에서는 당의 공천 결과에 반발해 현역 의원이나 인지도가 높은 중진급 정치인이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사례가 과거에도 종종 있어 왔기 때문이다.
이에 공관위와 당 지도부는 공천에서 탈락한 이들의 반발 최소화에 주력하며 현역 의원 탈당·단식농성 등 공천 잡음이 거센 더불어민주당과의 차별성을 강조하고 있다.
정 공관위원장은 브리핑에서 민주당 경선 여론조사 공정성 논란을 언급하며 "국민의힘은 공정성을 최대한 담보했다. 국민의힘 공천의 DNA가 공정이라면 민주당 공천 DNA는 오직 '명심'(明心·이재명 대표의 의중)에 기반을 두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공관위는 아울러 이날 경선 결과 전 경선 후보 또는 후보 대리인 등을 당사로 불러 여론조사 및 당원투표 결과 개봉과 가산·감산 적용 과정, 점수 합산 등 경선 결과 집계 모든 과정을 참관하도록 하고, 이상이 없음을 확인하는 서명까지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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