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욱(토지선생)은 이익현의 역모에 가담했으면서 왜 아무 것도 하지 않았을까

드라마는 시작부터 끝까지 역모 얘기가 나오는데 역모는 이익현이라는 한 사람의 복수극으로 끝났지

근데 역모라고 다 같은 역모가 아니라 누굴 지원하느냐에 따른 역모가 있다고 봄

드라마에서는 단순하게 나왔지만 사극에서 보면 누구 파벌인지에 따라 다양한 정치관계가 형성되잖아?

왕이 곧 나라이고, 왕의 말이 곧 법이 되는 시대에서 현 왕조(이호)에 반대하는 세력이 있다면 그건 역모야

세자가 있는데 다른 이를 세자로 만들기를 원한다

왕의 결정에 반기를 드는 신호로서 이것도 작게는 역모야

이호를 세자로 만들기 위해 대비는 태인세자를 직접 죽이고 조국영은 가담했지. 그리고 선왕은 이 사실들을 알면서 덮었어

유상욱은 평범한 사람이야. 의원으로서 사람을 살리고, 왕실 사람들을 살렸고 그것이 의원의 본분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그런 사람이 목격한 건 이호를 세자로 세우기 위해 사람 죽이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 것이었지

의원의 본분을 다 하지 못 하게 만드는 걸 보고야 말았어

그걸 보고서도 붙어있어야 하나 싶었지만 선왕이 태인세자 독살을 덮었지

그 전부터도 갈등은 때렸지만 이호가 왕이 되어도 폐비가 왕실 어른으로서 본분을 다해준다면 이호도 괜찮은 왕이 될 거라고 믿었을 거라고 봄

선왕에 대한 기대는 태인세자 독살을 덮을 때부터 접었을 것이고 유상욱이 믿을 건 폐비밖에는 없었지

그런데, 폐비마저 궁에서 나가게 되자 유상욱이 왕실에 기대할 건 사라진 거지

윤왕후마저 폐위되면서 왕실은 제대로 된 결정을 내릴 수 없게 된 그 곳에선 의관이 의관의 본분을 다할 수 없을 테니까

왕도 제대로 된 정치를 하고, 의원은 환자를 치료하는 서로 맡은 바 할 일을 열심히 하는 세상은 유상욱이 바라는 세상이었을 거고, 최소한 그 세상은 윤왕후가 폐비가 된 직후 끝났으니까

이호가 왕재여도 바른 방법으로 왕위에 오른 게 아니기에 유상욱이 바라는 세상은 이호가 만들 수 없어

선왕도 이호도 믿을 수 없는 유상욱이 내린 결정은 왕실을 떠나는 것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지

이익현의 역모에 가담한 것도 거기에 기인하지

택현 과제로 박경우와 서함덕을 데려오는 것

화령이 말하지. 이호의 사람은 아니어도 세자의 사람은 될 수 있다

박경우만 말하는 건 줄 알았는데 유상욱도 여기에 해당한다고 봄

왕이 곧 나라인 시대에서 현 왕을 지원하지 않는 사람은 모두 잠재적인 역적임

박경우는 대표적인 선왕의 결정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이라 이호가 왕이 되자마자 떠나갔고 이호가 성남을 통해 데려올 수 있었지

이호의 사람은 아니지만 성남의 사람은 될 수 있는 사람(차기 왕의 사람)

유상욱은 선왕의 결정에 동의하지 않지만, 현 왕조인 이호의 사람도 될 수 없는 사람

그러나 이익현의 사람도 될 수 없는 사람

이익현이 제대로 의술을 펼쳤다면 유상욱은 이익현의 사람이 되었을 것이고, 드라마가 해피엔딩으로 끝나진 않았을 거임

유상욱은 의원이 의원의 역할을 제대로 하길 바라는데, 이익현은 복수의 도구로 의술을 익히고 그 의술로 사람을 죽였지

선왕과 이호에 반대하는 세력으로 대표적인 역모세력이지만 이익현의 역모에도 동참할 수 없음

이익현의 역모는 규모가 큰 복수이거든

중간에 유상욱이 나서서 성남을 이끌어낸 것도 성남을 시험해본 거 같음

유상욱이 원했던 나라와 왕을 이익현을 통해 보고 싶었을 것 같은데 그걸 성남에게서 보니 많이 혼란스러웠을 것 같음

자질은 있으나 이호를 왕으로 인정할 수 없는 유상욱에게는 더더욱

자그마치 20년이다!

