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에 보고 인터미션에 표 잡고 거진 1주일 만에 본 히보.

근데 지난 번에는 살짝 물음표였던 부분이 이번에 보니까 "아쉬워 아쉬워 아쉬워"로 바뀌었어.
극의 스타일은 내 취향이 맞고, 수업 부분도 내 취향이 맞는데, 전체적인 면에서는 불편하고 힘드네.
뭐랄까, 극 전체의 내용이나 메시지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는 건 알지만) 지나치게 남성중심적인 시각에서 전개되니까 보면서 자꾸 불편해지는 거야.
심지어 여성의 시선을 대변하고 싶어하는 듯한 린톳 샘의 대사들마저 그다지 적절한 상황에 나오는 게 아니라 생뚱맞게 등장한다는 느낌이 강해서 메시지가 제대로 전달이 안 되는 기분?

좋은 부분도 있고, 재미있는 부분도 있고, 나름 애정하는 부분도 있지만......
특히 헥터 샘이라는 캐릭터를 다루는 방식이...... 그래서 난 1막은 허리가 아파도 재미있게 보는 편이지만 2막 후반부로 갈수록 불편함이 더 해져서 힘들었어.
특히 헥터가 죽고난 뒤에 학생들의 대사나, 사진찍을 때 표정...... 눈물이 그렁그렁한 포스너를 보면서 난 오히려 짜게 식어버리게 되네......

동성애와 성폭력을 구분해놓지 않는 듯한 부분도(특히 프로그램 북 보고 완전 분노...) 불쾌하고...... 차라리 극 중에서는 학생들이 불편해하지 않으니 굳이 피해자가 그것을 폭력으로 인식하지 않는다면 제3자 역시 분노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럭저럭 넘어갈 수 있었는데, 프로그램북에 있는 시놉시스 부분은 좀 그래.

이게 취향인 부분과 불편한 부분이 같이 있으니까 참 뭐라고 해야할지......

그래서 다시 표를 잡을지 그냥 두 번으로 넘어갈지는 주말쯤 되어야 결정할 수 있을 듯......

수업 장면은 너무 좋은데......ㅜㅜ 개인적으로 어윈샘이랑 린톳샘도 좋고......

마음이 좀 복잡하다......

참, 오늘 시작전 안내 방송은 악타였음. 지난 번에 크라우더라서 다른 학생이길 바랬기에 좋았다.ㅋㅋ

데이킨이 어윈샘 유혹하는 장면은 저번보다 나아졌더라. 그러나 여전히 개인적으로는 데이킨이 좀만 더 연기를 잘해서 매력적으로 보이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있음......

여튼 재미있게 잘 보는 횽들 마음도 이해가 되고, 개인적으로는 불편한 부분이 재관람하면서 더 커져서 마음이 안 좋기도 하고, 복잡한 심정이네......