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울미디어뉴스] 전서현 기자 ='오랫동안 쓰지 않은 프린터, 미처 내보내지 못한 말이 어디쯤 걸려 뭉쳐있겠다. 한 자리에 오래 머물렀으니 하고 싶은 말이 쌓였을 텐데, 내놓는 종이마다 잉크 눌린 자국만 남고, 속을 꺼내지 못한 채 낡아버린 모습이 십오 년 병시중에 말 없어진 어머니 같다.'
오랜 세월 아버지의 수발로 고생하신 어머니의 모습을 낡은 프린터에 빗댄 올해 공직문학상 대상 시 '사라지다'의 일부 구절이다.
인사혁신처(처장 연원정)와 공무원연금공단은 지난 8일 정부세종청사 중앙동 대강당에서 '2024년 공직문학상 및 공무원 미술전' 시상식을 개최했다.
시 '사라지다'로 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이남훈 주무관은 "밤잠을 쫓으며 시 구절 하나 찾아내는 일이 즐겁고 생산적인 일처럼 느껴졌다"며 "이번 수상을 지금부터 제대로 시를 써보라는 격려의 말씀으로 생각하겠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퇴근 후 고요히 있고 싶었습니다'로 미술전 서양화 부문을 수상한 서아름 교사는 "캔버스 속의 세상은 제가 색을 더하고 정성을 쏟는 만큼 변해갔고, 다시 하루를 힘차게 맞이할 용기를 얻게된다"고 이번 작품의 후기를 밝혔다.
이번 공직문학상 수상자 46명과 공무원미술전 수상자 49명에게는 대통령상과 인사혁신처장상 등이 각각 수여됐다.
오는 15일까지 정부세종청사 중앙동에는 공무원 미술전 수상작 전시회가 개최되며, 이후 복지ㆍ교정 시설 등 문화 취약시설에 기증될 예정이다.
박용수 인사처 차장은 "예술 활동을 통해 발휘된 창의성과 따뜻한 감성, 그리고 뜨거운 열정은 일과 삶의 균형을 이루는 바람직한 공직문화 조성에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맡은바 소임을 다하면서 여가를 활용해 예술 창작에 쏟아 주신 그 열정과 노력에 찬사를 보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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