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형들? 잘 버티고 있어? 이제 일주일도 채 안남았지? 참 몸과 마음이 편하지 않을텐데 그래도 시간은 갈거야..
나도 합격 불합격 다 경험해봤던지라 "모두 다 붙을거야!"라 말은 못하겠고 어찌되든 그래도 열심히 하고 의욕에 찬 형들이 많이 붙었으면 좋겠어.
나는 드디어 어제(금요일) 2020학년도 일을 전부 마무리 지었어. 그렇지만 모든 직장 생활이 그런 것처럼 이젠 2021 일 시작해야 하고 올해는 또 이것저것 사업 벌린지라 쉬운 해가 될 것 같진 않네... 전국민 백신 접종은 연말이나 되어야 할 것 같고 걍 올해도 코로나는 상수로 생각하고 가면 될 것 같아. 암튼 잡설이 길었는데 또 몇 자 써볼게. (나는 고등학교 근무만 해봤기에 고등학교 기준으로 쓸거야)
※ 발령 ~ 개학의 시기 (업무파악, 학생파악 및 교실 파악, 수업 준비)
전편에서 학교 인사하고 집까지 구했으면 이젠 본격적으로 업무 파악하고 학생 파악하고 수업 준비를 해야겠지. 3.2일 개학인데 놀면 안되냐고? 뭐 그거야 형의 선택이긴 한데 이 시기에 준비 안해놓고 개학하면 잘하겠지 하면 지옥이 벌어지니 별로 추천은 못하겠어. 거기다 올해도 전학년 등교는 요원해보이니 원격 수업 준비해야지? 정신 없는 시간이 될거야.
가. 업무파악 (나이스 공인인증서, ID, 패스워드 메신저 ID, PW 발급 후 문서관리시스템 뒤져보기)
학교의 거의 모든 업무는 나이스라고 불리는(아마 학생 때도 들어본 적 있지) 시스템에 의해 관리되고 처리가 된다고 보면 될거야. 사실 자세히 들어가면 업무포털, 나이스, 에듀파인(업무관리) 등으로 나누어지는데 나는 걍 통째로 묶어 나이스라고 부를게. 따라서 업무를 파악하고 뭔 정보를 파악하려고 해도 나이스 공인인증서와 아이디, 패스워드가 없으면 뭘 하려고 해도 뭘 할 수가 없어. 그래서 형이 아마 신규 발령 받으면 나이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텐데 걍 하라는거 하면 될거야. 나이스 이야기를 안한다? 그러면 형이 발령받은 부서 부장님한테 한번 여쭤보고 부장님이 하라고 한대로 하면 될 것 같아.(아마 부장님이 이것 관련 업무를 하시는 분께 연락해서 이런 저런 처리를 하실거야.) 자 그러면 나이스 인증서, ID, PW 문제가 대 해결되었다면(보통 이게 해결되었다며 시도교육청 메신저 접속도 해결 됐을거야. 항상 켜놓는 것 잊지 말고!) 이제 루트가 또 2개로 갈라지는데 (1) 학년부 체제로 돌아가는 학교 (2) 그냥 일반 체제로 돌아가는 학교 두 개 정도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아. 학년부 체제로 돌아가는 학교에서 담임을 맡았다면 (어떻게 아냐고? 형이 1학년부, 2학년부, 3학년부 소속이면 학년부고 이 부서가 아니고 비담임이면 업무담당이야) 업무 부담은 좀 줄어들거야. 물론 학년부 내에서도 학년 운영과 학생 지도와 관련된 소업무들이 있긴 한데 그 학년 학생 지도와 관련된 부분에서 벗어나지 않아. 이런 경우에는 밑에 나. 학생파악부터 시작하고 천천히 업무파악하면 될 것 같아. 