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리딩 엄청 핥핥대던 인간이라...

횽들의 호불호 갈리는 후기를 보면서도 마음을 채 비우지 못하고 본 풍월주는 말야..

일단, 처음엔 리딩 캐스팅 하나 잡지 못한 풍월주 마케팅 쪽 사람들이 원망스러웠지만

오늘 보고 나니 배우들은 참으로 갑이더라..ㅠ_ㅠb!!!

근데 예상치 못한데서... 아쉽더라....

1. 무대

공사판같다던 4단 높이 무대..
후기에서 느낀 높고 높고 높고 높은 무대.....만큼은 아녔지만...
난 무대 높이보다.. 시대를 읽을 수 없는 무미건조함이 참으로 아쉽더라.
보이는 부분을 나무소재였으면 어땠을까... 잠깐 생각하긴 했는데..
..........운루의 느낌은... 정적이면서도... 사람 냄새 나는 그런 곳이 였거든...

한국적인 맛이 너무 없어..
물론 의상부터도 그렇지만.................. 시대적 배경따윈 그냥 집어던진 느낌이랄까..
뒤에 쳐져 있던 김밥말이발이.. 붕 뜬 느낌이야..
진짜 차라리 나무소재의 무대였다면.. 뒤의 김밥말이발이 어색돋진 않을텐데...

게다가.. 발 씻겨주고 바닥에 고여 있는 물을 보면서.. 누가 저거 잘못 밟았다만 사단 나겠는데.... 라고 현실입갤해줌-_-;

2. 편곡

내 해금 내놔..
애절했던 내 해금 내놔..ㅠㅠ
웅장하고 비장한 드럼 소리 따위 좀 접어두시고..
애절애절 서글피 울던 해금 돌려줘요...ㅠㅠ
물론 내가 리딩을 물핥빨해서.. 내 귀가 그 멜로디와 박자와  해금소리에 익숙해져서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내가 느끼기엔.... 풍월주만의 애절함과 아련함이 줄어들었어....
내가 아니면.. 네가 아니면...  웅장한 드럼소리에 멘붕와서.. 또 현실입갤...-_ㅜ;;

3. 춤

많은 횽들이 이야기 했지만..
마지막 열이의 춤은 충분히 극의 흐름상 슬프고 서글픈 장면인건 알겠음.

하지만.. 그게 시각적으론 와닿질 않아...ㅠㅠ
머리로는.. 아.. 슬픈 씬이야... 이지만.................................... 내 감성은 현실입갤...-_ㅠ;;

이 부분은.................. 어떻게 풀어야할지.......... 풀긴 풀어야 하는데.....
천천히 추면 달라질까..................?

그냥...담아... 담엔 노래 해달라고 해.. 춤 말고.. 노래......
내 최애정넘버인 '밤의 남자' 리프라이즈가 날아가서.................서운해서 이러는거 맞음..

4. 진성

내가 생각하는 진성은..

여자로써의 아픔이 너무 크고, 외로워서 끊임없이 사랑을 원하는 여인.
그치만 한 나라의 왕으로써, 당당하게 사랑을 요구할 줄 아는 여인이거든?
근데... 유하진성에겐 한 나라의 왕으로써.....의 당당함이 없는 것 같았어...ㅠㅠ

그냥.. 자기가 갖고 싶은데, 자기의 손에 들어오지 않으니 화는 나는데..
그 방법을 몰라서.. 그냥 애걸만하는 느낌이랄까...

진성에게 감정이입이 안돼........ㅜㅜ

이전까진 내겐 진성이 제일 가슴아픈 캐릭이였는데...
본 공연에선 열과 사담을 갈라놓은 한 여인으로 밖에.. 안 보여서..아쉬웠어..

근데.... 이 부분은 내가 못 느낀건지... 안 느낀건지..

일단.... 더 볼거라는게 함정-_-;

5. 엔딩

하얗게 뒤덮힌 담이의 세상에서

왕의 의자에 앉아 있고, 둘이 농담주고 받으면서 행복하게 웃으며 함께 가는 엔딩... 참으로 좋은데..
처음에는 조금... 덜 보여줬으면 좋겠어...

담이 쪽의 조명을 죽여서... 목소리만 나오고.

그렇게 둘이 주고 받다가... 열이가 그쪽을 바라보면서 환하게 웃을 때...

그 곳에 담이 있는걸.. 보여줬으면.. 좋겠다..
그냥 처음부터 너무 밝으니깐...

그냥 툭. 보여주는 느낌이라.. 울 곳을 잃어버린 느낌이랄까..............................................

근데 어떤 극이든..
내 입맛에 맞춰 냠냠 먹을 순 없으니깐...

그래도 아쉬움 맘에 몇자 적어봄...-_-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