자질만 보지 않고 세자가 되는 과정까지 보는 유상욱 같은 사람에게 20년이 아니라 50년이 흘러도 이호는 죽을 때까지 인정할 수 없는 왕임

자질이 있다고 해서 모든 행위가 정당화되는 건 아니니까

그랬다면 이익현의 역모도 정당성이 있거든

이호에게 복수하기 위해 이호의 아들을 죽이고 형수와 사통으로 아이를 낳고, 조국영을 죽이는 모든 행위에 정당성을 부여할 수 있지

이호가 세자가 되는 과정이 투명했다면 오히려 유상욱은 이호의 편이 되었을 것임

방법이 올바르지 않다면 왕재여도 유상욱은 인정할 수 없는 거지

이호가 한번도 왕인 적이 없었다면 유상욱은 왕을 모신 적이 없음

선왕도 이익현도 모두 그의 기대를 배반한 인물들임

택현이란 투명한 과정을 통해 세자가 되는 사람

그러나 반드시 자질도 타고나야 하는 사람

이호는 자질은 갖고 있었지만 과정이 바르지 못해 유상욱이 왕으로 인정을 하지 못했지

의관의 마음 얻는 게 뭐라고 싶지만, 역모가 성공하려면 백성의 마음을 얻어야 해

보통 폭군의 정치에 백성들이 반정을 지지하지

유상욱은 역모에 질려서 궁을 나온 인물임

그러니 누구보다 성군의 출현을 애타게 기다리는 사람이고, 성군의 출현은 백성들이 반김

유상욱을 백성 대표로 보면, 이익현의 역모는 규모가 큰 복수극이라서 유상욱의 마음이 움직이지 않음

백성의 마음을 얻지 못한 역모는 실패할 수밖에 없지

세자 독살과 관련해서 성남과 유상욱이 엮인 것, 서촌에서 자라 백성의 사정을 잘 헤아리는 성남이 택현이란 과정을 통해서 세자가 되는 것

지금 보면 어세성을 내포하고 있더라

성남은 세자를 살리기 위해 모르고 한 것이지만 유상욱에게 부탁을 했지

유상욱은 세자인지도 모르고 세자를 살리는 처방을 했고

환자를 살리는 의원의 본분을 다할 수 있게 해준 것임

단순한 논리인데 유상욱이 겪은 세상은 그게 불가능했거든. 왕실을 떠나 폐비를 지원한 이유기도 하고

만약 성남이 왕이 된다면 의관은 의관의 본분을 다할 수 있도록 왕실이 지원을 아끼지 않는 공간으로 만들어줄 것임

자질을 갖고 태어나 택현이란 올바른 과정을 통해서 세자가 된 성남만이 유상욱의 이상에 부합되는 인물

이호의 아들이라서 더 인정하기 싫었을 텐데 이상이 현실이 되는 순간, 인정할 수밖에 없음

마지막에 성남이 확인차 외부약재에 대해 물어보고 유상욱이 “세자저하” 라고 부른 게 이호의 아들인 것과는 별개로 성남을 인정한 것으로 보임

유상욱의 처방은 문제가 없었지만, 이호와 화령을 비롯해서 세자 독살 사인을 유상욱의 처방으로 덮었으니까

이익현이 죽인 것으로 풀리긴 했지만 유상욱은 이 부분에도 상처를 받았을 거라고 보여

내 처방엔 문제가 없었다는 걸 증명할 기회가 이렇게 묻히는 구나 싶어서

자신은 의원의 본분을 다해 환자 치료에 전념했는데 돌아온 건 배신이었지

그런데 성남이 외부약재를 물어봐. 무슨 의도를 갖고 처방한 거냐고

세자가 되는 과정의 투명성, 자질

딱 하나 남는 건 이호의 아들이라는 흠

그런데 그마저도 외부약재에 대한 질문으로 유상욱이 인정할 수밖에 없게 만들었어

성남의 정치는 이호와 다를 것이라고

그래서 유상욱은 외부약재에 대한 대답을 하면서 성남을 "세자저하"로 불렀다고 봄

단순히 세자 성남만 인정한 게 아니라 성남의 미래자체도 인정한 거지

성남이 왕으로 펼쳐나갈 정치까지도

당장은 아니지만 아마 성남이 왕이 되어 유상욱을 부른다면 유상욱은 성남의 청에 기꺼이 응하지 않을까

유상욱의 이상을 실현시켜줄 왕이니까

왕은 제대로 된 정치를 하고, 의원이 의원의 본분을 다할 때 나라는 안정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