자 그러면 이제 (2) 일반 체제(학년부 X)와 (1)에서 비담임의 경우인데 이러면 일단 자기가 맡은 업무를 수행해야 해. 학교에서 수행하는 학생 지도 이외의 업무는 상당히 많아. 학생 평가와 관련된 평가-고사계도 있고 시간표를 관리하는 일과-시간표계도 있고(보통 교무부 안에 있음), 방과후 학교와 연수 등을 총괄하는 연구부도 있고 학생자치회와 학폭위, 선도위, 안전 등을 관리하는 학생부도 있고 아무튼 엄청나게 많아. 그리고 학교의 모든 활동(대회, 외부 체험활동, 교내행사, 교내대회 등)은 계획에 의해 그리고 그 계획은 업무 담당 부장과 교감 교장(교장님은 가끔 생략하기도 함.)의 승인을 받은 내부 결재에 의해서 이루져. 이런 내부 결재 없이 이루어지는 활동이 있다면 사고가 났을 때 처리나 감사가 왔을 때 먼지나게 털리고 징계를 받을 수도 있고 또 무엇보다 학생 보호나 학생활동 기록이 어려울 수 있어. 형이 하는 모든 활동은 계획에 의해 그리고 계획은 결재를 얻은 내부 결재에 의해 이루어진다는 것은 꼭 기억하면 좋겠어. 자 그러면 내부 결재 기록은 끝났다고 날아가면 큰일나겠지? 그리고 일단 계획하고 결재받아 진행한 활동은 차후 활동의 기반이 되겠지? 그래서 이전의 기록과 문서들은 형이 업무를 추진하고 진행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되는 자료들이야. 이런 기록들은 어딨냐고? 나이스 로그인해서 업무관리 들어가서 문서등록대장 들어가면 다 있어. 물론 보안, 개인정보보호의 문제가 있어서 형이 그곳에 있는 문서들을 다 볼 수 있는건 당연히 아니지만 웬만한 것들은 공개되어 있기에 형이 맡은 업무와 관련된 키워드들을 날짜 설정해서 검색해보면 아주 도움이 될거야. 예를 들어서 형이 학교 시험 평가와 관련된 업무를 맡았다 가정해보자. 그러면 형은 작년 날짜를 기준으로 해서 '평가', '고사', '규정'등으로 검색을 해본다면 작년의 업무가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확인할 수 있고 그곳에 있는 자료들을 '참조'해서 (절대로 맹신하진 말고) 업무 흐름을 파악-준비하면 되는거야. 직접 해보지 않았으니 아마 지금은 뭔 소리 하나? 싶을것 같긴 한데 로그인해보면 내가 뭔 이야기하는지 감이 올거야. 자 그러면 일단 나이스 이야기는 이 정도로 하고 형이 참조할 수 있는 자료는 전임자가 남긴 컴퓨터 파일 자료나 문서 자료들인데 어차피 형이 학교 오자마자 나이스 아이디를 얻을 순 없으니 일단은 이렇게 받은 자료를 검토하면 참 좋아. 그리고 무엇보다 전임자의 위치(전임자가 어느 부서로 갔는지, 내선전화번호는 무엇인지, 다른 학교로 갔다면 휴대폰 전화번호는 무엇인지)는 꼭 살펴보고 궁금한게 있으면 전임자에게 물어보면 될거야.
쓰고나니 무시무시하게 길어졌는데 이부분 3줄 요약할게.
1) 나이스, 메신저 인증서, ID, PW 발급
2) 문서등록대장에서 맡은 업무 관련 키워드 검색해서 자료 수집하고 파악하기
3) 전임자가 남긴 디지털 자료, 물리 자료 파악 후 검토 궁금한 점이 있으면 내선(학교에 계시면) 또는 휴대전화(다른 학교 가셨으면)로 물어보기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아.
나. 학생파악 및 교실파악(근거 자료 확인하고 얼굴 익히기, 교실 돌아보며 공간 활용 계획하기)
나.는 형이 담임이 되었다 가정하고 설명할게. 나는 초임이고 연수 받을 때 초임교사는 담임을 안주겠다!하는 교육감님 말을 듣고 우왕ㅋ굳ㅋ을 외쳤는데 웬걸? 발령받고 업무분장 발표하는 교직원 회의에서 제일 마지막에 고3 담임으로 호명하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때 생각하면 아직도 당황스러워. 뭐 암튼 담임교사를 맡았다면 이제 형이 1년동안 지도할 학생들을 파악해야겠지? 형이 나이스에서 확인 가능하면 사진명렬표를 뽑아 열심히 외우면 되고 아니면 동 부서 부장님이나 같은 학년 선생님께 여줘봐서 요청하면 될거야. 아 그리고 학생 명렬표와 사진명렬표는 개인정보니깐 반드시 취급에 주의하도록 하고!! 물론 학생들은 성장기라 1년마다 쉭쉭 바뀌어서 기존 자료로 전부 파악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는데 그래도 알고가는 거랑 모르고 가는 거는 차이 있으니 열심히 이름을 외우도록 하자고... 이름 이외 형이 확인 가능한 정보는 전 학년 생활기록부 기록인데(만약 1학년을 맡았다? 그러면 열심히 이름을 외우도록 하자. 1학년들은 사진도 없을거야...) 천천히 검토하면서 우리반 학생들이 어떤 학생인지 일단 문서상으로 파악을 해놓는게 좋아. 거기에 플러스로 같은 학년 담임 선생님이 있다면 "우리반 학생들 지도하면서 알아야 할 것이나 신경 쓸게 있을까요?"라고 물어보면 아마 친절하게 답변해주실 거야. 이 정도가 학기 전 학생 파악할 수 있는 수단이고 이제 교실로 넘어가자. 학교에서 우리 교실이 어디 있는지 직접 가서 알아보고 청소 상태나 책상, 의자 수, 사물함 상태 등을 파악한 다음 청소가 별로라면 직접 청소를 하고(;;) 책상, 의자, 사물함 중 심한 손상이 있다면 적어놓았다가 나중에 관련 안내 오면 이야기 하면 될거야. (관련 안내가 안오고 심각한 상태면 마찬가지로 부장님께 말해서 물어보고) 그 다음엔 이제 공간을 어떻게 활용할지 계획을 세워야 하는데 교탁 쪽 칠판, 게시판, 교실 뒤 게시판에 어떤 내용을 붙이고 어떻게 활용할지, 교실 안에 책상 의자 배치는 어떻게 할 것이고 학생들 자리 바꾸기는 어떤 기준으로, 어떤 간격으로 할지를 고민해보면 좋을 것 같아. 공간 활용과 관련해 생각해볼만한 사항으로 학급 1역할 부여가 있는데(출석부 관리, 창문 열고 닫기, 진로 관련 정보 게시판에 붙이기, 아픈 친구 있으면 부축해서 보건실로 이동하기 등) 이것도 같이 생각해보면 좋아. 학생들에게 조그만 역할이라도 부여하고 책임감 강조하면 학생들이 확실히 영향 받고 나중에 생활기록부 기록의 근거도 되거든 ㅇㅇ
그래서 길어졌는데 이 부분 3줄 요약하면
1) 우리반 학생들 이름이랑 얼굴 특성 파악하기(나이스 자료 + 다른 선생님에게 질문)
2) 교실 공간 파악하고 물리적 문제 사항(청소 상태, 기물 파손) 해결하기
3) 학급 공간 활용 계획 세우기
요 정도인 것 같네.
다. 수업준비(평가계획 및 교과진도표 확인 및 수업 자료 제작)
자 이제 교사의 꽃인 수업이야. 나도 경력이 많진 않지만 교사는 수업을 잘해야 된다 생각해. 당위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교사가 수행해야 하는 일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수업을 못하면 일단 기분이 안좋고 자존감 떨어지고 직장 다닐 맛이 안나거든 ㅋㅋㅋ. 그렇다고 초임부터 너무 완벽한 수업을 하려고 하지는 말고 부족한 부분은 부족한 대로 인정하면서 조금씩 개선해나갔으면 좋겠어. 자 그럼 수업을 준비해야 하는데 일반적인 계획도 있지만 공교육에서 평가는 중요하기에 일단 수업의 기본 텍스트인 교과서 한번 살펴보고 작년도 평가계획과 교과 진도표를 확인해야 해. 형이 학교에서 교과 단독교사라면.. 축하해 형! 형은 형 능력대로, 의지대로 평가계획을 짤 수 있어! 물론 쉽지는 않지만 자율성면에서는 좋고, 형이 교과 단독교사가 아니라면 다른 선생님들과 협력하여 평가계획 및 교과진도표를 작성해야 해. 동료 선생님이 하라는 대로 할 수도 있겠지만 형이 대학을 다니면서 임용을 준비하면서 꿈꿨던 평가 및 수업이 있을테니 형 의견도 내서 완성하는게 좋고(쉽지는 않아..) 그 이전에 작년 평가계획과 진도표를 확인했으면 좋겠어. 이건 어떻게 확인하냐고? 가.에서 찾으면 나올 수도 있고 아니면 학교알리미(https://www.schoolinfo.go.kr/Main.do) 가서 학교 이름 검색하고 공시년도 고르고 공시분류에서 교육활동 누른 다음 찾아보면 다 나와. 난 발령받고 나이스 아이디 발급 받기 전까지 여기 들어가서 평가 계획이랑 작년 수행평가 기반 자료 보면서 평가 계획 세웠었어. 천천히 살펴보면서 어떤 내용을 평가했는지, 어떤 방식으로 평가했는지 살펴보고 항상 평가를 머리에 두면서 수업 계획을 세우면 될 것 같아. 어차피 형이 3월 중에 작성해서 제출해야 할 내용이거든... (그리고 평가 계획서는 항상 학교학업성적관리규정에 의해 평가해야 하고 학교 학업성적 관리 규정은 상위 시도교육청에서 만든 지침에 따라 수정되니 2월중에는 큰 레이아웃만 잡으면 돼~ 평가 담당 선생님이 안내해주실 거야.) 뭐 암튼 평가계획과 교과 진도표를 확인했으면 이제 수업자료를 확인해야 하는데 수업자료를 맨땅에서 헤딩하듯 직접 만들 수도 있겠지만 기본적인 자료나 탬플릿은 교과서 출판서 홈페이지 가입해서 베이스로 활용하면 좋을 것 같아. 천재, 비상, 교학사 기타 등등 출판사들 많은데 형이 나이스 인증서만 발급받았다면 교사용 ID 만들어서 수업에 활용할 수 있는 참고 자료들을 얻을 수 있어. 이거랑 형 개별적 준비 및 연구, 동료 교사와 협력해서 한 3차시 4차시까지 수업자료만 만들어도 두려움 없이 학기 맞을 수 있을거야. 그리고 망할 코로나 19 때문에 형이 학교 발령받자 마자 아이들을 오프라인이 아니라 온라인에서 만나야 할 수 있어. 이러면 학교에서 사용하는 원격수업 플랫폼이 어떤 것인지(Zoom, 구글 클래스룸, EBS 온라인 클래스 등) 확인하고 학생 출결은 어떻게 기록했는지, 학생 과제는 어떻게 취합했는지 등을 확인하고 이에 맞춰 원격수업을 준비하면 될거야.
그래서 수업준비도 3줄 요약하면
1) 문서등록대장 또는 학교알리미 통해서 작년 평가계획, 교과 진도표 파악하기, 동교과 선생님께 물어보고 협의하기
2) 활용할 수 있는 자료 수집(출판사 홈페이지 등)하기
3) 2)자료로 3~4차시 정도 수업 자료 미리 만들어놓고 원격 수업 대비하여 준비하기
로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아.
쓰다보니 엄청 길어졌는데 암튼 형들 궁금한거 있으면 또 댓글로 질문하고 현직 선생님들 있으면 내가 작성한 것 중에서 틀린 사항 있으면 지적해줘.
그럼 좋은 결과 있을거라 믿으면서 형들 잘 이겨내고 힘내!!!
발표 나면 짜잘한 것들 종합해서 마지막 (3)번 게시글로 돌아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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